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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화. 어둠 속의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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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들어보세요. 중요한 이야기입니다." 선생님의 목소리는 그들의 긴장을 단번에 붙잡았다. 동아리실엔 한순간 숨죽임이 흘렀다. 수현은 안경을 고쳐쓰며 선생님의 얼굴을 뚫어져라 응시했다. 그가 하고자 하는 말이 무엇일지, 머릿속엔 온갖 생각이 오갔다.

연주는 책상에 손을 얹곤 긴장감을 달래려는 듯 손톱 끝을 매만지기 시작했다. 민재는 가슴을 두드리며 자리에서 겨우 한 발짝 움직였다. "무슨 일인지 설명해 주세요, 선생님."

선생님은 가느다란 시선을 보내며 말문을 열었다. "저는 전시회의 대회 심사위원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내부적으로 새로운 방침이 결정될 거란 이야기를 전해 들었어요. 여러분의 작품을 다른 시선에서 평가하게 될 겁니다."

수현의 심장이 한순간 훅 내려앉았다. '다른 시선'이라니, 그게 과연 어떤 의미일까. 그는 생각의 조각들을 끌어모으려 애썼다.

연주가 말을 이었다. "그게 무슨 의미죠? 우리 작품이 잘못 되었나요?"

선생님은 고개를 저었다. "기존의 심사 방식이 여러 시선에서 다양성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평가가 있었어요. 학교 측이 새로운 심사위원들을 배정하고, 그들의 기준에 따라 추가 평가를 받게 될 거예요."

한비는 자리를 두드리며 깊은 한숨을 내뱉었다. "그동안 준비해온 걸 놓고 새로운 기준에 맞추라고요? 그게 가능하긴 한가요?"

민재는 입가에 미소를 지었지만 눈빛은 불안에 떨리고 있었다. "그런 방식이라면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겠네요. 모든 것이 균형을 맞추기 위한 노력일까요?"

"맞아요." 선생님도 미소를 지어보였다. "하지만 긴장을 늦춰선 안 됩니다. 어떤 기준이 적용될지 모르니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세요."

그들의 머릿속 몽환적인 긴장감은 그 순간 깨졌다. 수현은 선생님과 눈을 마주친 후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우리가 해야 할 건 뭘까요?" 연주의 말에 모두의 눈길이 그녀에게 쏠렸다.

"여러분의 작품에 확신을 가지세요, 그리고 필요한 변화를 감수해야 합니다." 선생님은 자신감을 심어주려는 듯 말을 이었다. "언제나 준비된 자만이 성공할 수 있습니다."

한비의 두 손이 조용히 꽉 쥐어졌다. 그녀의 눈이 반짝이며 무엇인가 결심한 듯 보였다. "우리가 묶인 채로 있지만, 다른 해답을 찾아야 할 것 같아."

수현은 그녀의 말에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지만, 머릿속은 여전히 새로운 불안감으로 혼란스러웠다. 그때 교실 문이 덜컥 열리며, 발소리를 남겼다. 낯선 남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당신들이 여기 있는 줄 알았습니다." 그의 목소리는 낮고 굵고, 의문 가득한 미소와 함께 그들의 신경을 자극했다.

"아, 이게 누구신지 모르겠군요." 성큼 걸어서 등장한 인물은 누군가가 보낸 심사 위원이었다. "게다가 흥미로운 이야기로 문을 열다니."

수현은 인물의 등장이 도발적인 불씨라는 것을 직감했다. 그의 손끝에 매달린 눈빛은 더불어 새로운 갈등의 씨앗을 한껏 부풀어 올렸다. 연주의 손길은 다시 한 번 결정적인 순간을 받아들이려는 듯했지만 여전히 떨렸다.

"그래서, 여러분의 연출 계획을 적시에 제출해야 한다는 사실을 명심하세요," 그는 마지막 당부를 던지며 말끝을 다듬었다. 그의 말은 앞으로의 날들을 장식할 갈등의 시작만을 선언하는 것 같았다.

수현은 복도에서 들려오는 발소리에 다시 한번 귀를 기울였다. 연주는 자신의 손을 꼭 쥔 채 주변의 시선을 피하고 있었다. 한비는 길고 깊은 숨을 통해서 심사 위원이 떠난 후의 빈 자리에서 마치 그 무게를 극복하려는 듯 노력을 쏟아부었다. 끊이지 않는 소란이 그들 앞에 놓여 있었다. 이 새로운 개입의 여지가 예상치 못한 위기감을 증폭시켰다.

안팎으로 젖어든 어둠의 끝자락에 몸을 기대, 그들은 무엇에도 갇히지 않는 그들의 계획을 떠올렸다. 그리고 그 앞에 놓일 모든 도약의 순간을 준비하기 위해 외면하지 않았다.

모두가 이 곤경에서 벗어나 새로운 빛 속을 걸어가려는 마음을 서로 읽으며 한 번 더 어둠의 고리를 끊을 준비가 되었다. 그러나 그 어둠 속의 진실은 아직 감춰진 채 남아 있었고, 그 끝은 누구도 알지 못했다.

갑작스러운 소리와 함께 열린 문 틈새로 또 하나의 새로운 목소리가 스며들었다.

"이런 소란 속에 오명을 남긴다면, 그건 누구의 책임이 되나요?"

그 목소리는 그들이 맡은 숙제를 다시금 뒤흔들었던 마지막 떡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