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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화. 망각의 속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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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의 어둠이 빠르게 편의점을 삼키고 있었다. 그들은 손끝에 닿는 차가운 금속 선반을 붙잡으면서도, 귓가에 스며드는 불길한 소리를 듣고 있었다. 갑작스럽게 벽의 벽지가 찢어지듯 기괴한 소리가 공기를 가르며 울려 퍼졌다.

"이건 뭐지?" 이준호는 몰려드는 불안감에 머리를 흔들며, 신경이 곤두서 있는 상태로 조심히 발걸음을 옮겼다. 공기 중에 떠도는 쇠소리와 쓰라림이 그의 살갗을 관통하듯 전해졌다.

김하나는 팔짱을 낀 채 주위에서 일어나는 작은 움직임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으려 애썼다. "(어디선가 도망쳐야 할 것 같은데...)"

그녀의 생각과 동시에, 박철수는 눈을 가늘게 뜨고 어둠 속으로 날카로운 시선을 보냈다. "뭔가... 가까이 오고 있어. 이상하리만큼 익숙해." 그의 목소리는 마치 비밀을 간직한 듯한 깊이를 표출하고 있었다.

저 멀리서 미묘하게 떨리던 흔들림이 이내 균열자를 따라가며 더욱 크고 긴장된 상태로 몸을 옮겼다. 소리 없는 기묘한 진동이 편의점 벽 너머로 퍼져 있었다.

이선희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그 소리에 집중했다. "이 소리... 어딘가에서 들은 것 같은데?"

그 순간, 전방의 어둠 속에서 반짝임이 순간적으로 스쳐 지나갔다. 그것은 마치 새를 잡아채는 매의 눈빛처럼 날카롭고, 하지만 이를 꽉 깨물고 맞서려는 그들의 결단을 시험하는 듯했다.

이준호는 그의 내리막으로 힘을 빼지 않고 전진했다. "우리가 오랫동안 누굴 상대하게 될지 모르겠지만, 멈출 수는 없어."

생존을 위해 나아가는 길은 가시돔의 제단 위를 걷는 듯했지만, 그들의 고집은 쉬이 무너지지 않았다.

그들의 등 뒤, 어둠 속에서 두꺼운 발걸음이 조심스레 그들을 따라왔다. 거리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 만큼 가깝지만, 아직 확신할 수 없는 상태였다. 그 '무언가'는 일종의 도전과 같은 오솔길을 통해 그들을 짓누르고 있었다.

"어두운 노래가 부르곤 하지. 들었어?" 김하나가 긴장된 입술을 깨물며 저 멀리로 눈길을 돌렸다. 그녀의 시선은 무언가 의미 있는 것을 놓치지 않은 채 날카롭게 돌아다니고 있었다.

이순간, 그들이 겹겹이 쌓아온 기억의 한 궤적이 그들 앞에 눈앞에 생생하게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들이 잊고 있던 무언가 속삭이는 저편에는 그들이 찾던 것이 기다리고 있었다면...

벽의 갈라진 틈새로 손을 내밀듯이 다가오는 그 불길한 손실감이 이준호의 가슴 깊숙한 곳에 고개를 들며 그들의 가장 깊이 있는 욕망을 자극했다.

"사라진 것들, 잊혀진 이야기들이 떨려오는 거야," 박철수가 그들의 존재를 과감없이 잡아끌듯 말했다. 그의 목소리는 깔끔하지만 그 모든 것이 덧칠된 고요에는 떠 있는 덧없는 내용들을 뒤덮고 있었다.

그들의 발자국 소리는 불안정한 땅 위에 쌓여가며 같은 무게의 중력을 요동치게 했다.

시야의 끝, 그것은 하나의 실마리를 풀어나가는 듯한 장난에 몰두한 시험과도 같았다. 순간적으로 다가오는 예측되지 않은 불길함 속에서, 그들의 입술은 서로의 거리감을 깨우며 긴 대화를 이어갔다. '우리를 통해 두려운 결론이 나올 수 있을지...'

준호는 헛된 말을 되뇌었다. "무슨 일인지 궁금하지 않아?"

그 순간, 갑작스레 무너진 벽의 저편에서 매간 어둠이 물러가는 듯했다. 그러나 어딘가에서 불쑥 나타난 그 덩치 큰 무언가가 새로운 공포를 예고하고 있었다. 그들의 내부는 과감없지만 조심스러운 계산과도 같은 결단을 요구받고 있었다.

"꽉 쥐고 있어." 김하나가 그녀의 주변에서 밀려드는 혼란을 타개하고, 그들을 준비시킬 수밖에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들은 불안전한 날카로움 속으로 발길을 내디딛는 동시에, 그들 자체가 견뎌내지 못할 것임을 알고 있었다. 이어질 모든 것이 이전보다 더 깊은 그림자의 손을 대망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끝없는 잊혀져 떠도는 기억 속에, 그들이 몰랐던 과거의 그림자는 그들을 향한 새로운 이해를 던지고 있었다. 그것이 다가올 때, 그 이상한 충격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을 향해 그들을 몰아간다. 그들이 진실에 닿기 위한 그 길은 다시금 반복되었다.

그리고 그 순간, 무엇인가 매반대는 그들에게 반짝이는 눈길로 다가왔다. 누군가가 낯설고 동시에 친숙한 목소리로 저 멀리서 불렀다.

"잊힌 기억들이 너희를 기다리고 있어. 이제 미래로 돌아가!"

충격적인 순간, 그들은 하나의 실마리를 잡으려고 하지만, 각각의 갈등은 여전히 끝나지 않았음을 느끼고 있었다. 그리고 다음을 준비하려는 순간 그들의 밤은 다시 잠식되고 있었다.

그들이 그 속을 살며시 감쌌다. 아무도 그들의 발걸음이 어디로 향할지 모르고 있었다. 감추어진 진실이 더 깊은 생명의 목소리로 속삭이고 있었다면...

결국 그 모든 것은 이들이 그 모든 것을 통해 무엇을 발견할지 모르게 되기를 바란다. 순간의 선택을 기다리길, 그들의 발길은 결단을 내리고 있었다.

이곳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미지의 거대한 그림자가 그들 앞에 서고 있었다. 이제 다음의 길로 그들을 초대하고 있었던 것.

그리하여 새로이 피어난 그 이야기의 장은 이제 막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