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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세차게 불어올 때, 거리의 전등불들이 일제히 깜빡거리기 시작했다. 하루는 자신의 손끝을 보았다. 떨리는 손에서는 이미 수많은 감정이 솟구치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주먹을 꽉 쥐었다. 그 똑같은 순간, 준호가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준비됐어?"
그의 눈은 강렬했고, 두려움 대신 결심이 씌여져 있었다. 하루는 고개를 끄덕였고, 감춰둔 결단이 그녀를 강하게 밀어붙였다. 그들의 발걸음은 어두운 골목 속으로 깊숙이 빨려 들어갔다.
그들은 이미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새로운 장으로 미끄러지고 있었다. 그 속엔 마치 누군가의 고요한 덫과 같은 불협화음이 뒤섞여 있었다. 준호는 자신의 손을 위로 올리며 주위를 살폈다. 그 순간 세희가 말했다.
"뭔가 있어. 느껴지는 게... 다가와."
그녀의 말에 단박에 두 사람의 긴장감은 고조되었다. 세 사람은 조심스럽게 움직였다. 그들 앞에는 어둠 속에서 피어오르는 희미한 빛무리가 있었다. 그 빛은 초현실적인 느낌을 주었고, 그 앞에선 마치 숨이 막힐 듯한 고요가 감돌았다.
이것은 시작이었다. 그들은 곧 자신의 신념을 흔들 만한 시험대에 올랐다. 두 사람이 빛을 마주했을 때, 그곳에 서 있는 넬슨은 아무 말 없이 그들을 맞이했다. 그의 얼굴은 그림자 속에서 더욱 다크해져 있었다. 그러나 그 눈빛에 깃든 불안함은 감출 수 없었다.
"너희는 정말 이를 준비했는지 믿어주고 싶구나." 넬슨의 목소리는 수중기를 담고 있었고 그것은 그들의 마음속 갈망과 한도 끝도 없이 얽혀 있었다.
준호는 그에게로 한 걸음 다가서며 말했다. "이미 오래전부터 준비했던 일이야. 낡기도 했고 번복할 수도 없어."
세희는 그 모든 과정을 지켜보며 가슴속에서 불길한 예감이 자라나는 것을 느꼈다. 그녀의 눈길은 무엇인가에 홀려 대답을 기다리고 있는 그들을 향해 갈라져 있었다.
그 순간, 그들이 주위를 살펴보려는 찰나짜리. 어디선가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그 빗소리가 마치 세상의 끝을 암시하는 듯 그들 위로 쏟아졌다.
"이곳이 정말 안전할까요?" 하루가 조용히 물었다. 그녀의 목소리에서 느껴지는 불안이었다. 그녀의 손목에 붙잡힌 준호의 손끝에서 얼기설기 끼어든 참혹함을 그녀는 잊을 수 없었다.
넬슨은 고개를 살짝 돌리며 그들을 바라봤다. 그리고 이유를 밝혔다. "여기엔 모든 것이 혼재해 있다. 이 둘 사이에 얽힌 선율, 그 자체가 운명을 변하게 한다."
하루는 그의 말 속에서 불안감을 느꼈지만, 동시에 그것이 그녀의 책임으로 간주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의 내면, 그 깊은 곳에서 침잠해 있던 진실이 출렁이는 것 같았다.
한편, 그들이 들어서 있는 이 감각적인 밤은 갑작스럽게 무언가가 그들 사이에 아찔하게 늘어서기 시작했다. 벽돌 간격 사이로 긴장감이 깃들었다. 준호는 손가락 끝을 피아노 건반 위에 얹듯 그녀의 머리맡에 살며시 대주었다.
"이게... 무엇인지 알고 싶어." 그의 목소리는 요청이었고 동시에 책무를 물었다. 누군가 그들 앞에 더 큰 그림으로 잠재워져 있었다.
바로 그 순간, 그들은 다시 한번 결코 쫒기할 수 없는 상대와 대치하는 자신을 발견했다. 그 길 위로는 다시금 벽을 뛰어넘는 순간으로 탈바꿈했다. 도중에 그들은 흔적 없는 비밀을 더욱 좁혀 들어가고 있었다. 다음 임무를 향한 문을 열기 위해 선율이 울리며 허공을 유영했다.
"가야 할 때가 아니야." 세희가 갑자기 그들의 뒤에서 외쳤다. "뭔가 숨겨진 게 있어. 여기는... 아니야."
하지만 이미 총을 쥔 운명은 발포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들의 발소리가 고요한 음율 속에 잠기자, 어디선가 숨겨진 존재들이 그들 주위의 그늘 속 날카로운 그림자로 다가왔다.
서로를 알아보는 것이 아닌, 하나의 조각으로 이루어진 듯한 밤의 흐름이었다.
그 순간, 끝없이 깜빡거리던 전등빛이 이내 꺼졌다. 그들이 걸음을 멈춰 섰던 그 순간이 그들을 향한 도전과 같이 서서히 고조되고 있었다. 그들의 발걸음이 끊겼지만, 선택은 확실했다.
어떤 결승선 위에 서 있는 이들의 이야기는 마치 끝날 듯 끝나지 않은 중도에 머무르며 새로운 장으로 펼쳐지고 있었다.
결말은 아직 길을 찾지 못했지만, 그들 앞에 놓인 또 다른 세상의 잔잔한 공명이 곧 울려퍼질 것을 예고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때, 어둠 속에서 하루의 이름을 부르는 낯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갑자기 그녀의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했다. 그 소리는... 불길한 추억인 듯도 하면서, 동시에 구원의 선물일 수도 있는 기묘한 것이었다.
모두가 멈춰있는 가운데, 그녀는 그 방향을 고개 돌려 쳐다보았고, 시야 속에서 한 그림자가 다가오고 있었다. 그때의 남자였다. 예상 불가의 전개는 그만, 또다시 놀라운 반전을 몰고 오고 있었다.
그녀의 눈이 흔들리고 있을 때, 이 모든 것이 무에 어떠한 새로운 심화일까, 그들의 시간은 점점 빠른 리듬으로 변해갔다!
다음 장에 펼쳐질 마법과 함께, 그들의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러나 보다 더 많은 질문들로 새로운 시작을 맞이해야 했다. 그 속에서 그들은 멈춰선 채로 그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빛은 사라지고, 오로지 음의 선율만이 그들의 내면을 고동치듯 계속해서 울리는 듯했다. 아무도 다음 화의 예상하지 못한 이야기를 알고 싶지 않을 리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