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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빛줄기가 진수의 팔을 휘감으며, 그의 살갗이 녹아내리는 듯한 고통이 뼈를 태웠다. 그 빛이 공기를 찢는 소리가 귀를 울리며, 지하실의 축축한 벽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이 뜨거운 증기로 변했다. 숨이 목구멍을 막아왔고, 진수는 이를 악물며 몸을 비틀었다. 영혼의 그림자가 다가오자, 그 형상이 공기 중에 스며들며 그의 그림자까지 삼키려는 듯했다.
"이, 이게 끝이야?" 진수가 중얼거렸지만, 그의 몸이 저항 없이 끌려가고 있었다. 아름의 손이 그의 팔을 붙잡았으나, 그 힘은 바람에 흩어지는 잎사귀처럼 약했다. 그녀의 긴 생머리가 빛에 휘감기며, 코끝에 스멀거리는 썩은 냄새가 구역질을 불러일으켰다. 민혁은 수정 조각을 높이 들며 소리쳤다. "제대로 봐, 진수! 이게 네가 피할 수 없는 거야!" 그의 목소리가 벽에 메아리치며, 지하실의 차가운 콘크리트 바닥이 진동했다.
아름이 진수를 끌어당기며 외쳤다. "안 돼, 그 빛을 피하세요!" 그녀의 말투는 부드럽지만 단호했으며, 손가락이 그의 옷을 세게 쥐었다. 김선생은 책을 들고 후퇴하며, 안경 렌즈가 빛에 반사되어 섬뜩한 빛을 발했다. "이건 제어할 수 있어. 하지만 시간이 없어!" 노인의 말은 느리고 무거웠으나, 숨결이 거칠어지며 그의 어깨가 떨렸다.
그들은 지하실의 구석으로 몰렸고, 빛이 점점 강해지자 민혁의 수정 조각이 빛을 흡수하기 시작했다. 그 순간, 빛줄기가 약해지며 진수는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안도의 기운은 오래가지 않았다. 수정 조각에서 새어 나오는 열기가 그의 손바닥을 데우며, 새로운 소음이 들려왔다. 문 밖에서 발자국 소리가 점점 커지며, 정유진의 그림자가 나타났다. 그녀의 하이힐이 콘크리트 바닥을 긁는 소리가 날카롭게 울렸다.
"너희를 찾느라 고생했네. 그 힘, 이제 내 차례야." 정유진의 목소리는 우아했으나, 각 단어가 칼날처럼 날아들었다. 그녀의 향수 냄새가 공기를 채우며, 진수의 가슴이 조여들었다. 그는 주머니에서 붓을 꺼내 쥐었으나, 손가락이 미끄러지는 바람에 바닥에 떨어졌다. "유진 씨, 왜 여기...?" 진수의 질문이 공기를 가르며, 그의 눈썹이 일그러졌다.
장면이 전환되며, 그들은 지하실을 벗어나 복도로 달아났다. 복도의 형광등이 깜빡이며, 그 빛이 그들의 그림자를 늘어뜨렸다. 아름의 발소리가 가벼운 에코를 만들었고, 그녀는 진수의 팔을 잡아당기며 속삭였다. "빨리, 이쪽으로! 그 빛이 다시 따라올 거예요." 그녀의 목소리는 떨렸으나, 눈빛에 담긴 결의가 전해졌다. 김선생은 책을 안고 뒤를 따랐고, 그의 코트 자락이 바닥을 스치며 먼지를 일으켰다. "도망치는 건 소용없어. 그 영혼은 네 그림에 묶여 있어, 진수."
민혁은 수정 조각을 주머니에 넣으며 그들을 따라왔다. "유진, 네가 먼저 온 건 예상 못 했어. 하지만 이 힘을 나눠야 한다고." 그의 말투는 자신만만했으나, 걸음이 불규칙해지며 의심을 키웠다. 그들은 복도를 지나, 건물의 뒷문으로 나섰다. 밤공기의 차가운 바람이 얼굴을 때렸고, 거리의 소음이 그들의 호흡을 가렸다. 진수는 멈춰 서서 주위를 살폈으나, 그의 다리가 여전히 떨렸다.
