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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화. 영원의 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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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짙게 깔린다. 무언가 짓누르는 압력이 천천히 그들의 어깨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었다. 태민은 혼돈의 중심에서 주변을 둘러보며 말없이 숨을 삼켰다. 차가운 바람은 마치 거대한 손처럼 주변을 스쳐지나갔고, 그 속엔 무언가가 숨은 듯한 불안감이 감돌았다.

"느껴져?" 지연이 낮은 음성으로 속삭였다. 그녀의 목소리 끝에 달린 진득한 긴장감이 두 사람의 머릿속에 천둥처럼 울렸다.

현수는 신중하게 앞으로 나섰다. "여긴 뭔가 결코 일상적이지 않아. 이 안에 뭐가든 기다리고 있을 것 같아." 그의 눈이 빛나는 철문을 주시했다. 저곳에 닿기까지 몇 걸음이었을까. 그들은 모두 알아차렸다. 그 문이 그저 열리기만을 기다리는 덫이라는 걸.

태민은 현수의 말에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종종 스스로를 뫼비우스의 띠 안에 갇혀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 언젠가 본적 없는 익숙함, 그리고 그 속에 내재된 위험이 눈앞에 스스로 드러나길 기다리고 있는 듯했다.

그러나 그때, 문이 소리도 없이 열렸다. 그 뒤에 숨겨진 것은 차원을 무시한 새로운 세계였다. 악하며 광대한 에너지가 마치 그들 존재의 모든 것을 바짝 조준했다.

"준비됐어?" 세훈이 태민을 바라보며 말을 걸었다. 그의 눈이 특유의 차분하면서도 예리한 빛을 내뿜고 있었다.

태민은 눈을 떼지 않고 대꾸했다. "별 수 없어. 들어가야 해."

그 순간, 그 문에서 한 걸음 들어간 뒤, 그들의 발걸음은 끝없이 메아리쳤다. 그곳은 너무도 생생하게 살아있는 공간, 그 속엔 수많은 선택과 가능성이 엉겨 붙은 채 긴장을 만들어냈다.

태민의 공이에 따라선 땅이 미세하게 떨렸다. 그들은 감각의 연장선상에서 꿈틀거리는 생생한 진동을 피부로 느꼈다. 무엇이라도 있을 것이란 의문이 끊임없이 머릿속을 지나가는 동안에도 태민은 이제껏 한 번도 멈출 수 없었다.

정신을 차려 다시 움직일 타이밍에, 지연이 조심스레 투덜거렸다. "우리는 결국 뭐든지 받아들이게 될 것 같아."

조심스러운 발걸음마다 소리가 다르게 울렸다. 그의 목소리가 마침내 귓가에 닿자마자, 그들 앞에는 고대한 시대 속 잔해들로 가득한 방이 있었다. 벽의 경미한 흔들림은 이제 막 끝난 재난을 암시했다.

현수가 너무도 불안한 잔재 속에서 금속조각 하나를 집어들었다. "지금까지 잊고 온 것들이 모두 다 이곳에 있었다면."

태민은 격렬하게 심장이 뛰었다. 불빛이 비치는 방향엔 깊고 어두운 수수께끼가 버티고 있었다. 그는 빠져드는 감각을 지운 채, 이제껏 한 번도 마주하지 않았던 노도를 만나야 한다고 느꼈다.

"이게 우리의 답일 거라는 신호인가?" 현수가 속삭였다. 그의 말 끝에 날카로움이 깃들었다.

태민은 그 결론이 아직 다가오지 않았음을 알면서도 속마음 깊숙이 동의했다. 압도적인 의심과 기대가 그의 가슴을 두들겼다. 그의 의식은 계속해서 그가 이전에 힘껏 밀어낸 두려움을 마주해야 한다고 끊임없이 설득하고 있었다.

그리고 갑자기, 우리들이 밝혀내려 했던 모든 것이 이거라고 증명할지도 몰라. 그것은 더 이상 숨을 수 없는 진실의 가능성이다.

그러자 모두의 시선이 한곳으로 집중되었다. 그곳에서 모여 뭉친 희미한 불빛이 그 곁에 함께 있었고, 그들은 불현듯 그 속에서 누군가가 움직이는 것을 감지했다.

"이봐, 누구지?" 세훈이 말을 꺼냈다. 그의 목소리에 담긴 불신이 주위 공기 속 긴장을 증폭시켰다.

그러나 대답 없이 그곳에서 등장한 인물은 치명적일 수 있는 침묵을 지켰다. 모든 것이 잠깐 동안 멈춘 것 같았다. 그렇게 해서 그들에게 다가온 새로운 진실이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순간, 그들과 함께 행해질 다음 단계는 알 수 없었다. 그들의 시야 끝에 거대하게 드리운 그림자가 다음 행동을 지켜보고 있었다.

이 모든 돌풍 속에서도, 그들의 이야기는 막다른 길을 향해 치닫고 있었다.

그리고 그 순간, 그들도 모르게 다음 일은 이미 시작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