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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 처음 듣는 차가운 밤, 어둠에 싸인 공간을 가로지르는 긴장감이 감도는 순간, 나는 숨이 막힐 듯한 기운 속에서 걸음을 멈췄다. 방 한가운데 오묘하게 떨리는 공기가 이질감을 더하며 심장을 저릿하게 만들었다.
누군가의 속삭임 같은 주변의 소리가 나의 모든 신경을 건드리고 있었다. 레치스의 마이크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는 마침내 공명하며 방 안의 빛을 찢었다. 아직 책임질 수 없는 소리였지만, 그 순간 경호가 눈길을 마주했다. 레치스의 얼굴에는 신비한 미소가 스쳐 지나갔다.
"무슨 짓을 하려는 거야, 레치스?" 예준이 긴장감에 사로잡힌 몸을 일으켜 세우며 물었다. 그의 눈은 새로이 피어나고 있는 변화의 불길을 간파하려는 듯했다.
"꿈의 경계를 허물고 싶어, 차원 사이의 틈을 연결해야 하거든," 레치스가 대답하자마자 방 안의 벽이 따가운 파동으로 울렸다. 그 소리는 마치 인하의 촉감을 자극하는 얼음 조각 같았다.
하준은 자신을 지탱하던 곡선마저 무너지는 느낌에 몸을 움츠렸다. "그래서 그게 무슨 의미야? 네 의도가 뭐냐니까!"
레치스는 여유롭게 마이크를 돌려 잡으며 마치 궁극의 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너희 조차 더 깊은 의미를 깨닫게 될 거야. 음악이 혼란을 부르는 건, 차원이 혼란에 빠져야 새로운 것이 태어날 수 있기 때문이지."
하준이 다시 입을 떼려는 순간, 경호가 강하게 손을 들어 그의 팔을 막았다. "잠시 진정해라. 이건 단순히 감정으로 이해할 문제가 아니야." 자신의 내면의 차분함을 간신히 유지하며 경호는 말했지만, 그도 이미 근육이 팽팽히 긴장된 상태였다.
한편, 예준은 고요히 스며드는 불안한 기운에 몸을 맡겼다. "그러니까, 음악을 통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건가... 과거와 현재가 연결되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레치스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대화를 이어나갔다. "그렇지, 이걸 통해 우리는 더 먼 곳으로 나아갈 수 있어. 한 가지 깨우칠 점을 추가한다면, 모든 현상은 다 반드시 이유가 있거든. 의도한 방향으로 흐르는 법은 없지." 그 말은 마치 미지의 미래를 예고하는 듯 불길했다.
그 때였다. 갑자기 방 안의 공기가 무겁게 꺼졌다. 파동이 흩어지며, 눈앞에 생겨나는 건 그들에게 익숙한 시공간의 문이었다. 그 너머로 누군가의 과거와 만나듯 비치는 빛이 황홀한 선율과 조화를 이뤘다.
"여기서부턴 우리가 선택해야 한다," 경호가 말했다. 그의 목소리는 결단을 내리기에 충분히 단호했다. "뒤로 물러나지 않고,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 할 거야."
예준은 눈앞의 미로가 길게 펼쳐지는 것을 봐야 했다. 벽에 매달린 그림자와 사이사이 바람의 소리가 자기 생각의 편린에 자극을 주고 있었다. 왠지 모르게 각자의 음절이 울리는 곳에서 억눌린 감정이 벽을 타고 흘렀다.
"함께 가자." 하준의 눈에서 결연함이 스쳐 지나갔다. 그는 이미 지친 모습을 감추지 않았지만, 그 뜻을 되새긴 채 발걸음을 옮겼다.
그 울림의 시작이 이끄는 방향을 맞이하며, 모든 소리에 충실한 목소리가 뒤따랐다. 레치스가 흘러가는 조화를 따라갈 용기를 드러나다가 제곱음이 어느새 빠르게 끌려갔다.
"이제 더 이상 되돌아갈 수는 없겠구먼," 경호가 말했다. 그는 여전히 담담한 말투였지만, 그의 눈빛에는 단단한 결의가 차고 넘쳤다. "모든 것이 너희에게 달렸어, 예준."
이미 과거를 손에 쥔 채 두둣둑하게 닫힌 방안의 공명은 그들의 현실을 잠식하려 했다.
끝나지 않은 이 장면, 그 반주 속에서 그들만의 진실을 찾기 위한 여정이 단단히 흐름을 타기 시작했다. 그 순간, 레치스의 마이크에서 빠져나오는 또 다른 음표는 허공 속 불길한 음막에 얽힌 채 걸음을 견뎌냈고, 이 모든 일들이 끝나지 않을 것을 예고하듯 뒤틀려 있었다.
눈앞에 닿은 새로운 선택의 문턱, 다음을 향해 더 깊이 파고드는 이 순간, 이들의 과거와 미래가 교차하며 무대를 장식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흐름 속에서, 하나의 확실한 선율 속으로 그들이 흘러들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문득 깨닫는 것은 그 순간에도 무언가 깊은 변화의 소리가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점이었다. 다가오는 또 다른 퍼즐이 그들에게 주어질지라도 그 길이 봉인된 경계를 넘으려는 순간, 더 큰 도전이 시작되고 있었던 것이다.
이제 선택은 그들에게 주어져 있었다. 그들이 이끄는 길이 반드시 힘들고 복잡하게 얽힐지라도, 결국 그 음감의 끝에서 기다리고 있는 진실이 무엇인지를 찾기 위한 여정이었다.
그리고 그 선율이 터지기 직전, 그들은 뒤편에서 느껴지는 한 섬광에 동시에 숨을 멈췄다. 그들이 풀어야 할 무언가가, 새로운 음악의 문턱에서 다가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