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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화. 깊어지는 어둠의 선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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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엘이 숨을 몰아쉬었다. 차가운 공기가 허파를 꽉 죄어왔고, 그의 눈앞에서 나풀거리는 습기가 그의 내면의 두려움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숲의 정적을 깨는 것은 단 하나, 멈추지 않고 변주되는 음파였다. 그것은 마치 모든 감각을 마비시키려는 듯했다.

갑자기, 카엘의 귓가에 낮은 울림이 퍼졌다. "여기가 어디지..." 그는 주변을 둘러보며 중얼거렸다. 그가 있던 자리는 더 이상 그들이 알고 있던 차원의 일부분이 아니었다. 모든 것이 왜곡되어, 현실의 가장자리에서 신경을 긁어대고 있었다.

리오가 그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카엘, 정신 챙겨. 우리가 여기서 멈추면 안 돼." 그의 목소리는 여전히 특별한 맑음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 속에서 숨길 수 없는 긴장이 번졌다. 리오의 금빛 머리카락이 바람에 살랑거리며 빛나는 사슬처럼 반짝였다.

아리아가 그들 사이로 들어섰다. 그녀의 푸른 눈동자는 결단을 품고 있었다. "우리가 놓쳤던 것은 분명 더 큰 음표였을 거에요. 이 모든 것에 감추어진 열쇠일지도 모르죠."

그들은 다시금 깊은 숲 속으로 발걸음을 내디뎠다. 발밑의 낙엽이 뭉그러지는 소리는 이질적으로 커져갔고, 시야에 들어오는 풍경은 점점 더 흐릿해지기 시작했다. 나무의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졌고, 어딘가 모르게 서늘함이 도사리고 있었다.

그때, 갑작스럽게 숲 속이 진동하며 낮고 거친 음이 울려 퍼졌다. 그것은 실체 없는 맹수의 포효처럼 들려왔고, 그들의 뒤따르던 그림자들이 섬칫한 불협화음을 내며 그들을 조여왔다. 그 소리들이 서로 부딪혀 허공을 갈랐다.

"저게 뭐지!" 리오가 눈을 크게 뜨고 외쳤다. 그리고 곧바로 손을 뻗어 그의 주위를 감싸는 무언가를 찾으려 애썼다. 그 순간 그의 손끝에서 느껴지는 것은 차가운 공기뿐이었다.

카엘은 리오의 외침에 주의를 집중시켰다. 그의 시야에 들어온 것은, 피어오르는 그림자 속에서 발하는 얇고 금속성 있는 소리였다. "이 소리... 우리가 안테리를 놓쳤을 때의 그 음이야." 그의 심장이 불규칙적으로 뛰기 시작했다. 그의 표정은 한결 차가워지고, 그레 감춰진 격정이 스며들었다.

아리아는 그들의 진로를 가로막아선 검은 물결을 보며 몸을 움찔거렸다. 그리지 않고서는 벗어날 수 없는 그림자의 파도가 그들의 앞을 길게 늘어뜨리고 있었다. 그녀는 떨리는 손으로 카엘을 당겼다.

"저기 보세요. 분명히 무언가 숨겨져 있어요." 그녀의 목소리는 켜켜이 쌓인 미묘한 긴장감과 의문 속에서 흔들렸다. "그 소리의 근원을 찾아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우리 모두 갇혀버릴 거예요."

카엘은 우희와 함께 걸음을 재촉했다. 불안하게 떨리던 심장은 점차 내딛는 발걸음에 힘을 주며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숲 깊은 곳, 어둠의 끝에서 다시금 그 음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가까워질수록 그것은 더 명확해졌고, 함께 따라오는 것은 전율이었다.

하지만 동시에 그림자 속에서 무엇인가 그들 쪽으로 다가오는 것이 분명해졌다. 그것은 형태를 알 수 없는 검은 세력, 음파 속에 숨어 있는 자들일지 모른다.

그 순간, 그들 바로 앞에서 예상치 못한 빛 한 줄기가 부딪히며 시장의 막이 오르듯 그림자를 가르며 초월적인 장소가 펼쳐졌다. 그곳은 그들이 단 한 번도 상상하지 못했던 시간과 공간의 분기점이었다. 까마득한 침묵 속에서, 무언가가 그들 안에서 움직이며 나아가는 듯 느껴졌다. 그들의 숨결마저 그 감동의 파장 속에 잠기고 말았다.

갑작스레 빛을 무르듯 그 세계는 다시금 닫혀버렸다. 그리고 그 속에서 들려오는 목소리가 그들을 붙잡았다. "너희가 끝까지 올 줄은 몰랐어. 하지만 이제 너희가 품은 그 음성, 우리가 원하는 것이지." 그것은 스산한 그림자 속에서 다시금 일어섰다.

카엘은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 그의 시선은 한 곳을 응시하고 있었다. 그곳, 전설의 음표가 있어서 모든 것이 시작되었고, 그들이 잃어왔던 모든 것이 있었다. 그리고 그 소리의 진기함에는 아직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들이 도사리고 있었다. 그 속으로 향하는 길이 이제야 그들 앞에 펼쳐졌다.

"가보자." 카엘은 그 끝을 향해 결의의 발걸음을 내딛었다. 그러나 그들을 기다리는 것은 단 하나의 음표가 아니었다. 그 이상을 요구하는 무언가가 그들 앞에 묘하게 다가오고 있었다.

다음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그들은 더 이상 예상할 수 없었다. 어둠 속에서 피어난 멜로디가 그들에게 속삭이고 있었다. 그 순간, 그 진정한 음이 상상 이상으로 그들을 붙잡았다.

그리고 그들이 알고 있는 모든 것은 그 자리에서 다시금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