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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으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
머리 속에서 그 생각이 떠나질 않았다. 총성이 울리던 복도를 빠져나와 좁고 어둑한 방에 몸을 숨겼을 때도, 그 질문은 계속해서 귀가에 맴돌았다. 숨이 거칠게 차올랐지만 최대한 조용히, 그 방의 문을 틀어막은 채 고요히 서 있었다.
가슴 속에서 무언가가 서서히 끓어올랐다. 좌절인가? 아니면 이해할 수 없는 차단된 분노의 조각들이었을까. 한 편에는 두려움이 도사리고 있었고, 다른 한 편에는 이해할 수 없는 희열 같은 것이 몸을 감쌌다. 우리는 단순한 실험체가 아니었다. 그 이상의 것이었음이 분명했다.
"제이슨!" 갑작스러운 부름에 나는 고개를 돌렸다. 닐라가 나타났다. 그녀는 몸을 숨기고 있던 장비들 중 한 곳에서 조심스럽게 머리를 내밀었다. 그녀의 손가락은 빨랐다. 자동으로 움직이며 복잡한 무선 신호 장치를 조작하고 있었다.
"놈들이 곧 몰려올 거야." 그녀의 손이 떨린 숨을 따라갔다. "이곳은 오래 머물기엔 너무 위험해."
제이슨이 그녀 곁에 있었다. 두 눈은 날카롭게 빛났고, 그 사이에서 날 향한 신뢰가 엿보였다. "일단 여기서 빠져나가자. 넌 아직 해야 할 일이 많다."
나는 그를 본다. 그의 굳은 주먹이 내게 확신을 주었다. 우리의 도주도, 생존도 어느 것도 확실할 수 없었다. 그러나 그 순간, 우리 셋은 하나의 목적을 공유하고 있었다. 그건 바로 자유.
우리는 움직였다. 조심스럽게, 그리고 신속하게, 닐라의 지시에 따라 복도 바닥의 숨겨진 출입구를 열었다. 어둠 속에서 드러난 그것은 사전에 계획된 경로였다. 약간의 희망이었다.
"여기 아래로 내려가면 영구 기관실로 이어져." 닐라의 목소리가 낮았다, 그러나 굳건했다. 그녀의 신뢰는 단단했고, 우리는 그것을 믿었다.
바람처럼 내려간 기관실은 음울했다. 차가운 금속 바닥의 촉감, 먼지와 오일의 혼합된 냄새가 공기 중에 짙었다. 하지만 이곳은 우리가 숨을 수 있는 다음 기회였다. 우리는 철제 바닥을 달치며 더 깊은 소라를 찾아 헤맸다.
"시간이 없어." 제이슨이 뒤에서 조심스레 속삭였다. 그는 다가오는 발소리에 귀 기울이고 있었다. 닐라와 나는 그의 뒤를 바짝 쫓았다.
이동하는 동안 공기는 점점 더 무거워졌다. 모르는 자에 의해 창조된 공간, 아무도 예상할 수 없는 환경 속에서도 우리의 각 신경은 촉각을 곤두세웠다.
"너무 빨리 결정하지 마." 닐라가 문득 말했다. "여기서의 선택은 너의 미래를 좌우할 수 있어."
그럴 수도 있을 터였다. 그러나, 그때 내 속에 떠오른 직감적인 결정은 나의 손에 힘을 더했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그 어두운 통로를 헤쳐나가야겠다. 그 이야기는 아직 시작에 불과했으므로.
그리고 그 끝에 기다리는, 아직 보지 못한 세계를 향해 점점 더 가깝게 다가가고 있었다. 그 순간, 우린 자유롭게 숨을 쉴 수 있게 될 것이었다.
"멈춰!" 갑작스런 외침에 발을 멈췄다. 나와 동료들의 시선이 한 곳에 집중됐다. 길 끝에서 낯설지만 낯익은 그림자 하나가 흐릿하게 떠올랐다.
환영인지 실체인지 알 수 없었다. 그러나 그가 입을 열면서 모든 것이 얼어붙었다. "아이러니한가? 실험체들이 실험을 주관하는 자를 만난다."
짧은 순간의 충격이 커다란 파도로 몰려왔고, 우리는 그 이상을 꿈꿔왔다. 그러나 이 순간만큼은 우리의 의존에 대해 다시금 의문하게 되었다. 진정한 자아와 마주할 시간이 가까워졌다는 걸 의미했다.
나는 그 그림자를 넘을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를 향해 발걸음을 옮기는 순간, 나에게 달려들던 희미하나마 강렬한 목소리가 마음속에 울렸다. 끝이 보이지 않는 전쟁의 시작은 바로 이곳에서 시작된다는 예감이었다.
우습게도, 이 간결한 만남이 새로운 출발을 예고했다는 걸 깨닫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이 모든 성찰과 결단이 어떻게 결부되어 갈지, 아직은 아무도 알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
다음 순간에 닥칠 선택의 순간은 쉽게 넘지 못할 것임을 예감하며, 우리는 전진하기 위해 준비를 마쳤다. 이야기의 종착점에 대해선 누구도 확신할 수 없겠지만, 그게 본능이라면 그렇게 해야 한다. 그의 초점과 긴장감이 일직선으로 엮이며, 숨소리가 또렷해졌다.
그는 우리가 경험할 수 있는 가장 큰 비밀을 말하기 직전이었다. 그리고 그 말은 은밀히 메아리치고 있었다.
"너희의 진정한 적은 예상 못한 곳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