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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새로운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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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의 심장은 몽환적인 리듬을 타고 있었다. 길고 어둡던 밤이 지난 새벽, 그는 땀으로 젖은 셔츠를 벗어 체육관의 찬 공기 속에 던졌다. 그의 손끝에서 농구공이 천천히 무르익었다. 다시 느낄 수 있는 이 감각... 그것 때문이었을까, 태호의 눈빛은 전날 밤과는 다른 빛을 띄고 있었다.

시계가 오전 6시를 가리키던 차, 체육관 문이 덜커덕 열렸다. 문 틈으로 드러난 인물은 깔끔한 스타일의 이준성이었다. 날렵하게 빛나는 그의 귓가에는 아침의 서늘함이 감돌았다.

"아침부터 열심히네, 선배." 준성이 첫인사를 건넸다. 그의 목소리는 개운한 추위를 깨는 따스한 물같았다.

태호는 웃어보이며, 농구공을 손끝에서 돌렸다. "너도 일찍 왔네. 요새 어떤가?"

준성은 한쪽 귀에 걸린 이어폰을 빼내며 어깨를 으쓱했다. "뭐, 별일 없지. 하지만 다음 주 경기가 신경 쓰이는 게 사실이야."

경기라는 단어는 태호의 가슴에 작은 진동을 일으켰다. 그것은 마치 오래된 시계의 태엽이 감기는 듯한 소리였다. 그에게 다시 도전이 다가오고 있다는 의미인 것만 같았다.

"그렇지. 그래도 준비는 해놔야지. 젊은 녀석들이 하는 거지만, 그들에게 해줄 조언이 많아." 태호의 목소리에는 묵직한 책임감과 작은 흥분이 스며있었다.

준성은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태호의 경험담은 후배들에게 중요한 자산이었다. 하지만 그가 어제 들었던 소문은 명백한 의문으로 남아 있었다.

"그래서 말인데. 미안해, 지난번 너한테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 부분이 있어." 준성의 목소리가 약간 낮아졌다.

태호는 놀란 듯 준성을 바라보았다. "무슨 말인데?"

준성은 긴장감이 맴도는 공기를 떨치려는 듯 가볍게 한숨을 쉬었다. "너 성민 코치한테서 뭔가 들은 거 없어?"

태호는 잠시 무엇인가 곰곰이 따져보았다. 성민은 최근에 보여줬던 파일과 그 속의 내용 이외에는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었다. "아니, 특별히 말한 건 없어. 왜 무슨 일 있어?"

준성은 입술을 다물며 조심스레 말을 골랐다. "성민 코치가 뭔가 계획하고 있는 게 있는 것 같아서 말이야. 은밀한 계획이라면 우리 팀에 대한 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 말에 태호의 두 눈이 빛을 띠었다. 새로운 전개는 언제나 그를 들뜨게 했지만, 이번엔 조금 다른 긴장감이었다. 그들은 체육관 구석에 있는 벤치로 나란히 앉았다.

"난 그 코치의 계획이 우리에겐 긍정적일 거라 믿어. 하지만 네가 걱정되는 건 충분히 이해해." 태호가 신중히 말했다.

준성은 고개를 끄덕이며 두 손을 종이처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그래, 나도 그럴 거라 생각하지만 혹시 모르잖아."

주변이 조용해진 순간, 체육관의 문이 다시 열렸다. 이번에 들어온 이는 짧은 머리에 에너지가 넘치는 강미래였다. 치열한 아침 햇살이 그녀의 얼굴을 밝히고 있었다.

"다들 여기 있었구나!" 그녀는 들어오자마자 두 사람에게 활기차게 인사했다. 발끝에서 보랏빛 농구화가 번뜩였다.

태호는 그녀의 활기에 미소를 지었다. "그래, 이른 시간인데 같이 연습해볼까?"

미래는 눈을 반짝이며 농구공을 받아 굴렸다. 그녀의 손길에 맞물려 날렵한 드리블이 체육관 구석에서 울려 퍼졌다. "준비됐어요! 끝까지 해보죠, 코치님!"

그들의 움직임은 곧바로 삼각형의 조화로 이어졌다. 태호는 농구공을 건네주며 드리블과 패스를 교환하는 방법을 세심히 설명했다. 그의 손짓엔 부드러운 권위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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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중천에 떠오를 무렵, 그들은 잠시 땀을 닦으며 쉬었다. 준성은 뒷문 쪽으로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그가 손을 흔들어 보이며 말했다. "난 미리 계획된 미팅이 있어서 먼저 가봐야 해. 두 사람 다 힘내!" 준성은 가벼운 미소를 지으며 체육관을 나섰다.

미래는 그의 전신을 흡수하듯 응시하며 태호에게 돌아섰다. "준성 코치는 진짜 성실해요. 그래서 왠지 모르게 든든한 사람이기도 하고요."

태호는 마음속의 따뜻함을 느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는 항상 무언가를 배우려고 하니까. 너도 그 점을 배울 수 있을 거야."

미래는 마음속에 담겨둔 질문을 던졌다. "근데 코치님, 저 예전에 말한 거 있잖아요. 챔피언이 되는 방법... 아직도 찾고 계세요?"

태호는 미묘한 미소로 고개를 젓다가 짧게 대답했다. "방향은 찾았으니까, 이제 목표를 향해 움직이는 거야. 네가 함께 해주길 바라."

미래는 태호의 결의에 힘을 실어주는 밝은 미소로 응답했다. 그리고는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럼 가르쳐주세요! 그 모든 스킬을 배울 준비가 됐어요."

그 순간, 태호의 스마트폰이 평소보다 크고 불쑥 튀어나온 메시지 알림을 울렸다. 처음 보는 번호로 온 문자였다. 감청색 글씨가 어두운 화면에 선명히 빛나고 있었다.

"과거가 우리의 뒤를 쫓는다. 농구가 모든 해답이 될까?"

뜻밖의 메시지는 태호의 마음에 또다시 파문을 일으켰다. 누군가 그의 새로운 도전을 알고 미리 준비하고 있는 듯한 기분이었다. 태호는 메시지를 지긋이 바라보며 가슴속에서 터지는 암시를 느꼈다.

과연 이 죽음같은 침묵의 저편에서 기다리고 있는 건 무엇일까? 그리고 그 새로운 길위에서 마주할 적대적인 힘은 어떤 것일까?

태호는 마음속으로 결심했다. 이 위기의 순간이 그를 새로운 전환점으로 이끌게 될 것임을, 이제 머지 않아 경기가 그들을 시험할 것임을.

다른 모든 항목과는 또 다른 차원의 스릴을 느끼며, 그의 손은 메시지의 문구를 다른 이들에게 공유할까 말까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마지막 대신 그 문자를 가만히 응시하며, 새로운 희망의 실마리가 나타나길 기다렸다. 그것이 초점 없이 불투명한 미래에도 불구하고 그에게 새로운 동기를 부여해주고 있었다.

이제 군림할 때가 왔다. 이것이 그의 하이파이브 스킬인 나로서의 존재를 확립하는 계기가 될 것인지 의문을 남겨둔 채로, 그의 마음속에는 새로운 파도가 일렁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