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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화. 베일 속의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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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쩍이는 서류 뭉치가 익명의 정보상의 손에서 미약한 가로등 불빛을 받아, 그 종이의 가장자리가 칼날처럼 번뜩이며 공기를 가른다.

민재의 호흡이 가빠지며, 가슴이 요동치는 감각이 목젖까지 치밀어 올랐다. 정보상의 실루엣이 창고의 그림자를 뚫고 다가오자, 그의 모자 아래로 스며드는 그림자가 얼굴을 가렸다. 그 발소리가 바닥의 먼지를 일으키는 리듬이 메아리쳤고, 코트를 스치는 소리가 작은 위협처럼 울렸다. 유진의 손가락이 민재의 팔을 파고들었고, 그 압력이 피부를 태우는 듯했지만, 그녀의 떨림이 그의 몸을 전해왔다. "정보상, 네가 왜 여기? 그 서류가 무슨 뜻이야?" 민재의 목소리가 낮게 갈라지며, 각 단어가 이를 악문 듯 쏟아졌다. 그는 주머니 속 USB를 더 세게 쥐었고, 그 금속의 차가운 촉감이 손바닥을 얼렸다.

정보상은 미소를 지었지만, 그 입가의 선이 차가운 금속처럼 빛났다. 그의 향수 냄새—쓴 나무와 금속의 혼합—가 공기를 무겁게 만들며, 유진의 드레스에서 풍기는 은은한 꽃향기를 지워버렸다. "민재 씨, 이 서류가 당신의 피를 흔드는 열쇠예요. 유진의 유혹이 당신 가족과 얽힌 그 고리—그게 단순한 계약이 아니라는 걸 알려줄게." 그의 말투는 낮고 위협적이었고, 각 문장이 실처럼 얽히며 공기를 조였다. 유진은 앞으로 나서며, 그녀의 손가락이 민재의 팔을 스쳤다. 그 온기가 전율을 일으켰지만, 그녀의 호흡이 가빠지며 가슴의 움직임이 드러났다. "정보상, 네가 그걸 왜 들고 다니지? 그 연결점이 네 이익을 위한 거라면, 이제 그만해." 그녀의 목소리는 매혹적이고 유려했지만, 끝에 스민 갈라짐이 약점을 노출시켰다.

민재의 발이 바닥의 콘크리트에 구르며, 신발 마찰의 소리가 작은 불꽃처럼 울렸다. "혈육의 일부? 그게 무슨 소리야? 유진, 네가 말한 그 비밀이 진짜라면, 왜 이제야 나와?" 그의 물음이 공기를 뚫었고, 관자놀이의 핏줄이 도드라지며 얼굴을 뜨겁게 달궜다. 정보상은 서류를 흔들었고, 그 종이의 살랑이는 소리가 바람과 섞여 귀를 자극했다. "유진 씨, 당신의 과거가 민재 씨의 혈통과 연결된 이유—그 증인의 보호 거래에서, 당신이 그 가족의 일부였어요. 민재 씨의 아버지가 개입된 건 우연이 아니에요. 그 파일에 새겨진 이름이 당신을 가리키는 거죠. 하지만 이게 다가 아니에요." 대치가 고조되며, 창고의 축축한 공기가 더 무거워졌고, 먼지의 퀴퀴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유진의 몸이 살짝 굳었고, 그녀의 머리카락이 어깨를 스치며 부드러운 소리를 냈다. "민재, 그건... 내가 숨긴 이유가 있어. 네 아버지가 나를 구해준 거래에서, 내가 그 증인과 혈연으로 얽인 건 사실이야. 하지만 광수가 그걸 이용하려는 거지." 그녀의 대답은 계산적이었고, 시선이 그의 눈을 사로잡았지만, 그 안의 그림자가 불신을 키웠다. 민재는 그녀를 바라보며, 그의 심장이 제멋대로 뛰었고, 주먹을 쥘 때마다 손톱이 살을 파고들었다. "혈연? 그럼 내가 네 가족과 같은 피를 공유하는 거란 말이야? 이 계약이 단순한 거래가 아니면, 대체 뭐로 보이는데?"

정보상이 서류를 테이블에 내려놓자, 그 둔탁한 소리가 방 안을 진동시켰다. "이제 알게 될 거예요. 하지만 누군가 이걸 막으려 할 테니까." 그의 말에 유진의 호흡이 더 빨라졌고, 그들은 창고의 뒷문으로 후퇴했다.

 

타이어의 마찰음이 거리를 가르며, 그 진동이 다리를 스며들었다. 그들은 인근의 어두운 뒷골목으로 숨어들었고, 나뭇잎이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가 귀를 간질였다. 습한 아스팔트의 냄새가 코를 자극하며, 차가운 공기가 피부를 스쳤다. 민재는 유진을 벽 뒤로 밀어 넣었고, 그 거친 벽돌의 질감이 등을 문지르며 고통을 주었다. "여기서 말해, 유진. 정보상이 말한 그 혈육의 연결점이 대체 뭐야? 내가 네 과거의 일부라면, 왜 나를 끌어들인 거지?" 그의 목소리는 강압적이었고, 각 단어가 그녀를 압박했다.

