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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는 두터운 여명을 짓누르며 몸을 훈련으로 몰아붙이고 있었다. 그의 마음은 한 편의 거친 스케치로 그려진 미래의 그림자처럼 불안하게 떨렸다. 부드러운 사게의 기온 속에서 태호는 농구공을 날카롭고 빠르게 바운스시키며 체육관을 가로질렀다. 공간을 가득 메운 향기는 땀과 오래된 나무 바닥의 냄새가 혼합되어 있었다. 그의 호흡 소리만이 고요한 실내를 가득 채웠다.
핸들이 그의 손위를 미끄러져 나갔다가 다시 돌아오자, 안쪽으로 들었던 무릎이 무릎에 찰싹 소리가 나며 부딪혔다. 그 순간 태호는 낯선 생각이 그의 귓가를 스쳐 지나가는 것을 느꼈다. 준성이 남긴 말이 그의 머릿속을 맴돌았다. 성민 코치의 정체불명의 계획. 그것은 그와 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복잡한 미로처럼 보였다.
문득 체육관의 문이 덜커덕 열리며 쉬익 소리를 내고, 또다시 톡톡히 발걸음이 다가오는 소리가 태호의 신경을 자극했다. 그는 얼굴을 문쪽으로 돌렸다. 체육관으로 들어섰던 이는 오랜 친구 성민이었다. 여전히 그의 입가에 짓궂은 미소가 번져 있었다. 얇은 티셔츠가 땀으로 인해 반투명해진 그의 팔뚝에 엉켜 있었다.
"이른 시간인데 벌써 여기 있네, 태호야."
태호는 공을 멈추고 성민 쪽으로 걸어갔다. 그의 눈은 호기심이 담긴 빛을 잃지 않았다. "그래, 그래서 요새 무슨 일이냐? 준성이가 네가 뭔가를 계획하고 있다던데..."
성민은 차분히 그 말을 듣고 천천히 부드러운 목소리로 대답했다. "음... 사실, 너에게도 말하려 했어. 팀에 대한 미래를 구체적으로 가져가고 싶거든."
그의 눈빛이 진중하게 변하며, 태호는 수수를 음미하듯 성민을 바라보았다. "어떤 방식으로 말이야?"
성민은 손가락으로 테이블을 툭툭 치며 생각을 정리하려는 듯 잠시 눈을 감았다가 열었다. "이건 비밀인데, 우리 팀에 새로운 후원자를 끌어들이려고 했어. 널 팀에 점점 더 중요하게 올리려고 해."
그 말은 태호의 심장을 한 순간에 뛰게 만들었다. "팀을 위해서? 그게 어떤 식으로 나한테 도움이 되는 건데?"
성민은 씩 웃으면서 말없이 고개를 돌렸다. "넌 알잖아, 팀이 네 실력을 얼마나 필요로 하는지. 넌 다시 우리 팀의 중심에 설 수 있어. 그걸 하려면 먼저 조금 더 큰 무대에 서 봐야 해."
태호는 그 대답을 받아들이며 잠시 침묵했다. 뭔가 불안한 예감을 떨쳐낼 수 없었다. 그의 가슴 안쪽에서는 여전히 복잡하게 엉킨 감정들이 움직이고 있었다.
바로 그때, 미래가 운동장 구석에서 다가오는 모습이 보였다. 그녀의 얼굴은 새로이 흐르는 에너지로 빛나고 있었다.
"무슨 이야기 중이에요?" 그녀는 호기심 어린 눈짓으로 다가왔다.
태호는 고개를 들어 미래를 응시했다. "음... 그냥 성민이랑 팀에 대한 이야기 좀 했어."
성민은 미래에게 환한 미소 한 줄기를 보내며 중얼거렸다. "맞아, 그리고 너도 그 중심에 있는 거야, 강미래."
미래는 그들의 대화에 감춰진 무언가를 감지하고는 의심의 눈초리로 성민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그녀는 거기서 어떤 답을 찾지 못하겠다는 걸 알고 다음으로 넘어갔다.
"진짜? 제가요? 그럼 열심히 연습해야겠어요!" 그녀의 목소리에 열의가 가득했다.
성민은 농구공을 다시 태호에게 던졌다. "그래, 전부 너희에게 달린 일이니까."
그 순간 태호의 스마트폰이 다시 진동했다. 이번에는 평소보다 더 긴장감을 다잡는 문자가 도착했다. 그는 숨을 쉬기 위해 잠시 고개를 들었다. 화면에 나타난 글자가 그의 호기심을 더욱 자극했다.
"과거가 생각보다 가까워. 준비하라. 중요한 만남이 예정되어 있다 - 한때 동료였던 이가."
태호는 메시지의 의미를 추측하며 복잡한 연산을 머릿속에 펼쳤다. 메시지가 그에게 무엇을 기대하게 할지 모르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무엇이든지 그에게 다가오고 있는 힘의 손길이었다.
그는 시선을 다시 성민에게로 돌렸다. 그의 말속에 담긴 어떤 비밀이 이제는 더 명백해진 것만 같았다. 그러나 이런 작은 힌트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다. 이제 진실에 다가서기 위해 직접 그 길을 걸어야 했다.
"성민, 나 말인데... 뭔가 더 이상한 게 있다면, 그냥 말해줘야 하겠어."
성민은 그의 눈빛을 고요히 지켜보며 여전히 미소를 머금었다. "이야기는 이제 막 시작된 거잖아, 태호야."
그 말에 태호의 마음이 다시 한번 무겁게 뛰었다. 그의 발걸음이 이제 어떤 방향으로 향할지는 아무도 알 수 없었다. 그리고 그것이 그의 두 번째 인생에서 어떤 결과를 낳게 될지.
하얀 공기의 열기가 다시 그들을 둘러싸며 고요한 순간과 함께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었다. 긴장감이 서린 체육관에서 그들의 이야기는 이제 막 광장한 무대로 이어질 것을 제안하고 있었다.
결국, 어떤 비밀이 헤쳐질지 모르는 불안한 격류 속에 놓여 있었던 그들의 마음은 다시금 벅찬 감정으로 맥을 짚어주고 있었다.
그러나 태호는 모든 것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단순하지 않았음을 알았다. 유용하리라 예상했던 스킬은 이제 그가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새로운 시련으로 가득차게 될 터였다. 태호는 이 순간, 결코 혼자라고 느껴서는 안됐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싸움이 덜커덕 그를 향해 다가오고 있었음을 감시하고 있었다. 숨겨진 코트에서의 은밀한 충돌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