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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화. 위협 속 피어나는 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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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햇살이 창을 통해 숙소 안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루아는 따스한 빛에 눈을 떴다. 어젯밤 꿈속에서 자하르의 푸른 눈동자를 다시 마주한 탓일까, 그녀의 마음은 평소보다 훨씬 더 설레고 있었다. 그의 무심한 듯 던지는 말 한마디, 숲을 응시하던 진지한 시선이 자꾸만 머릿속을 맴돌았다.

"오늘은 특별한 날이 될 거예요." 루아는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어제 연못가에서 보았던 귀한 식물. 오늘이 바로 그 꽃이 피어나는 날이었다. 단 하루, 짧지만 강렬하게 피어나는 꽃은 루아에게 그들의 관계를 상징하는 듯 느껴졌다. 저주를 풀기 위한 천 년의 긴 여정 속에서, 자신과 자하르가 만들어가는 하루하루가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금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다.

자하르는 이미 깨어 있었다. 그는 조용히 창밖의 숲을 바라보고 있었다. 천 년의 세월 동안 수없이 많은 해와 달을 보아왔지만, 루아와 함께하는 아침은 매번 새로운 감각을 일깨우는 듯했다. 그의 마음속에 자리 잡았던 차가운 무관심의 껍질에 미세한 균열이 생기고 있었다.

"오늘 아침은 더없이 고요하군." 자하르가 낮고 깊은 목소리로 말했다. "마치 폭풍 전의 고요함처럼." 그의 말에 루아는 살짝 고개를 갸웃거렸다. 용족의 왕자는 본능적으로 무언가를 예감하는 것일까.

"괜찮아요. 제가 옆에 있을 테니까." 루아는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녀의 미소는 자하르의 얼어붙은 심장에 작은 온기를 불어넣는 것 같았다. 그는 그녀의 순수하고 꾸밈없는 모습에서 인간이라는 존재의 또 다른 면모를 발견하고 있었다. 그것은 호기심을 넘어선, 미묘한 이끌림이었다.

그들은 다시 숲으로 향했다. 오늘은 그 어느 때보다 발걸음이 가벼웠지만, 동시에 알 수 없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루아는 혹시 꽃이 피지 않았을까, 아니면 누군가 먼저 다녀갔을까 하는 불안감을 애써 잠재웠다. 자하르는 그런 루아의 미묘한 감정 변화를 놓치지 않았다. 그녀의 작은 떨림이 그에게는 새로운 언어처럼 느껴졌다.

숲은 어제와 다름없이 아름다웠지만, 오늘은 묘한 정적이 흘렀다. 새들의 지저귐도 잦아들고, 바람조차 숨을 죽인 듯했다. 루아는 주위를 둘러보며 경계했다. 사냥꾼으로서의 본능이 위험을 감지하고 있었다.

"무슨 일이라도 있는가?" 자하르가 루아의 옆에 바짝 붙어 걸으며 물었다. 그의 목소리에는 미세한 걱정이 섞여 있었다. 그는 무언가 루아에게서 불편함을 느꼈음을 직감했다.

"숲이 너무 조용해요. 평소에는 이렇지 않거든요." 루아는 활을 쥔 손에 힘을 주며 말했다. 그들의 발걸음이 연못에 가까워질수록 숲의 정적은 더욱 깊어졌다. 그리고 마침내 연못이 시야에 들어왔을 때였다.

"저게 뭐지?" 자하르의 푸른 눈동자가 순간 날카롭게 빛났다. 연못가, 어제 보았던 작은 싹이 있던 자리에 거대한 짐승이 서 있었다. 늑대와 비슷하지만 훨씬 크고 흉포해 보이는 이빨을 드러낸 검은 털의 짐승이었다. 놈은 싹이 돋아난 곳을 향해 앞발을 들고 있었다. 꽃을 짓밟으려는 듯이.

"흑랑!" 루아는 비명을 지르며 활을 겨눴다. 흑랑은 이 숲에서 가장 사납고 포악한 짐승 중 하나였다. 평소에는 인간에게 접근하지 않지만, 먹이를 사냥할 때는 거침없었다. 그런데 지금, 녀석은 하필이면 그 귀한 꽃을 노리고 있었다.

쉬이잉! 루아가 쏜 화살이 흑랑의 어깨를 스쳤다. 녀석은 크게 울부짖으며 루아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붉은 눈이 사납게 번뜩였다. 그리고 녀석은 주저 없이 루아에게 달려들었다. 이빨을 드러낸 채, 마치 그녀를 한 입에 삼킬 듯이.