유진은 벽에 기대고, 그녀의 손가락이 벽을 더듬으며 먼지를 쓸었다. "민재, 그 연결점은... 네 아버지가 나를 구해준 그날부터 시작됐어. 내가 증인을 보호하려 했을 때, 광수가 그걸 뒤집었지. 그 파일에 네 이름이 새겨진 건, 네가 내 조카일 수 있는 가능성을 가리키는 거야. 하지만 김 검사가 그걸 이용하려는 이유는 더 커." 그녀의 말은 부드럽고 유혹적이었지만, 목소리에 섞인 떨림이 더 깊은 비밀을 암시했다. 민재의 어깨가 긴장으로 부풀었고, 그의 손이 벽을 쥐어짜며 힘을 주었다. "조카? 그럼 이 모든 게 가족의 문제였단 말이야? 수현이 배신한 것도, 이 추격전도 네 계획의 일부였어?"

바로 그때, 골목 끝에서 발소리가 울렸다. 가벼운 리듬, 하지만 위협적인 메아리가 다가오며, 담배 연기의 퀴퀴한 냄새가 스며들었다. 수현의 실루엣이 나타났고, 그의 향수 냄새가 빗물 향을 지워버렸다. "계획이라... 유진, 네가 그걸 인정하는 순간이군. 민재, 그 혈육의 고리가 법조계를 뒤흔들 테니까." 그의 말투는 차갑고 직설적이었지만, 목소리의 미세한 갈라짐이 후회의 잔향을 드러냈다. 유진은 앞으로 나서며, "수현, 네가 왜 또 나타나? 그 서류가 네게 무슨 의미인데?" 그녀의 목소리는 도발적이었고, 각 문장이 칼날처럼 날아갔다.

민재의 주먹이 쥐어지며, 손톱이 살을 파고들었다. "수현, 너는 왜 항상 혼란을 키우지? 이게 네 배신의 연장선이야?" 수현은 웃었고, 그 소리가 나뭇잎의 속삭임처럼 퍼졌다. "배신? 이건 생존을 위한 거야. 유진의 과거가 네 피를 엮은 이유—그게 폭로되면, 너도 나도 끝장이야. 하지만 정보상이 더 큰 계획을 숨기고 있어." 대화가 이어지며, 빗방울이 아스팔트를 두드리는 소리가 긴장을 강조했다. 유진의 시선이 민재를 사로잡았고, 그녀의 호흡이 가빠지며 가슴이 들썩였다. "민재, 이걸 함께 넘겨. 네가 내 유일한 보호자니까."

 

녹슨 금속의 문이 삐걱 소리를 내며 열렸고, 그 안으로 스며드는 차가운 공기가 그들의 피부를 스쳤다. 그들은 도심의 버려진 공장으로 들어갔고, 오래된 기름과 먼지의 퀴퀴한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희미한 가로등 불빛이 창문을 통해 스며들며, 그들의 그림자를 길게 늘렸다. 민재는 유진을 기둥 뒤로 끌어당겼고, 그 차가운 금속의 촉감이 등을 스쳤다. "유진, 더 말해. 정보상이 말한 그 계획이 뭐야? 내가 이 혈육의 일부라면, 이 계약이 무슨 의미가 있는 거지?" 그의 호흡이 가빠졌고, 손가락이 그녀의 팔을 세게 누르며 압박했다.

유진은 깊이 숨을 들이마시며, 그녀의 드레스가 몸에 달라붙었다. "민재, 그 의미는... 네가 내 과거를 바꿀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야. 그 파일에 숨겨진 비밀이—네가 내 혈육의 열쇠라는 사실—광수가 이용하려는 거야. 김 검사가, 박 변호사가 그걸 알면, 모든 게 무너질 테니까." 그녀의 말은 애매하게 흘러나왔고, 시선이 그의 눈을 사로잡았지만, 그 안의 그림자가 불신을 키웠다. 민재의 몸이 그녀에게 가까워지며, "혈육의 열쇠? 그럼 내가 이 싸움의 중심인 거야? 이 계약이 단순한 유혹이 아니면, 대체 뭐로 끝날지 모르겠어." 그의 물음이 공기를 뚫었고, 주변의 수도관 소리가 그 울림을 삼켰다.

바로 그때, 공장의 그늘에서 새로운 그림자가 나타났다. 검은 차의 엔진 소리가 멀리서 들려오며, 그 안에서 나오는 향수 냄새가 공기를 오염시켰다. "모두 모였군요. 민재 씨, 그 혈육의 비밀이 이제 드러날 때예요." 그 목소리는 낮고 위협적이었으며, 낯익은 뉘앙스가 스며들었다—법조계의 또 다른 세력, 미스터리한 고위 관료였다. 그의 실루엣이 문틈을 가득 메우며, 손에 든 물건이 빛을 받아 반짝였다. 유진의 손가락이 민재의 팔을 파고들었고, 그녀의 호흡이 가빠졌다.

그 그림자가 다가오며,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를 긴장이 공기를 가득 채웠다. 정보상의 계획이 더 깊은 어둠을 예고하며, 민재의 몸이 굳었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오히려 시작일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