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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무너져가는 기분이다." 태민은 손끝에 맺힌 식은땀을 닦아내며 속삭였다. 그의 주변은 어둠이 짙게 깔렸고, 그들은 겨우 그 틈새에서 몸을 움직였다. 발밑의 바닥이 흔들리고 쇠붙이 끼익거리는 소리가 그들을 따라다녔다.
지연이 옆에서 불안한 눈으로 그를 바라보며 당기었다. "조심해. 여긴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위험해."
그들이 지나온 철문은 완전히 닫혀 다시 돌아갈 길이 없었다. 그저 앞을 향해서 걷는 수밖에. 그러나 그들은 각자 마음속 깊이 거울 속으로 다가가면 어떤 위험이 도사리고 있을지 알고 있었다.
"태민, 이쪽으로!" 현수가 한껏 긴장된 목소리로 외쳤다. 그의 손끝이 떨리고 있었다. 그곳에서 벌어질 일에 대한 두려움이 피부에 파고들듯 전해져왔다.
그들은 암흑 속에서 불이 켜진 듯한 희미한 빛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그곳에는 잘 개조된 구조물과 복잡하게 얽힌 장치들이 있었다. 낡고 오래된 기계음이 낡은 공간을 채우며, 폐허의 영상 위로 거대하게 흐르고 있었다.
"여기가 맞겠지." 태민은 쭈뼛거리며 중얼거렸다. 그 옆에 선 지연은 그의 팔을 쥐며 말했다.
"여기서 뭔가 알아내지 않으면 우린 돌아갈 수 없어."
문득, 그들이 도착한 곳에서 어딘가 불안하게 으스스한 말소리가 퍼졌다. 그 소리는 차갑게 살을 에며 그들의 이성을 압박했다.
"저기, 저건 뭐야?" 태민이 손가락으로 멀리 쏟아지는 빛 사이로 볼 수 있는 무언가를 가리켰다. 그것은 기묘하게도 정면을 뚫고 서 있었으며, 신비스러운 형상이 그 모습으로 다가왔다.
세훈이 목소리를 죽이며 앞장섰다. "이건 무언가를 보호하고 있을 거야. 우리가 밝혀내지 못한 진실일지도 몰라."
태민은 손을 경계하며 천천히 다가갔다. 머릿속에는 수많은 생각들이 떠올랐지만, 이를 제어할 방법이 없엉서 무언가 결심을 다져야 했다.
"혹시, 이 모든 것이 우릴 시험대에 놓기 위한 것이라면?" 지연이 말을 이은 순간, 또다시 금속의 마찰음이 그들의 귓가를 울렸다.
현수가 앞을 주시한 채 동요하는 소리로 물었다. "그럼 현재 여기 있는 우리에게 필요한 건 뭘까? 결국 어떤 길이 우리의 정답일까?"
개중의 하나, 결말이 없다면 그것이 더욱 끔찍하리란 것을 태민은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단지 그것을 풀기 위해 존재한다는 하나의 사명으로 발걸음을 이어갔다.
"앞에는 또 다른 문이 있을 거야." 세훈이 가리켰다. 그의 손끝이 검은 문턱을 지적할 때, 그것이 마치 입을 벌리려는 거대한 괴물처럼 보였다. 그들이 피할 수 없다면 받아들여야 한다고 그녀는 생각했다. 현재 그들로서는 연합하여 헤쳐나갈 길을 찾는 수밖에 없었다. 모든 것이 혼란스러울지라도.
그들의 앞에 놓인 길이 새로운 미지의 방향을 시사하며, 그곳에서는 또 다른 시험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었다.
그 순간, 돌연 그들이 서 있던 바닥이 무겁게 울렁이기 시작했다. 마치 미리 계획된 틀이 그들을 붙잡고 있는 듯했다. 그들은 그곳에서 기어이 무언가를 마주해야 했다.
그들의 앞에 연달아 이어질 사건들과 진실이 쏟아지려 하는 그때, 밀려오는 충격과 경계가 그들 앞을 막아서려 했다.
"우린 이해해야 해." 태민이 낮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리고 그가 휘발성 메시지를 묵묵히 그 속으로 던졌다. 의지가 뚜렷하게 무언가를 향해 나아갔다.
"그래서 시간이 필요하겠군." 그는 지연과 세훈에게 견고한 결착을 선언하며 자신의 심장을 다독였다.
그런데 그때, 또 하나의 문이 그들 앞에 펼쳐지는 순간, 그들 너머에서 예상치 못한 인물이 나타났다. 그 인물은 자신들의 앞에 숨겨진 비밀을 한 올 한 올 끄집어내기를 시작했다.
도대체 그 비밀이란 어떤 그림자를 그리고 있는 것일까?
과연, 그들이 넘어야 할 것은 무엇이며, 이 모든 과정에서 남겨질 것은 무엇일지 그들은 결코 알 수 없었다.
그러나 그들의 심장은 여전히 이 땅 속에서 뛰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