"루아!" 자하르는 저도 모르게 그녀의 이름을 외쳤다. 그의 몸이 흑랑보다 빠르게 움직였다. 푸른 빛이 그의 몸을 감싸는가 싶더니, 눈 깜짝할 사이에 흑랑의 앞을 가로막았다. 그의 손에서 뿜어져 나온 거대한 마력이 흑랑을 덮쳤다.

크아아앙! 흑랑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강력한 압력에 짓눌려 비명을 질렀다. 녀석의 거대한 몸집이 공중으로 솟구쳤다가 그대로 바닥에 내리꽂혔다. 땅이 흔들리고, 나무들이 휘청거렸다. 흑랑은 더 이상 저항할 힘도 없이 그 자리에서 기절해버렸다.

루아는 눈앞의 광경에 얼어붙었다. 자하르의 마력은 그녀가 상상했던 것 이상이었다. 그는 그저 인간의 형상을 하고 있을 뿐, 여전히 강력한 용족의 왕자였다. 그의 눈빛은 아직 푸른빛을 띠고 있었고, 뿜어져 나오는 기세는 숲의 모든 생명을 억누를 듯했다. 하지만 그녀는 그 속에서 자신을 보호하려 했던 자하르의 마음을 읽었다.

"다, 다치신 곳은 없으세요?" 루아가 겨우 정신을 차리고 물었다. 그녀의 목소리는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그녀는 그의 용맹함과 압도적인 힘에 경외감을 느꼈지만, 동시에 그의 변화에 놀랐다. 그는 그녀를 위해 스스로 나섰다. 그 행동은 단순한 호기심이나 의무감에서 나온 것이 아니었다.

자하르는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그의 시선은 여전히 흑랑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별것 아니오. 놈이 감히..." 그는 말을 잇지 못했다. 그의 심장이 이전과는 다른, 낯선 감정으로 뛰고 있었다. 루아가 위험에 처한 순간, 그는 본능적으로 그녀를 보호해야 한다는 강력한 충동에 휩싸였다.

그제야 루아는 연못가로 시선을 돌렸다. 기절한 흑랑이 연못 옆에 쓰러져 있었다. 그리고 흑랑이 짓밟으려 했던 바로 그 자리에서, 작고 여린 꽃 한 송이가 활짝 피어나 있었다. 순백의 꽃잎은 새벽 이슬을 머금고 영롱하게 빛나고 있었다. 단 하루, 그 짧은 생명을 불태우는 듯한 아름다움이었다.

"피었어요..." 루아의 눈에 감격의 눈물이 그렁거렸다. 그녀는 조심스럽게 꽃에 다가갔다. 자하르도 그녀의 옆에 서서 꽃을 바라보았다. 그의 얼굴에는 알 수 없는 감정이 스쳐 지나갔다. 이토록 작고 연약한 존재가 이토록 험난한 숲에서, 온갖 위협 속에서 피어났다는 사실이 그의 마음을 움직였다.

"순간은... 영원이 될 수 있다는 말이오." 자하르는 낮게 읊조렸다. 그의 눈빛은 꽃과 루아를 번갈아 응시했다. 그는 루아의 눈 속에서 자신의 저주를 풀 수 있는 희망뿐만 아니라, 그 이상의 무언가를 보았다. 어쩌면 그에게는 영원히 알 수 없을 것 같았던 '사랑'이라는 감정의 작은 싹이, 지금 이 순간 그의 심장 속에서 피어나기 시작한 것일지도 몰랐다.

루아는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가슴은 벅차올랐다. 그녀는 자하르의 손을 잡았다. 그의 차가운 손이 그녀의 온기로 서서히 데워지는 듯했다. "그럼요, 왕자님. 우리의 순간들도 영원이 될 수 있을 거예요. 분명히." 그녀는 그의 눈을 깊이 들여다보며 확신에 찬 미소를 지었다. 이제 그녀는 확신했다. 자하르의 마음속에 변화가 시작되었음을. 그리고 그녀의 손을 잡은 자하르의 표정은, 미세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의 평화로운 순간은 오래가지 않았다. 멀리서, 숲을 향해 다가오는 인기척이 느껴졌다. 한두 명이 아니었다. 그들의 발걸음은 심상치 않은 기운을 풍기며 이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저주받은 용의 전설을 쫓는 또 다른 이들이었을까. 루아는 본능적으로 자하르를 돌아보았다. 그들의 시선이 허공에서 마주쳤다. 새로운 위험이, 그들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쿵, 쿵, 쿵.

