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밑에서 갑자기 땅이 크게 울리자, 민수의 심장은 재빨리 다음 순간을 예상하며 으르렁거렸다. 지팡이를 들고 서 있던 수상한 실루엣이 그들 앞으로 다가오면서, 불길한 악몽이 현실로 변하는 느낌을 떨쳐낼 수 없었다. 이 낯선 세계의 공기는 무겁고 찰 떡같이 그들의 피부를 짓누르고 있었다.
"도망가야 해! 여기 있을 시간이 없어." 박지혜가 크게 외쳤다. 그녀의 목소리에는 급박한 경고가 담겨 있었다. 민수와 준호는 두 눈을 번뜩이며 사방을 돌아봤다. 어디로 가야 할지 판단할 겨를도 없이 이미 그들을 향해 밀려오는 불안감이 더 커져만 갔다.
"뛰어야겠군." 이준호가 짧게 응수하며 손을 뻗었다. 그의 손끝이 민수의 어깨를 치며 재촉했다. "저쪽으로 나가자."
갑자기 그들의 옆을 스치고 지나가는 바람이 금속성의 날카로운 소리를 낼 때, 민수는 본능적으로 몸을 낮추며 보호자처럼 박지혜의 앞을 가로막았다. 등 뒤에서 짜릿한 감각이 스쳐갔다. "준호, 우린 같이 가야 돼. 혼자 남으면 위험해."
바로 그때, 앞서서 그들을 이끄는 실루엣이 멈칫했다. 그는 민수와 친구들을 바라보며 무엇인가 상상할 수 없는 계획을 꾸미려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목소리는 부드럽게, 거의 달콤해질 뻔 했다. "이번엔 절대로 널 놓지 않을 거야."
그의 음성이 들리자마자 미묘한 기운이 그들 위로 깔렸다. 민수는 속에서 뭔가 꿈틀대는 새로운 감각을 느꼈다. 그 감정은 불안이 아닌, 예전부터 그의 뇌리에 자리잡고 있었던 기억 속 익숙한 마법의 조롱이었다.
민수의 가슴은 꺾이듯 고동쳤고, 입속에 잠깐의 침묵이 가득 차올랐다.
그러나 시간을 벌 수는 없었다. 그는 준호와 박지혜를 재촉하며 어딘가 안전한 곳을 찾아 헤매기 시작했다. 주변의 어두운 그림자들이 그들의 시야를 조각조각 내쬐려는 듯 거미줄처럼 덮쳤다. 사방으로 퍼지는 불안의 그림자는 칼날같이 그들의 정신을 할퀴고 있었다.
도망치는 그들에게 무언가 날카로운 소리가 뒤쫓아오는 듯했다. 마치 사냥꾼이 늑대를 몰아내는 소리처럼 들렸다. 민수는 그 소리가 더 가까워지는 걸 느꼈다.
"멈출 수 없어! 계속 달려야 해!" 숨 가쁘게 민수는 친구들의 방향을 돌리며 외쳤다. 사방에서 울려오는 귓가 속삭임은 산산조각 난 어둠 속에 차곡차곡 쌓여가며 그들을 더욱 압박해왔다.
그들은 결코 늦출 수 없는 속도로 그 이미 미끄러진 땅 위에서 주저없이 달라붙었다. 저 멀리 보이는 불빛을 향해 뛰던 중, 민수의 마음 속에 절대적 확신이 몰려왔다. 무언가가 그를 감쌌다. 그가 도망쳐서 맞추어지는 퍼즐 조각들이 어떤 메시지를 던져주려는 것 같았다.
목소리는 언제나 그랬다. 어둠 속에서 끊임없이 의식 저편으로 나오는 언어들, 민수는 그 목소리 속에서 희미하게 기억하던 무언가를 발견하고 말았다.
"왜 우리가 이렇게 해야 하는 거지? 그들의 목표는 도대체..." 그는 걸음을 멈춰 생각에 빠져들었다. 어둠 속에서 무언가가 그에게 끓어오르는 감정을 타게 했고, 그것은 그를 더욱 닥쳤다.
갑자기, 민수의 등 뒤에서 박지혜의 비명이 울렸다. 자연스럽게 민수는 자신의 손을 뻗어 그녀의 팔을 잡았다. 손끝이 닿는 순간, 그들은 더이상 그 자리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것을 확실히 깨달았다.
"...안돼!" 박지혜가 연거푸 외쳤다. 필사적으로 추적자들을 따돌리며 그들은 폭풍처럼 몰아치는 사막 위로 흩어졌다. 속도감에 취한 채, 그들의 스펙터클한 출판은 멀리 갈수록 더욱 드러나는 것을 보며 민수는 다시 보았습니다.
모든 것이 끝나려는 듯한 그 순간, 민수의 손에서는 온도와 빛이 빠르게 변형되고 있었다. 그의 길을 따라, 그 빛은 또 다른 문이 열리는 듯한 곳으로 그들을 인도했다. 그곳에는 무엇이든, 해답을 줄 수 있을 것 같은 무엇이 있었다.
"준호! 그 빛 쪽이야!" 민수는 미리 뒤로 손짓하며 외쳤다. 그의 목소리는 확신에 가득 찬 채 친구들을 이끌고 있었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야 잡을 수 있는 희망의 끈이었다.
그들은 그 빛을 향해 마지막 힘을 다해 놓은데로, 그 빛 속 어둠의 힘줄이 그들의 조각된 그림자를 휘감았다. 모두 숨을 고르며 마지막 관문 앞에 서 있었다. 문 한가운데에 섣부른 긴장과 더불어 신비로운 기운이 맴도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 끈끈한 감정 속에서 민수는 문고리를 잡았다. 그리고 이 순간, 모든 것들이 새롭게 정해질 것 같은 운명의 길을 향해 문을 밀었다. 빛은 비춰오고, 그 속에 숨겨진 무언가가 거짓을 벗고 있었을지도 모르는 그 순간이었다.
자, 이제는 열릴까? 아니면, 길은 여전히 그들을 속삭임 속에 가두고 있는 것일까? 더 많은 적들이 그들을 기다리는 것이 아닐까, 모든 의문을 안고 그들은 어둠 속 빛나는 문 앞에서 누군가의 목소리를 들었다. 그리고 그 목소리가 민수의 심장을 요동치게 만들었다.
"이 길 속으로 들어온 목적이 뭐냐...? 기꺼이 대답해봐라."
명쾌한 진실은 아직 찾아지지 않았고, 민수의 선택은 점점 더 많은 복수를 끌어안는 길이 되어가고 있었다. 이들이 얻고자 하는 진실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끝이 여전히 보이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도, 모든 것이 다시 새로워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