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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폐허 한가운데에서 찢어지는 듯한 공포가 공기를 끊임없이 때리고 있었다. 그의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쓰러진 콘크리트 사이로 흩뿌려진 피, 길가에 놓인 아무렇게나 뒤엉킨 금속물체들, 그리고 피할 수 없는 냉기였다. 그 시린 바람 속에서 도현은 언젠가 이 모든 것이 끝나리라는 희망을 더 이상 가질 수 없다고 느꼈다.
"저기, 도현. 집중해!"
정희의 목소리가 그의 머릿속을 깨웠다. 그 순간 도현은 시선을 돌아오면서 다시 한 번 현실에 발을 디뎠다. 정희의 눈빛은 날카롭고, 긴장되고, 맹렬했다. 그녀의 손에서 흘러들어오는 열기가 그의 피부에 살아 움직였다.
그 사이, 영훈은 빠르게 우리 앞에 쌓인 장애물들을 분석했다. 그의 행동 하나하나는 놀라울 만큼 자연스러웠고, 그의 집중은 마치 눈앞의 모든 것을 조각하여 그의 두뇌 속으로 넣으려는 듯했다.
"시간이 없어. 우리가 찾고 있는 그 '조직의 중심'에 다다르기 전에 해야 할 일이 있어," 영훈의 눈매가 강렬하게 빛났다. 그 빛은 불타는 안광을 이루었고, 도현은 멈추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다잡았다.
다음 순간, 그들의 머리 위로 머물고 있던 헬리콥터의 날개 소리가 압도적으로 퍼져 나갔다.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그들은 재빨리 몸을 낮추고 골목 사이를 헤집기 시작했다. 길목의 벽면이 줌바 음악처럼 떨리는 소리 속에서 이간질됐다.
"어서, 이쪽으로," 도현이 말했다. 그의 목소리는 바람 속에서 던져진 칼날 같았다.
레스티의 발걸음은 그라운드를 거부하지 않았고, 그녀의 강인함이 그들을 이끌었다. 언젠가부터 그녀는 뛰고 있었다. 그리고 그 발자국은 뒤쫓는 자들에게 꽉 잠긴 우리를 이끌었다. 도현은 그들의 발걸음 속에서도 이 그림자의 무게를 느낄 수 있었다. 그것은 무한한 추격과 생존 의지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저쪽으로 좀 더 가까이."
정희는 앞을 가로막는 물체들을 피해 재빠르게 움직였다. 그 안에는 숨겨진 통로가 있었다. 이 통로를 통해 도현은 도망칠 수 있을만한 방법을 알아냈다. 그의 머릿속에는 다음에 해야 할 일들로 가득 차 있었다. 갑작스러운 불안을 느끼는 순간도 있었다. 하지만 이를 인정하는 것은 오직 결단의 결정권자에게 있을 뿐이었다.
그들은 곧 폐허 속에서 길을 팠다. 그곳에는 이미 수많은 벌레들이 살고 있었고, 그들의 발걸음은 기이한 감각을 느끼게 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균열들이 폭발하는 찰나였다.
정희는 도현을 재빨리 뒤따랐다. 그리고 영훈이 손에 가득 찬 조각들을 하나하나 확인할 때까지 가던 이들을 다른 곳으로 안내했다.
"우리가 도달해야 할 곳은 이미 머지않아. 이놈들이 그 진정한 의도로부터 벗어나기 전에 우리가 그들을 꽉 묶어야 해."
그 순간, 그들의 귓가에 낯선 목소리가 다가왔다. 도현의 손이 재빨리 주머니 속의 손잡이를 붙잡았다. 그리고 그의 마음이 뛰기 시작했다.
"김도현. 네가 더 이상의 짐을 질 필요는 없어." 물질적 소리를 이기는 그 목소리는 평온한 무게를 가졌다.
도현은 아득함 속에서도 빠른 결단을 내려야 했다. 그 순간의 선택이 이 도시에 어떤 결말을 가져올지 그 누구도 알 수 없었다. 벌써 그의 눈앞에는 또 다른 거리의 그림자가 다가오고 있었다. 그 그림자는 아직 완성하지 않은 보냄편 같은 메아리였다.
그는 삭신에 힘이 풀리는 것을 느끼며 그 그림자를 찾았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머릿속에는 신호탄 같은 경고가 울렸다. 그들은 떠나기 전에 해야 할 일을 오롯이 기억해내고 있었다.
마침내 그에게서 발사된 총성이 골목에 울려 퍼졌다.
도현이 그의 손에 쥔 무기를 아래로 내리기 전까지 그 총성은 꺼지지 않았다. 그리고 그 총성은, 낯익은 밤하늘에 기이한 주홍빛으로 남게 되었다.
함께하는 전투는 이제 막 시작된 것이다. 이 기회를 통해 우리는 조금씩 더 깊은 어둠의 중심으로 나아가야 했다.
하지만 이 도시에서 그들의 이동은 모든 것을 뒤바꾸는 결정적 순간이 될 것이라고, 어둠 속의 혼란에서 올드는 끝을 알게 해줬다. 그 끝이 무엇이든 간에 우리는 결코 도망칠 수 없을 것이었다.
그림자 속에서, 조용히 한 발짝 앞으로 나아갈 결심을 했다면 그가 마지막으로 전할 말이 그의 마음속 깊은 곳에 새겨졌으리라. 도현은 그 순간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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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부름과 함께 폐허 안으로 더 깊게 들어가면서, 문득 그의 귓가에는 낯선 고백의 소리가 들려왔다. 이 목소리는 이어질 전투의 날카로운 검집 같은 목록이었다.
그리고 그 입 밖을 발설하지 않은 테제를 찬란하게 밝혀줄, 그 지극한 신보다 더 강렬한 의지가 곧 세상에 드러날 것이다. 도현은 그 순간 이 결단이 지금부터 얼마나 무거운 싸움이 될지를 본능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결국 이 이야기는 아직 시작된 것이 아니었다. 종말의 부름은 아직도 멀리, 그리고 눈앞에 두고 있었다.
이제야 말로 뭔가가 일어날 준비가 되었음을 상기해야 하며, 다시 시작될 아침의 그 광명 아래에는 그들 앞에서 서서히 자신을 드러낼 휴일을 품고 있었다.
운명이라는 태풍 속에 귀를 기울이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