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편지를 연 건 첫 번째 편지를 읽은 지 열흘 후였다. 엄마가 오지원을 또 알아보지 못한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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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원은 엄마 방 문을 닫고 복도에 앉았다. 봉투를 뜯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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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아. 두 번째 편지야. 이번엔 기억 하나 알려줄게. 네가 여섯 살 때 엄마가 출장 갔다 늦게 들어온 날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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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문 앞에서 자고 있었어. 기다리다 그냥 잠든 거야. 그거 보고 엄마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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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안 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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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못 해도 돼. 엄마가 기억하니까. 지금 엄마가 너를 못 알아봐도, 엄마 안에 어딘가에는 아직 네가 있어. 믿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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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원은 편지를 무릎 위에 올려놨다. 엄마 방 안에서 조용한 숨소리가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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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기억할게,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