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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음산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운데, 제이슨의 길고 튼튼한 팔에 걸린 칼날이 은빛을 뿜으며 찰나의 순간 움찔했다. 그의 시선은 우리 바로 앞에 서 있는 검은 그림자를 꿰뚫고 있었다. 그 때 닐라의 숨소리가 제 몸의 속도에 맞추어 가라앉았다. 우리 모두가 가슴 속 가장 깊은 곳에서 끌어올린 마지막 남은 힘으로 이 어둠을 물리칠 작정이었다.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솟아오르는 두려움을 강제로 눌러가며 우린 서로 재빨리 눈빛을 교환했다.
"여기서 멈출 수 없어."
내 목소리는 떨림 없이 단호했지만, 심장 박동 소리는 대지를 향한 경계 나팔처럼 맹렬했다. 찬바람이 코끝을 스치고 지나가며 무엇인가 설명할 수 없는 불길한 느낌을 끌고왔다. 나는 숨을 크게 내쉬며 앞을 보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는 우리에게 다가오는 위험을 느꼈다.
"앞에 뭔가 있어," 닐라가 조용히 말했으나, 그 목소리 속엔 예상치 못한 준엄함이 스며 있었다. 그녀는 신중한 눈빛으로 주위를 살폈다.
"저기, 저 빛 속에!" 제이슨이 작게 으르렁거리듯 말했다. 그의 시선이 가리키는 곳, 먼 지평선 너머에 피어오르는 희미한 불빛은 알 수 없는 매력과 두려움을 동시에 안고 있었다. 그 순간 우리는 어떠한 운명이 우리 앞에 놓여 있는지 모르는 채, 뭔가 새로운 국면으로 향하고 있음을 직감했다.
우리가 멈추었던 자리에서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면서, 머릿속에 서서히 떠오르는 것은 방금의 그 빛이 고요한 대지 위에 입혀진 새로운 가능성이라는 사실이었다. 닐라는 그곳을 소용돌이 속에서 도발하는 불안의 빛으로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실컷 관찰한 끝에 마침내 결정을 내린 듯했다.
"여기서 조심해야 해. 저걸 지나칠 수는 없어." 그녀의 말이 일순간 공중에 퍼졌고, 우리는 그녀의 말에 따라 발걸음을 재촉했다.
그러나 그 순간, 금속성의 심장박동소리가 우리의 귀속을 울렸다. 그 소리는 마치 처절하게 울부짖는 고동처럼 매우 강렬하게 들려왔다. 눈앞의 어둠을 뚫고 선혈이 뚝뚝 떨어지는 무언가가 우리에게 다가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제이슨은 즉각적으로 대응하려는 듯 검을 들이밀었다. 그의 눈빛은 지친 듯해 보이면서도 굳은 의지로 가득 차 있었다.
"우린, 여기서 더 멀리 갈 수 없어. 이 순간이 우리에게 기회일지도 몰라!" 그의 목소리는 자신의 심장 속에 심은 믿음과 함께 페이스로 흔들리고 있었다.
그 사이, 닐라는 빠르게 우리의 선두가 되어 방향을 잡고 있었다. 그녀의 얼굴이 순간적으로 입체적으로 떠오르는 빛에 한껏 드러났다. 그 빛은 그녀의 마음 속에 잠재된 힘을 깨우고 있었으며, 우리를 이 세계의 경계를 초월하는 모험으로 인도하고 있었다.
주위의 잔해에서 피어오르는 허망함을 뒤로하고 우리는 꽉 막힌 어둠 속으로 피어오르는 또 다른 힘을 느꼈다. 그 뚜렷한 긴장감 속에서, 우리는 앞으로의 선택을 마주해야만 했다. 더 이상 되돌아갈 수 없는 길 위에서, 어떤 이유로든 현재의 선택을 실행해야 만 했으므로.
그런데 우리가 잊지 못한 실루엣이 우리를 다시 한 번 불러세웠다. 점점 가까워지는 음성 속에서, 우리는 그와 마주하게 될 운명의 되풀이를 각오하고 있었다. 계속해서 방울방울 내려앉으려는 공기의 무게를 가늠하며, 우리는 그 정확한 운명을 손에 쥐고 있다.
바로 그 순간, 허공을 가로지르는 섬광 속에서 터져나온 격렬한 충고의 목소리가 우리에게 다가왔다. 한 치의 어긋남도 없이 흐름이 닫는 듯한 그 소리는 우리의 심장을 흔들어 깨웠다. 생각지도 않고, 우리는 그로부터 이루어질 수 없는 경계에서 멈췄다.
그때였다. 한 쌍의 눈이 빛줄기 속에서 우리를 향해 불길하게 반짝였다. 그것은 우리의 발목을 붙들고는, 그 미지의 세계로 인도하려는 강렬한 빛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그 순간, 한 발자국의 움직임이 나뭇잎들을 헝클어놓았다.
우리는 또 다른 운명에 휩싸여 있었다. 우리의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다만 이제 막 새로이 시작되려는 것임을 안다. 그 결단은 우리의 힘에 의해 실현될 것이다.
다음 페이지를 넘길 준비는 됐는가? 그 파란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