멀리서 들리던 발소리가 어느새 코앞에 다가와 숲의 고요를 산산조각 냈다. 단순히 짐승의 발소리가 아니었다. 단단한 갑옷이 부딪히는 소리, 정체 모를 지팡이가 땅을 짚는 소리, 그리고 낮게 읊조리는 주술 같은 음성이 섞여 있었다. 루아는 활시위를 바짝 당기며 자하르의 뒤로 몸을 숨겼다. 그녀의 눈은 숲의 어둠 속을 꿰뚫으려 애썼다.

자하르의 푸른 눈동자가 차갑게 가라앉았다. 그의 얼굴에 다시금 인간의 가면 아래 숨겨진 용족의 위압감이 서렸다. 그는 루아의 손을 더욱 강하게 붙잡았다. 흑랑을 제압할 때와는 다른, 훨씬 더 사납고 냉정한 기운이 그에게서 뿜어져 나왔다. 마치 세상의 모든 위협으로부터 그녀를 지켜낼 준비를 마친 듯이.

"저자들이 누군지는 모르겠으나, 우리의 평화를 방해하려 드는군." 자하르의 목소리는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용서치 않을 것이다."

숲의 장막이 걷히고, 마침내 정체를 드러낸 이들이 모습을 나타냈다. 그들은 검은색 로브를 깊이 눌러쓴 그림자 같은 존재들이었다. 그들의 로브에는 용의 비늘을 형상화한 듯한 은빛 문양이 박혀 있었고, 손에는 기이한 형태의 무기나 마법 지팡이를 들고 있었다. 스무 명이 넘는 인원이 자하르와 루아를 완벽하게 포위했다.

그들 중 한 명이 앞으로 나섰다. 다른 이들보다 키가 크고, 로브 너머로 번뜩이는 붉은 눈빛이 섬뜩했다. 그의 손에 들린 지팡이 끝에서는 검붉은 기운이 피어오르고 있었다.

"드디어 찾았다, 저주받은 용의 왕자 자하르." 붉은 눈의 남자가 낮게 읊조렸다. 그의 목소리에는 오래된 집착과 광기가 뒤섞여 있었다. "천 년 동안 이어진 추적의 끝이 오늘이로구나."

루아는 경악했다. 저들은 자하르를 알고 있었다. 그것도 아주 오래전부터. 단순한 산적이나 짐승 사냥꾼이 아니었다. 이들은 용족의 존재를 알고, 그를 쫓는 전문적인 집단임이 분명했다.

"감히 내 앞에서 그 입을 놀리는 자는 누구냐?" 자하르는 한 발 앞으로 나서며 물었다. 그의 목소리에는 분노가 서려 있었다. 그의 주변으로 보이지 않는 마력이 일렁이며 숲의 풀잎들을 흔들었다.

붉은 눈의 남자는 비웃듯 입꼬리를 올렸다. "나는 그림자 추적자들의 수장, 라지크다. 우리는 너의 저주가 시작된 순간부터 너의 피를 탐해왔지. 용의 심장을 얻어 불사의 힘을 얻으려는 숭고한 임무를 위해서!"

"숭고한 임무? 개소리!" 루아는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 그녀는 활시위를 더 당기며 라지크를 겨냥했다. "당신들의 욕심 때문에 죄 없는 자하르 왕자님을 괴롭히는 거 아니야?"

라지크는 루아를 차가운 눈으로 바라보았다. "인간 주제에 감히 용의 일에 끼어들려 하는가? 어리석은 것. 네 년은 그저 용의 피를 끓게 하는 미끼에 불과하다."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그림자 추적자들 중 몇몇이 손에 든 지팡이에서 검은 기운을 뿜어냈다. 검은 기운은 뱀처럼 꿈틀거리며 자하르를 향해 달려들었다. 자하르는 재빨리 루아를 뒤로 숨기고 손을 휘둘러 기운을 쳐냈다. 그의 손에서 뿜어져 나온 푸른 마력이 검은 기운과 충돌하며 폭발음을 일으켰다.

쾅!

"용의 힘을 만만히 보지 마라!" 자하르의 눈빛이 더욱 날카로워졌다. 그는 강력한 마법으로 그림자 추적자들의 공격을 연이어 막아냈다. 하지만 그는 온전한 힘을 쓰고 있지 않았다. 혹여 자신의 본모습이 루아에게 상처를 줄까 봐, 그는 필사적으로 힘을 억누르고 있었다.

라지크는 자하르의 움직임을 보며 묘한 미소를 지었다. "저주받은 용족의 왕자답게 힘은 제법이군. 허나, 네놈의 가장 큰 약점은 바로 저 연약한 인간 계집이 아니더냐!" 라지크가 손을 휘두르자, 그림자 추적자들 몇몇이 자하르가 아닌 루아에게 달려들었다.

