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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전학 첫날, 귀신이 웬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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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도착하는 순간, 뭔가 이상하다는 걸 느꼈다. 싱그러운 봄바람에 실려온 벚꽃 향기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내 마음은 무거웠다. 밤새도록 악몽에 시달린 탓일까.

교복 치마를 조심스레 손질하며 교문을 들어선 순간, 저 멀리 어디선가 낯선 시선이 느껴졌다. 돌아봤지만, 내 시선을 받고 있는 건 교문 앞에서 장난스럽게 웃고 있는 몇몇의 학생들뿐이었다. 혹시 내 교복에 무슨 문제가 있는 걸까 하여 조각 거울을 꺼내 한참을 살펴본다.

"아, 소윤아! 여기야!"

멀리서 날 부르는 목소리. 전학 첫날, 아는 사람이 없다 생각했는데, 그때 나를 반겨주는 건 중학교 동창 민지였다. 다행이었다. 그래, 시작이 나쁘지 않다고 안심하며 민지와 함께 교실로 들어갔다.

첫 수업은 국어. 나는 긴장과 설레임이 교차하는 마음으로 자리에 앉았다. 그런데 그때였다. 갑자기 창문 밖에서 무언가가 스치듯 날아가더니 교실 안으로 들어왔다. 나는 깜짝 놀라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야, 왜 그래?"

민지가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내 옆에 앉아있던 다른 친구들도 의아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본다.

"아니, 방금 뭐가..."

말끝을 흐리며 창문 쪽을 다시 바라보는데, 거짓말처럼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분명 무언가가 지나갔는데, 누구인지 무엇인지 전혀 감을 잡을 수가 없었다.

수업이 끝난 후 쉬는 시간에, 나는 복도를 걸으며 아까 그 장면을 다시 떠올려보았다. 분명 그때 느꼈던 그 오싹한 기운은 헛것이 아니었다고 믿고 싶었다. 하지만 쓸모없는 상상력 때문에 내 첫날을 망치고 싶진 않았다.

그때 다시, 똑같은 낯선 시선이 느껴졌다. 이번엔 확실했다. 나는 두려움을 누르고 뒤를 돌아보았다. 그리고 그곳에서, 머리가 희끗희끗한 교복을 입은 한 소년을 마주했다.

"너, 나 보여?"

소년이 천진난만하게 물었다. 나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리 봐도 그는 이 시대의 학생이 아니었다. 그렇다면... 설마 이 애가 귀신인 걸까? 혼란스러움에 사로잡혀 말을 잇지 못했다.

"반가워, 내 이름은 이도준이라고 해."

도준은 익살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손을 내밀었다. 나는 그저 얼떨결에 손을 내밀었고, 이내 알게 되었다. 그의 손을 잡은 순간, 내 일상이 평범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