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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화. 유령의 그림자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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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드론의 눈이 골목 입구를 스치며 번쩍이는 순간, 그림자의 목소리가 공기를 찢었다. "유령, 포기해. 네가 지키던 게 이제 끝이야!" 그 말에 내 가슴이 쿵쾅거리며, 손끝에 쥔 USB의 모서리가 피부를 파고들었다. 차가운 바람이 목덜미를 스치고, 먼지와 금속 냄새가 코를 자극하며, 나는 본능적으로 한 걸음 물러섰다. 유령의 어깨가 팽팽해지며, 그의 손이 장치를 들어 올리는 소리가 작은 메아리를 일으켰다. 이 순간, 그의 침묵이 나를 더 깊이 끌어들이는 덫처럼 느껴졌다.

첫 번째 장면은 골목의 대치였다. 낡은 건물 벽이 우리를 가려주었지만, 그 그림자 속에서 세 명의 인물이 다가오고 있었다. 그들의 발소리가 자갈을 밟아 바스락거렸고, 손에 쥔 무기에서 반사되는 희미한 빛이 공기를 얼렸다. 유령이 내 앞을 막아섰고, 그의 체온이 팔을 스치며 전해졌지만, 그 온기 속에 숨긴 차가움이 나를 얼렸다. 미라지가 벽 뒤에서 패드를 조작하며 낮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신호 강해. 세 명, 무장. 유령, 너랑 연관된 거 맞아?"

"이건 오해야." 유령의 목소리는 여전히 침착했지만, 그의 턱선이 굳어지고 관자놀이에 핏줄이 섰다. 그는 장치를 활성화시키며 작은 스파크를 일으켰고, 그 냄새가 공기를 태우듯 퍼졌다. 그림자 중 하나가 앞으로 나섰고, 그의 목소리가 거칠게 울렸다. "오해? 네가 프로젝트 네온을 배신한 걸 잊었나? 그 열쇠를 이제 넘겨라." 그 단어—배신—이 내 귀를 파고들며, 숨이 가빠왔다. 발밑의 물웅덩이가 밟히며 찰박거렸고, 차가운 습기가 피부를 적셨다.

"유령, 진실을 말해!" 내 목소리가 커지며, 가슴이 조여드는 걸 느꼈다. 그의 눈빛이 흔들리며, 그는 나를 바라보았다. 미라지가 패드를 들고 우리 사이를 가로막았다. "시간 없어. 그 자들, 움직이고 있어. 후퇴하자." 그녀의 말투는 짧고 기술적이었고, 숫자와 신호라는 단어가 빠르게 흘러나왔다. 그림자가 다가오며, "네가 도망친 이유, 그게 무슨 의미냐? 프로젝트 네온의 핵심이 여기 있잖아!"라고 외쳤다. 유령의 손이 장치를 쥐며, 작은 폭음이 터지자 연기가 피어올랐다. 우리는 그 틈을 타 골목 깊숙이 달렸고, 발소리가 우리를 쫓는 소리가 등을 찌르듯 들려왔다.

두 번째 장면은 낡은 창고 안으로 이어졌다. 문을 밀고 들어가자, 안쪽의 공기가 축축하고 오래된 기름 냄새로 가득 찼다. 바닥에 쌓인 폐자재들이 우리를 가려주었고, 그 위에 내려앉은 먼지가 기침을 유발했다. 나는 벽에 등을 기댔고, 차가운 표면이 등을 통해 진동을 전했다. 유령이 문을 닫으며 호흡을 가다듬었고, 그의 어깨가 미세하게 떨리는 걸 봤다. 미라지가 패드를 내려놓고 벽에 기대며 속삭였다. "신호 약해졌어. 3분, 길어야 그게 다. 왜 항상 이런 난장판이야?"

나는 그에게 다가섰다. "유령, 프로젝트 네온이 뭐야? 네가 그 안에 있었어?" 내 손이 그의 팔을 잡았고, 그 접촉에서 그의 몸이 경직되는 걸 느꼈다. 그는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저었다. "그건 과거야. 리셋의 실험, 너도 그 일부였어. 하지만 내가..." 그의 목소리가 갈라지며 멈췄고, 그 안의 후회가 공기를 무겁게 만들었다. 미라지가 끼어들었다. "설명 그만. 추적자들, 다시 접근 중이야. 이 데이터, 그 자들이 말한 대로 네가 지키던 거였어?"

"맞아, 지키던 거였지." 유령의 대답이 나왔다. 그의 눈빛이 어둠 속에서 반짝이며, 턱선이 더 굳었다. "하지만 배신? 그건 아니야. 내가 도망친 건..." 그는 말을 멈추고 나를 바라보았다. 그 순간, 그의 손이 내 손을 스쳤고, USB의 무게가 더 커지는 듯했다. 미라지가 패드를 두드리며 말했다. "신호 변화. 그 자들, 문 쪽으로 와. 움직여!" 창고 안의 고요가 깨지며, 밖에서 발소리가 들려오고, 그 소리가 우리를 압박했다. 내 심장이 제멋대로 뛰었고, 손끝의 땀이 흘렀다.

세 번째 장면은 창고를 빠져나와 외부로 이어졌다. 문을 열자, 뉴서울의 네온사인이 희미하게 깜빡이며 거리를 비췄다. 공기 중에 섞인 젖은 콘크리트 냄새와 먼지가 코를 자극했다. 우리는 낡은 길가로 달렸고, 발밑의 아스팔트가 미끄러지며 중심을 잃을 뻔했다. 유령이 앞서 가며 장치를 들고 소리쳤다. "이쪽으로! 더 깊이 들어가." 그의 목소리는 여전히 단호했지만, 그 안의 떨림이 드러났다. 미라지가 우리 뒤를 지키며 패드를 확인했다. "새로운 신호. 리셋의 드론, 다시 다가오고 있어. 젠장, 이건 예상치 못한 패턴이야."

그림자가 골목 끝에서 나타났고, 그 안에서 목소리가 울렸다. "유령, 네 과거를 잊지 마. 프로젝트 네온의 비밀이 이제 끝나." 그 말에 나는 숨을 삼켰고, 유령의 몸이 굳는 걸 봤다. 그는 장치를 향해 손을 뻗으며 외쳤다. "물러나! 이건 내 싸움이다." 하지만 그 순간, 드론의 기계음이 더 커지며 붉은 빛이 우리를 스쳤다. 미라지가 외쳤다. "신호 혼란! 유령, 너랑 연결된 거 같아. 이게 무슨..." 그녀의 말이 끊겼고, 그림자가 더 다가오며 무기를 들었다. 내 가슴이 조여들었고, USB를 쥔 손이 떨렸다. 유령의 눈빛이 나를 향해 흔들리며, 그의 진실이 아직 끝나지 않은 듯 공기를 가득 채웠다.

그림자가 다가오며, "네가 지키던 열쇠, 이제 우리의 거야. 프로젝트 네온의 진짜 주인이 나타났어."라는 말이 터졌다. 내 심장이 멈출 듯 뛰었고, 그 순간의 공포가 몸을 휘감았다. 유령의 손이 내 팔을 잡았지만, 그의 눈빛에 담긴 망설임이 더 큰 의문을 불러일으켰다. 대체 그가 숨긴 비밀이 뭐지—그리고 그것이 나를 파멸로 이끌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