"루아!" 자하르는 비명을 지르며 루아를 향해 몸을 던졌다. 그는 자신의 마력으로 루아의 주변에 보호막을 쳤지만, 그사이 다른 추적자들이 그에게 검은 족쇄 같은 마법을 걸었다. 족쇄는 그의 팔과 다리를 휘감으며 푸른 마력을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자하르의 얼굴에 고통스러운 신음이 흘렀다. 그의 힘이 급격히 약해지는 것을 느꼈다.

"크윽!" 자하르의 무릎이 꺾이며 연못가의 흙바닥에 주저앉았다. 그는 필사적으로 저항하려 했지만, 족쇄는 그의 용의 힘을 억압하는 강력한 유물로 만들어진 것이 분명했다. 몸속의 마력이 제멋대로 날뛰는 동시에 외부로 빨려 나가는 고통은 그를 거의 탈진 직전으로 몰아갔다.

"왕자님!" 루아가 비명을 질렀다. 그녀는 자하르를 보호하려 달려들었지만, 이미 그녀의 앞을 가로막은 추적자들 때문에 쉽지 않았다. 그녀는 활을 쏘고 단검을 휘두르며 필사적으로 저항했다. 사냥꾼으로서의 그녀의 능력은 예상외로 뛰어났지만, 수많은 마법사들을 상대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라지크가 유유히 자하르에게 다가왔다. 그의 붉은 눈에는 잔혹한 승리감이 어려 있었다. "드디어 천 년의 숙원이 이루어지는구나. 너의 심장을 취하고, 용의 저주를 이용해 불멸의 힘을 손에 넣을 것이다. 그 지저분한 인간 여자도 쓸모가 있을 것이다. 네가 그녀를 지키려 발버둥 칠수록, 네 안의 용의 피는 더욱 격렬하게 끓어오를 테니."

그는 자하르의 얼굴을 차가운 손으로 잡고 고개를 들어 올렸다. 자하르의 시선은 고통 속에서도 루아를 향해 있었다. 그녀가 위험에 처하자, 그의 몸속 깊은 곳에서 억눌렸던 야수와 같은 본능이 깨어나려 했다. 이대로는 안 된다. 루아가 위험하다. 하지만 이 힘을 전부 해방한다면... 루아가 자신을 두려워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의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놔... 루아를 놓아라!" 자하르의 목소리가 찢어질 듯 울부짖었다. 그의 온몸에서 푸른빛이 더욱 강렬하게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족쇄가 빛을 받으며 뜨겁게 달아올랐다. 그의 어깨와 팔뚝에서는 비늘 같은 무언가가 돋아나기 시작했고, 눈동자는 금방이라도 용의 형상으로 변할 듯 위협적으로 빛났다.

루아는 그 모습을 보며 숨을 들이켰다. 그녀는 그의 변화에 두려움을 느끼면서도, 그가 자신을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걸고 있음을 직감했다. 그녀의 눈에 비친 것은 괴물이 되어가는 자하르가 아니었다. 그녀를 위해 모든 고통을 감내하려는, 한없이 애틋한 그의 마음이었다.

"자하르... 왕자님!" 루아는 절규하듯 그의 이름을 불렀다. 그녀는 모든 힘을 다해 추적자들을 밀쳐내고 자하르에게 몸을 던졌다. 그녀는 그의 얼굴을 감싸 안았다. 차가운 비늘이 돋아나는 그의 뺨에 그녀의 따뜻한 눈물이 떨어졌다.

"아니에요... 괜찮아요. 어떤 모습이라도... 전 왕자님을 믿어요." 그녀의 목소리는 떨렸지만, 그 속에 담긴 진심은 자하르의 심장을 강하게 울렸다. 그의 눈빛이 순간 흔들렸다. 루아의 순수한 사랑이, 그를 얽맨 저주의 쇠사슬을 끊어낼 유일한 열쇠임을 다시금 상기시켰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 그 열쇠가 서서히 잠금장치를 풀기 시작했다.

콰아아앙! 자하르의 몸에서 뿜어져 나온 마력이 족쇄를 완전히 부숴버렸다. 그의 몸을 감싼 검은 기운이 산산조각 나며 주변의 추적자들을 날려버렸다. 라지크의 얼굴에서 여유로운 미소가 사라졌다. 연못가에 피어난 하얀 꽃잎이 강렬한 마력의 파동에 흔들리며 위태롭게 춤을 추고 있었다. 자하르의 등 뒤에서 거대한 그림자가 일렁였다. 용의 힘이 깨어나고 있었다. 그리고 그 힘은,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폭주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