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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목요일의 의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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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목요일의 의뢰
의뢰인은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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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 서아현의 사무실에 예약 없이 찾아오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목요일 오후 네 시, 처음 보는 여자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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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십대 초반이었다. 옷차림은 단정했고, 표정은 차분했다. 겁먹거나 흥분한 기색이 없었다. 그게 오히려 이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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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죽으면 이 사람을 기소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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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현은 말을 잇지 못했다. 여자는 봉투 하나를 책상에 올려놨다. 두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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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무슨 말씀 하시는 건지 이해가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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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에 증거가 있어요. 사진이랑 녹취, 계좌 내역까지. 제가 살아있는 동안은 쓰지 마세요. 제가 죽고 나서 쓰시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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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위험한 상황이시면 경찰에 신고하시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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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그 사람 편이에요. 이미 해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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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더 설명하지 않았다. 수임료를 현금으로 놓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현이 이름을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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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투 안에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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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 후 아현은 뉴스를 봤다. 삼십대 여성 심장마비 사망. 사진이 화면에 떴다. 목요일의 그 여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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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 왜 그래요? 얼굴이 하얘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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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현은 대답하지 않았다. 서랍을 열었다. 봉투가 있었다. 손이 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