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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위험한 첫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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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불빛이 번쩍이는 클럽 입구에서, 그녀의 입술이 불꽃처럼 번들거렸다. 음악의 베이스가 가슴을 쿡쿡 찌르는 듯 울려 퍼지며, 공기 중에 섞인 담배 연기와 달콤한 코롱 냄새가 사람들을 미치게 만들었다. 그 한가운데, 검은 드레스가 몸에 달라붙은 여자가 바를 향해 걸어오고 있었다. 그녀의 하이힐 소리가 바닥을 두드릴 때마다, 주위의 시선이 그녀를 따라 움직였다.

그리고 그 시선 중 하나가, 구석진 테이블에 앉아 있던 그를 사로잡았다.

그는 24살, 아직 세상이 그의 열정을 다 담아주지 못하는 청년이었다. 손에 쥔 글라스가 미지근한 액체를 떨며, 그의 손가락이 긴장으로 살짝 떨렸다. "이런 데서 뭐 해?" 친구의 목소리가 귓가에 스쳤지만, 그는 이미 그녀에게 고정된 시선으로 대답할 수 없었다. 그녀가 다가올수록, 공기마저 뜨거워지는 듯했다.

"이봐, 신입. 그 자리에서 안 일어나?" 그녀의 목소리가 낮고 부드러웠다. 은은한 향수 냄새가 그의 코를 자극하며, 그녀의 그림자가 그를 덮쳤다.

그는 고개를 들었다. "죄송해요, 선배님. 이 자리가... 편해서요." 그의 말투는 직설적이고, 조금은 반항적으로 들렸다. 아직 사회의 틀에 완전히 갇히지 않은, 자유로운 듯한 뉘앙스. 그는 평소처럼 반말을 섞지 않고, 그녀의 눈을 똑바로 마주쳤다.

그녀는 미소 지었다. 그 미소가 그의 피부를 스치듯, 따뜻한 바람처럼 느껴졌다. "편해서? 여기서 편할 게 뭐가 있지? 음악 소리가 머리를 쑤시고, 사람들 사이에 끼어들기만 하면 불편할 텐데." 그녀의 말은 우아하고, 각 단어를 조심스럽게 골라내는 듯했다. 마치 회의실에서 지시를 내리는 톤, 하지만 그 아래에 숨겨진 장난기가 있었다.

그는 그녀의 손가락이 잔을 잡는 모습을 봤다. 그 손가락이 길고, 반지 하나가 은은한 빛을 발했다. "선배님, 왜 저한테 오셨어요? 제가 방해가 됐나?" 그는 물었지만, 속으로는 그녀의 존재가 그의 심장을 요동치게 하는 걸 느꼈다. 손바닥이 축축해지는 게, 그녀의 시선이 그의 피부를 태우는 듯했다.

그녀가 웃었다. "방해? 오히려 재미있어 보이네. 신입아, 네 이름이 뭐지?"

"준호예요. 김준호." 그는 대답하며, 그녀의 눈동자가 달처럼 빛나는 걸 봤다. 그 빛이 그의 가슴을 꿰뚫었다.

바의 음악이 점점 커지며, 사람들의 몸이 서로 부딪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녀는 그의 옆에 앉았다. 가죽 소파가 그녀의 무게에 살짝 가라앉으며, 그의 다리가 그녀의 무릎에 스쳤다. 그 순간, 전기가 흐른 듯한 느낌이 그의 다리를 타고 올라왔다.

"준호, 나이도 물어볼까? 회사에서 봤을 때, 네가 그렇게 젊을 줄 몰랐어." 그녀의 목소리가 낮게 깔렸다.

"스물넷이에요. 선배님은... 서른넷? 아니, 서른여섯?" 그는 장난스럽게 물었지만, 그의 목소리가 살짝 떨렸다. 손가락이 잔을 더 세게 쥐었다.

그녀가 눈썹을 치켜세웠다. "정확히 맞췄네. 하지만 그런 걸 왜 물어? 회사에서 나를 피하던 것처럼."

"피한 게 아니에요. 그냥... 조심스럽게요." 그는 대답했다. 그의 말투가 조금 거칠어졌다. 아직 세상에 적응하지 못한, 날카로운 에지가 있었다. "선배님처럼 성공한 사람이랑, 제가 어울릴 수 있을지 모르겠어서."

그녀는 그의 말을 가만히 듣더니, 몸을 살짝 앞으로 기울였다. "어울릴 수 있을지? 그게 문제야? 아니면, 다른 이유?" 그녀의 숨결이 그의 뺨에 닿았다. 그 온기가 그의 피부를 데우며, 머리가 혼란스러워졌다.

"다른 이유... 뭐예요?" 그는 속삭이듯 물었다.

그녀가 미소 지었다. "금지된 거. 회사 규칙, 아니면 사회의 눈치? 나이 차이?"

그의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그게... 문제일까요?"

바의 조명이 깜빡이며, 음악이 고조되었다.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주위를 채웠지만, 그들의 대화는 작은 방처럼 고립된 듯했다.

"문제라면, 해결할 수 있어. 하지만..." 그녀가 말끝을 흐리며, 그의 손을 살짝 건드렸다. 그 촉감이 부드럽고, 따뜻했다. 그의 손가락이 반응하듯, 그녀의 손을 따라 움직였다.

"하지만 뭐예요?" 그는 재촉했다. 그의 목소리가 커졌다.

그녀는 일어났다. "하지만, 지금은 말할 때가 아니야. 따라와."

그는 그녀를 따라 클럽을 빠져나왔다. 밤공기가 차갑게 그의 얼굴을 때렸다. 거리의 neon 불빛이 번쩍이며, 그녀의 그림자가 길게 늘어졌다.

그들은 인적 없는 골목으로 들어갔다. 그녀의 하이힐이 아스팔트를 두드리는 소리가 유일한 소음이었다. "여기서 뭐 할 거예요?" 그는 물었다. 그의 심장이 빨라졌다.

그녀가 그를 벽에 기대게 했다. "네가 원하는 걸." 그녀의 손이 그의 가슴에 닿았다. 그 압력이 그의 호흡을 가빠지게 했다.

"원하는 거... 그게 뭐죠?" 그는 속삭였다. 그의 입술이 그녀에게 가까워졌다.

바로 그때, 클럽에서 나온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가까워졌다. 그녀의 몸이 굳었다. "아, 젠장." 그녀가 중얼거렸다.

그는 그 소리에 놀라 뒤를 돌아봤다. 익숙한 얼굴, 회사 동료가 그들을 향해 걸어오고 있었다.

그리고 그 순간, 모든 것이 멈췄다.

그의 가슴이 쿵쿵 울렸다. 그녀의 손이 그의 팔을 잡아당겼지만, 이미 늦었다. 동료의 시선이 그들을 꿰뚫었다.

"이게... 뭐야?" 동료의 목소리가 공기를 가르며 날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