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람은 집 안을 다시 봤다. 분명히 자신의 물건들이었다. 자신이 산 가구, 자신이 고른 커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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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창밖 풍경이 달랐다. 십이 층에서 보이는 뷰가 아니었다. 더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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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몇 층이야, 도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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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을 열었다. 아래를 봤다. 십삼 층 높이였다. 아파트 옥상이 바로 위에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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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 문을 두드렸다. 아무도 없었다. 복도 끝까지 걸었다. 다른 집 문도 두드렸다. 아무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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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여기 있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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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렀다. 닫힘 버튼을 눌렀다. 내려가지 않았다. 버튼이 하나도 반응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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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을 꺼냈다. 신호가 없었다. 삼 년 동안 여기서 살면서 이런 일은 한 번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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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 년 동안 내가 어디 있었던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