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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화. 미로의 심장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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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풍 같은 긴장감이 온몸을 휘감았다. 발걸음 소리 하나하나가 울려 퍼졌고, 거대한 공간의 벽에 부딪혀 메아리쳤다. 태민은 숨을 죽이며 앞으로 나아갔다. 눈앞에는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둠이 가득했다.

지연이 그의 옆에서 긴장한 채 묘한 소리로 말을 걸었다. "이대로 계속 가면 정말 괜찮을까? 마치 미로에 갇힌 기분이야."

지연의 조용한 음성이 태민의 귀에 울렸다. 그녀의 손은 그의 소매를 슬며시 잡았다. 태민의 손가락이 무심코 주먹을 쥐며 그녀의 불안감을 진정시켰다. 서로의 체온이 섞여들며 어두운 현실감을 일으켰다.

"여기까지 왔는데, 멈출 수 없잖아." 태민의 말은 굳게 다짐한 결심이 담겨 있었다. 그들 앞에 놓인 선택지라는 게 사실 없다시피 했다.

세훈이 고개를 끄덕이며 앞쪽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의 목소리는 차분하게 울렸다. "이곳의 끝을 봐야 해. 이 안에 우리가 모르던 진실이 있을 거야."

그 순간, 먼 곳에서 깜박이는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것은 자신들의 길을 인도하려는 한 줄기 희망처럼 보였다. 태민은 그것을 놓치지 않고 궤적을 쫓기 시작했다. 내부의 긴장감과 호기심이 그의 마음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었다.

그러자 현수가 말했다. "저기에 뭔가 있을 것 같아. 빛이 있다는 건, 적어도 우릴 반겨주는 게 있다는 거잖아?"

태민은 현수의 말을 따라 빛을 향해 걸음을 재촉했다. 주변의 차가운 공기가 피부를 가로질렀고, 말로 표현할 수 없던 숙명 같은 느낌이 전해졌다. 그들이 다가올 것을 자신도 모르게 예감하고 있었다.

그렇게 다가가고 있을 때, 갑자기 벽면이 요란하게 움직였다. 거대한 암석의 조각들이 무너지며 어둠 속을 흔들었다. 놀란 태민은 발걸음을 멈추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대체 무슨 일이야?" 현수가 긴장된 목소리로 소리쳤다.

지연은 열린 손을 주먹으로 만들었다. "함정일지도 몰라. 우리를 특정 방향으로 몰아가려는 수작이 분명해," 그녀의 말은 부단한 경계심으로 뭉쳐져 있었다.

하지만 그 순간 빛은 더욱 명확하게 강렬해지며 그들의 눈앞에 시각적으로 불확실한 새로운 무언가를 드러내고 있었다. 그들을 주시하듯, 빛은 어둠 속의 장치처럼 그들을 오랫동안 기다려온 존재였다.

"이제 보인다. 좀 더 가까이 가 보자." 세훈이 말했다. 그의 손가락이 오히려 그 빛을 향해 다가가고 있었다.

태민은 심장박동이 점점 더 빨라지는 것을 느꼈다. 호기심과 공포가 뒤섞여 그의 가슴을 휘젓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멈출 수 없었다. 그리고 결국 그들 앞에는 주위 모든 것을 압도하는 문양이 새겨진 문이 모습을 드러냈다.

"어떻게 생긴 거지?" 태민이 영문을 모르고 혼잣말을 내뱉었다.

현수가 곁에서 자세히 관찰하며 말했다. "여기, 뭔가 새겨져 있어. 읽을 수 있을까?"

그들의 손은 문양의 표면을 조심스럽게 더듬었다. 손끝으로 옅은 마찰이 올라오면서 느낌은 점점 더 명확해졌다. 무언가 써져 있었다. 과거의 유산 같은 문서였다.

"여기서 결론을 내리기엔 아직 이르다고 생각해." 지연이 말했다. 그녀의 눈동자에 두려움이 비쳤다.

하지만 그때, 갑자기 그녀의 말이 맞다는 듯이, 예고에 없던 무언가가 존재를 드러냈다. 그것은 고요한 어둠을 깨며 위압적으로 다가왔고, 그들의 심장을 움켜잡았다.

"누구지...?" 태민이 입에서 자연스럽게 흘려보냈다. 숨이 멎을 듯한 순간이었다.

그들의 시선이 한 점을 향해 모였다. 그들 앞에 있는 이방인의 눈 속에서는 고대의 지식과 예지 같은 걸 떠올리게 했다. 그 존재는 입을 열려고 하는데, 그 속에서 나오는 단어들을 들어야만 어렴풋이 그들이 원하는 대답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그 무엇도 그들이 기대했던 대로 흘러가진 않았다. 또 한 번, 현실을 깨부수려는 예고 없는 충격이 그들 앞에 다가서고 있었다.

그들이 끊임없이 달려가며 찾았던 것은 도대체 무엇일까? 그들의 심장은 이 순간의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그러자, 그 순간 그들의 앞에는 예상치 못한 이방인이 그림자처럼 나타났다. 그리고 그는 입을 열었다. 그 순간 그들의 모든 기대가 산산히 부서질 것처럼 보였다.

그럼에도, 이 이야기는 이대로 멈출 수 없었다.

과연 그들의 앞에는 또 어떤 비밀이 도사리고 있을 것인가.
그들은 알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