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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화. 불협화음 너머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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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카페의 바람이 매섭게 불어닥쳤다. 어디론가 사라질 것 같은 불안감은 그들의 시야를 가늘게 쪼갰다. 그 속에서 잔잔했던 고요가 스며나와 한숨처럼 사라졌다.

"이건 그냥 음악이 아니야," 소희가 먼저 입을 열었다. 그녀의 눈에는 무언가를 정리하기 위한 결심이 서려 있었다. "이건 어쩌면 우리에 관한 이야기일지도 몰라."

지훈은 꼿꼿한 자세로 서서 그녀를 돌아보았다. 그의 시선이 차디찼던 공기를 가로질렀다. "그럼 그동안 우리가 탐험했던 길이 전혀 엉뚱한 곳으로 인도했던 건 아니겠지?"

리나는 긴장한 표정으로 드럼스틱을 소리 없이 걸려두었다. "모두 다가와서 우리가 잃어버린 관문을 열 수 있을까 싶어."

말이 끝나기도 전에 장조익이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이번엔 그의 손에는 오래된 문서 하나가 있었다. "나중에 소리가 어떻게 들려올지에 대해서는 누구도 확답할 수 없습니다," 그는 들썩이는 어깨로 중얼거렸다.

민수가 무거운 발걸음으로 그의 앞에 섰다. "이 문서는 또 뭐죠? 저번과는 다른 무슨 힌트라도 되는 건가요?"

장조익은 침착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것은 단지 지도일 뿐입니다. 음악의 길을 찾아내는 열쇠가 될 수 있지요."

그 말이 끝나자마자 곳곳에서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벽 너머로 예고 없이 알 수 없는 소음이 일어났다. 모든 것이 흔들렸고, 그 감각이 남긴 잔상은 더불어 공포를 자아냈다.

"우리가 해야 할 것이 또 남은 거군요," 지훈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의 얼굴은 친숙한 감정으로 얼룩져 있었다. "여전히 멀었어."

하늘은 주위를 둘러보며 대답했다. "아직은 여기서 물러설 때가 아니야. 그 길이 우리 앞에 어렴풋이 남아 있으니."

카페 문 밖, 검은 그림자가 어둠 깊숙이 대롱대롱 걸려 있었다. 그것은 숨겨진 고백처럼 그녀의 뇌리를 스쳐 지나갔다. 소희는 그 불협화음의 조각에 털썩 주저앉았다. 그녀의 손에는 차가운 땀이 고여 있었다.

그 순간 낯선 사람의 소리가 어둠 속에서 다가왔다. 창밖에 숨었던 그가 마침내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당신들의 여정을 여기까지 데려온 건 우연이 아닙니다."

새로운 등장 인물에 의해, 그들은 눈을 맞추고 숨 막히는 호흡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그가 손끝을 내밀며 다가갔다. "갈 길은 없지만, 숨겼던 진실이 도달할 순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 말은 마치 진흙 속에서 건져낸 것처럼 신선하게 들렸다. 그 앞에서 소희는 그가 무엇을 빌미로 하는 것인지, 무엇을 바라보게 될 것인지 가늠할 수 없었다. 뇌리를 채우는 의문은 더 깊어져만 갔다.

"안에서 그 해답을 찾아내세요," 그는 무심히 덧붙였다. "마주할 준비가 된 이들에게만 그 진실이 허락된다고 하니까요."

시간의 경계선 위에 서 있는 그 감각처럼, 상상할 수 없는 불확실성이 허공에 자리 잡았다. 그의 형상이 카페를 떠나 모습을 감추는 동안,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은 이들은 고요히 그 자리를 지켜보았다. 결코 멈추지 않을 이 연주의 마지막 음표가 어떤 것을 위한 것인지 아직은 아무도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어둠 속에 숨은 무언가, 그 감춰진 진실은 여전히 그들의 눈앞에 걸려 있었다. 그리고 그 끝에서 이들은 서로에게서 답을 찾아내야만 했다. 또 다른 시작을 알리는 그 마음의 소리에 이끌려.

그리하여 그들 앞에 놓인 길은 점점 더 복잡해져갔다. 그들이 찾아야 할 것은 분명하지만, 아직은 그저 희미한 그림자로만 보일 뿐이었다.

각자가 그 해답을 위해서 무엇을, 또 누가 되어야 할지, 이제는 가늠해보고 준비해야 할 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