"형, 선생님... 다들 왜 이런 거예요? 내 가문의 저주가 다 불러일으킨 건데." 진수의 목소리가 거칠게 흘러나왔고, 손이 벽을 짚으며 지탱했다. 아름은 그의 곁으로 다가가, 스케치북을 펼치며 말했다. "진수 씨, 제가 그린 게 도움이 될까요? 오빠의 얼굴이... 그 영혼을 유인할 수 있을지도 몰라." 그녀의 손가락이 스케치북을 더듬었고, 잉크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그들은 인적이 드문 공원으로 향했다. 풀밭의 습한 흙 냄새가 신발을 적시며, 나뭇가지가 바람에 삐걱거렸다. 김선생이 숨을 고르며 책을 펼쳤다. "진수, 네 가문의 기록을 봐. 그 영혼은 선조의 것이야. 하지만 내가 실험한 게 촉발시킨 거지." 그의 설명은 느렸으나, 손가락이 페이지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민혁은 웃으며 끼어들었다. "선생님, 그 실험으로 네가 이득 본 거잖아. 이제 와서 후회하는 척하지 마."
대화가 오가며, 공기의 무거움이 더해졌다. 아름은 진수를 바라보며 속삭였다. "당신의 힘을 믿어요. 함께라면..." 그녀의 말은 부드럽게 끊겼고, 손이 그의 팔을 스쳤다. 그 접촉에 진수의 심장이 빨라졌으나, 그는 고개를 저었다. "믿을 게 뭐 있어? 모두가 나를 이용하려는 것 같아." 그의 목소리가 낮아지며, 주먹이 세게 쥐어졌다.
갑작스러운 반전으로, 공원 한구석에서 또 하나의 그림자가 나타났다. 그건 정유진이 아닌, 낯선 인물의 실루엣이었다. "이진수, 네가 여기 있군." 그 목소리는 낮고 쉰 소리를 냈으며, 코끝에 담배 냄새가 스며들었다. 진수는 그 형상을 바라보며 물러섰다. "누, 누구세요?" 그의 눈이 커지며, 등골이 서늘해졌다.
그 인물은 서서히 다가오며 말했다. "나는 네 가문의 후예야. 김선생의 실험을 알지. 그 영혼을 제어할 방법이 나한테 있어." 그의 말투는 거칠고 직설적이었으며, 코트 안에서 무언가가 빛났다. 아름은 진수의 팔을 잡아당기며 속삭였다. "조심하세요, 이 사람이... 위험해 보이네요." 그녀의 호흡이 가빠지며, 긴 생머리가 바람에 흩어졌다.
김선생은 안경을 고쳐 쓰며 경고했다. "그자가 누구인지 알아. 과거에 함께 일한 동료야. 하지만 배신했지." 노인의 목소리가 무거워지며, 책을 가슴에 끌어안았다. 민혁은 웃으며 대꾸했다. "배신자라... 그럼 나랑 다르지 않네. 이 힘을 나눠, 진수. 네가 안 하면, 모두가 사라질 테니까." 그의 손이 수정 조각을 다시 꺼내 들었고, 그 빛이 공원을 비추며 그림자를 춤추게 했다.
장면이 고조되며, 그 낯선 인물이 앞으로 나섰다. "네 그림이 영혼을 풀어헤친 거야. 하지만 그걸 고치려면, 네가 희생해야 해." 그의 말에 진수의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고, 손이 붓을 더 세게 쥐었다. "희생? 그게 무슨 뜻이야?" 대화가 이어지며, 공기의 긴장감이 절정에 달했다.
바로 그때, 영혼의 그림자가 다시 나타나며 빛을 뿜어냈다. 그 빛이 그들을 향해 뻗어지자, 진수는 본능적으로 몸을 피했다. 하지만 그 속에 숨겨진 진실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이 영혼은... 나의 것이야." 낯선 인물의 고백이 공기를 얼렸고, 모두의 눈이 그에게 쏠렸다.
그리고 그 그림자가 진수를 향해 다가오는 순간, 모든 것이 어두워지며 새로운 위기가 피어올랐다.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지, 알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