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12화. 비밀의 조각들

이 에피소드는 오디오북이 제공되지 않습니다.

차가운 공기가 폐 속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그 순간, 나는 형광등의 빈 소리가 귀를 때리는 듯 망치질했다. 주변에서 차츰 소음이 진동하며 요동치고 있었다. 모든 것이 점차 날카로워졌지만, 그 속에서 나는 눈을 뗄 수 없었다. 천장에 매달린 오래된 금속 구조물은 무언가를 감추고 있는 듯했다.

"이 모든 것의 시작은 누구나 의심할 수 없는 데서 비롯된 거였어." 형의 목소리가 공간을 가득 채웠다. 그의 음성은 절박하게 갈라졌지만, 그 속엔 아직도 우리가 몰랐던 진실의 파편이 숨어 있었다. 그의 손이 서서히 주먹을 쥐며 떨렸다. 그것은 그의 내면에 깊게 숨겨졌던 감정이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내가 숨을 멈추는 동안에도, 강태는 웃음기 없는 얼굴로 입을 열었다.

"그는 늘 언젠가 모든 것을 거짓으로 덮을 방법을 찾을까봐 두려워했지," 그의 말은 침묵에서 급히 피어올라 날조된 꿈처럼 날카롭게 퍼져 나갔다. 너무 많은 거품 사이에서 빠져나온 그 진짜 음성이 맴돌았다.

반면, 세희는 깊은 심호흡 후 조용히 우리 사이로 무언가를 던졌다. 그 조각은 직접적인 본질로 다가왔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에겐 대체 왜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거지? 형의 조언만이 여기서 해낼 수 있는 유일한 해답일까."

형은 아슬아슬하게 몸을 움켜잡은 채 고개를 흔들었다. 그 속에는 고통스러운 그림자가 있었다. 그의 두 눈은 내게 말을 걸었다, 언젠간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그러나 그 시작은 지금이었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당신의 목소리는 고요한 비명을 찢었습니다. 그랬기에, 난 여기 마지막 순간에 서 있습니다." 형은 어깨를 똑바로 펴며 우리가 결코 알 수 없었던 진실을 내던졌다.

이내 유진이 방금 들은 것을 차분히 정리하며 말했다. "우리 모두가 붙잡고 있는 진실의 조각이 있다면, 그게 다 어디로 통합될 것인지 궁금하군."

그 순간, 내 발밑에서 오는 미세한 진동이 느껴졌다. 균형을 잃고 몸이 흔들렸다. 고요하게 스며드는 공기의 변화, 그것은 새로운 복선이었다.

형의 어깨가 느슨해지며 한숨이 흘러나왔다. 그는 마치 지친 여행자처럼 바닥에 주저앉았다. "이곳에서 시작했어... 끝은 어디 있을지 나조차 모르겠지만."

강태는 바로 곁에서 소리내어 웃겼고, 그 소리는 비어있는 귀를 자극했다. 오싹한 공포감이 모든 뿌리 속에서 솟아올라 절박함을 위로로 바꾸었다. "그러니까 다들 그럼 우린 사라 보러 등장한 건가?" 그는 뭔가를 숨기는 눈빛으로 강조했다.

숨어있던 진실을 잡을 길로 그들의 손이 흔들렸다. 자아내기 시작한 갈등 속에서 나도 무언가 희미한 빛 한 줄기를 발견했다. 벽 어딘가에는 숨겨진 메시지가 있었다.

"이 고요 속의 모든 답도 역시 잠들어 있습니다." 세희의 목소리가 작은 진동처럼 퍼졌다. 그 말을 남기고, 그녀는 그 의미를 찾는 듯 망연히 공간을 훑었다.

어느덧 시간이 느리게 지나가고 있었다. 눈을 감으면 모든 것이 사라질까 착각할 만큼... 벼락 같은 결말이 오기 전, 그들은 또 다른 질문을 던졌다.

며칠 동안의 흐름은 끊기지 않을 것 같았다. 새벽에 꿈꾸는 당신이 들려올 것 같은 순간, 우리 모두의 방향이 뒤틀릴 때, 그 물음은 물이 되어 솟구쳤다.

그러나 그 형의 마지막 한 마디는 모든 것을 막으려는 마지막 결단으로 내 심장을 두드렸다.

"조심해야 해..." 그의 목소리는 비틀거리고 부서진 벽 틈새로 스며들어갔다. "...끝은 우리가 생각한 방식으로 오지 않을 거야."

그의 말을 따라 찾아오는 압도적인 충격이 우리가 시작할 때의 물음보다 더 큰 혼란을 예고하고 있었다.

무언가 그어놓은 듯한 이 모든 순간 속에서 내 손은 내가 이미 알고 있는 마지막 지향으로 오가며 흔들렸다. 눈을 떼지는 못한 채 새로운 시작을 향한 그 길에서 길을 잃지 않으려 손을 붙잡았다.

이 모든 공간의 끝에서 묘하게 불길한 조짐이 타오르며 다음 걸음을 기다리고 있었다. 어디까지나, 이 결말이 끝을 모르던 그 시작부터 이어져 오던 것이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