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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문을 나섰을 때, 한 줄기 바람이 이준호의 얼굴을 휘감았다. 공기는 칼처럼 차갑고 날카로웠다. 그 차가운 공기가 그의 피부를 콕콕 찌르며 얼음처럼 파고들었다. 천장을 가린 어두컴컴한 구름 덕분에 주변은 어색할 만큼 정적이었다.
김하나가 옆에서 코를 훌쩍였다. "이곳, 마치 시간이 죽은 것 같아."
그녀의 눈은 뭐든지 갈기갈기 찢어지고 말 건축물들의 유령 같은 잔해를 잠자코 바라보고 있었다. 사막의 탐자에 갇힌 소리처럼 심장 박동이 귓가에 울렸다.
"조용히, 어떤 놈이든 어디선가 달려들 걸 모르는 거야." 박철수는 볼링핀처럼 서 있는 버려진 물품을 스치며 걸음을 멈췄다. 그의 눈은 번뜩였고 얼굴에서는 그 어떤 여유도 찾아볼 수 없었다.
어둠이 깃든 거리. 그들의 시야는 점점 희귀해져가는 가로등 빛 아래로 좁아졌다. 이준호는 주위를 둘러보며 차마 볼 수 없는 그림자 아래서 근육을 경직시켰다. 손끝으로 느껴지는 공기의 온도가 달라지는 것처럼, 불길한 예감이 그의 살갗을 기어갔다.
쿵쿵, 웬걸 발자국 소리가 울렸다. 저 먼 곳, 갈라진 벽 너머에서 울려퍼졌던 것이다. 알지 못하는 컴컴한 무언가가 바로 저 앞에 있었고, 그 존재는 이미 그들 모두를 감지하고 있는 듯했다.
"들리세요?" 김하나가 목소리를 낮춰 물었다. 그들 주변의 공기가 무겁게 가라앉으며 답을 기다렸다. 그 기다림 속에 마치 무언가 그들을 곧 덮칠 듯한 고요가 깃들어 있었다.
"여기서 멈출 수는 없어." 이준호가 손을 구부려 본능처럼 그 모든 막연한 정적을 거듭했다. 그들의 귀에는 이제 극복해야 할 위협으로 꽉 찬 긴장감이 넘쳐흘렀다.
미지의 순간이 벽을 넘었다. 그들의 등 뒤에서 무언가 닥쳐오고 있었다. 그 존재는 이미 그들과 마주했다. 벽 너머로, 검고 날카로운 터트려진 금속의 소음이 솟아올랐고, 그것이 그들을 향해 튀어올랐다.
이선희는 잔잔한 속삭임 같은 목소리로 말했다. "잊으면, 모든 것이 여기서 끝나. 우리는 이 길의 끝을 보아야 해."
이준호는 어둠 속에서도 반짝이는 그녀의 안경 너머로 빛나는 결단을 보고 그녀의 의지를 확인했다. 그들의 마음은 더 미지의 영역을 향해 돌진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러나 그 순간 거대한 그림자가 핀 피조물처럼 그들 앞에 다가온다. 메시가 테너로 저주는 소리처럼 십여 번 섬광이 번쩍이며 소리치고 있었다. 갑작스럽게 모든 빛이 사라진 것처럼 주변은 아찔함에 휩싸였다.
"이건 뭐야?" 박철수가 턱을 꺾으며 무작정 외쳤다. 그의 손끝이 떨리며 다음 무언가를 예고하고 있었다. 그런 상황 속에서, 그들을 향한 진실이 모지렐게 또다시 다가오고 있었다.
"준호, 저 이쪽을 봐!" 김하나가 귀에 꽂히며 외쳤다. 그녀의 가르키는 방향에서 두 개의 불빛이 흔들리며 나타났고 그것은 곧 강렬하고도 날렵하게 다가오던 그들 앞의 운명을 예견하는 듯했다.
그리고 그 순간, 어둠이라는 그림자가 이들을 무섭게 휘몰아치며 덮쳐오자 이준호는 더 이상 물러날 수 없음을 깨달았다. 그들의 윙윙거림은 미로 같은 지형지물 사이로 돌아다니며 그들의 발걸음을 옭아맸다.
"무언가... 무언가 있어." 김하나가 떨리는 손끝으로 다가오는 위협을 잔뜩 겁을 먹으며 속삭였다. 그러나 그것이 다가오기 직전 새로운 빛이 그 어둠을 깨고 있었다. 이들의 눈 앞에는 해결되지 않은 문제와 부딪힐 또 다른 문제가 다가오고 있었다.
심장이 크게 뛰기 시작한다. 그 반짝이는 눈빛과 더불어 그들은 끝없는 길을 걸어가야 할 것을 느끼기 시작했다. 이 모든 것이다가오는 인연 속에서 그들의 미래가 준비된 것으로 인식되었다.
그래서 이 순간 그들이 그들은 바로 이 메시지를 가지고 그 길로 깊은 고찰을 할 수밖에 없다.
"뭐든지 이제 준비되어 있어, 뭐가 올지는 몰라도." 이선희의 결연한 음성이 흠뻑 젖어 있는 현실가운데 흘러나왔다.
그리고, 그들은 이 길의 끝을 경험하고 있었다는 것을 곧 알 수 있었다.
탐험할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고 있는 것처럼.
그들의 발끝에서, 어둠 속으로 스며드는 따스한 빛과 함께 그들을 맞이하는 운명의 끝자락이 있었다.
그러나 이것은 아직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들은 그날의 밤을 새로이 풀어헤칠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다음에 올 이야기를 환영하는 그 순간이었다.
무엇이든 그들이 알게 될 것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모험이 다가오고 있었다.
그들이 그들 내면 깊숙이 새롭게 준비되어 있음을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그 순간, 그들의 마음 속에 더욱 크게 울리는 불길한 목소리가 있었다.
지금, 다음의 순간으로 그들을 길게 밀어붙일 준비가 되어 있었다.
이 이야기를 뒤바카라보고자 하는 모든 가치가 그들 앞에 놓여있을 때.
불길과 섬광이 걷히면서도 이들이 그 끝을 찾고자 했다는 것을 깨달아야 했다.
그렇지만 그 순간, 예고된 결말은 아직 그들이 마주칠 수 있는 시점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그 밤의 모든 것이, 그들이 기다리던, 새로운 것이 그들을 불렀다.
그리고, 그들이 그 여정의 끝에서 다시 한 번 마주칠지도 몰랐던 진실이 펼쳐지며.
그의 기대와 뜨거운 손길이 그들의 내부에서 부풀어 오른 격정과 함께 터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