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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화. 유령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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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네온사인이 골목 벽을 핥듯 스치며, 그림자 속에서 솟아오른 목소리가 내 뼈를 뒤흔들었다. "유령, 네 과거를 포기할 수 없어. 프로젝트 네온의 핵심이 여기 숨겨져 있잖아." 그 말에 내 손끝이 USB를 쥔 채 얼어붙었고, 공기 중의 차가운 습기가 피부를 갉아먹었다. 유령의 어깨가 팽팽해지며, 그의 발소리가 자갈 위에서 미세하게 미끄러지는 소리가 들렸다. 이 순간, 그의 침묵이 나를 향한 칼날처럼 느껴지며, 가슴이 조여들었다.

그림자가 골목 끝에서 다가오자, 희미한 거리 불빛이 그들의 실루엣을 비췄다. 세 명의 인물—검은 코트로 몸을 가린, 손에 무기를 쥔 자들—이 발자국 소리를 내며 다가왔다. 공기 속에 스며든 금속 냄새와 오래된 콘크리트의 썩은 냄새가 코를 찔렀고, 나는 본능적으로 벽에 등을 붙였다. 유령이 내 앞을 가로막으며 장치를 꺼내들었고, 그 안에서 작은 스파크가 터지며 연기가 피어올랐다. 미라지가 벽 뒤로 몸을 숙인 채 패드를 조작하며, "신호가 엉망이야. 세 명, 무장 상태. 유령, 이 자들 네 과거랑 얽힌 거 맞아?" 그녀의 목소리는 언제나 짧고 날카로웠다, 단어들이 총알처럼 쏟아지며 숫자와 코드가 섞여 나왔다.

유령은 장치를 손에 쥔 채 대답했다. "이건... 오해다." 그의 어조는 차갑고 단호했지만, 목소리가 살짝 갈라지는 걸 포착했다. 그의 손가락이 장치에 파고들며, 관자놀이에 핏줄이 서는 게 보였다. 그림자 중 하나가 앞으로 나서며 웃음기 없는 미소를 지었다. "오해? 네가 프로젝트 네온을 버리고 도망친 그날, 우리는 함께였어. 그 열쇠—이 데이터—를 네가 지키고 있단 걸 안다." 그 말에 내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고, 손바닥에 스며든 땀이 USB를 적셨다. 프로젝트 네온—그 단어가 머릿속을 휘감으며, 어린 시절의 단편적인 이미지, 흰 가운과 차가운 테이블이 스치고 지나갔다.

"유령, 이게 다 뭐야? 네가 말해!" 나는 소리쳤고, 목소리가 골목 벽에 메아리치며 공기를 가르기 시작했다. 그의 눈빛이 나를 스치며 흔들렸고, 그는 한 걸음 다가오며 속삭였다. "지금은... 말할 수 없어." 하지만 그의 손이 내 팔을 잡는 순간, 그 접촉이 따뜻함과 동시에 차가움을 전해왔다. 미라지가 패드를 내려놓고 우리 사이를 가로막으며 중얼거렸다. "시간 없어. 신호가 다시 강해지고 있어. 그 자들, 움직여!"

우리는 재빨치게 골목 깊숙이 달려 들어갔고, 낡은 문을 밀며 안쪽으로 숨어들었다. 안은 오래된 창고로, 바닥에 쌓인 폐자재들이 먼지를 뿌리며 우리를 가려주었다. 차가운 공기가 폐를 채우고, 벽에서 떨어지는 물방울 소리가 유일한 소음이었다. 이곳에서, 우리의 숨소리가 서로를 압박했다.

창고 안쪽으로 이동하며, 나는 벽에 등을 기댔다. 손끝이 차가운 콘크리트에 닿으며 미끄러지려 했고, 그 감촉이 나의 불안을 증폭시켰다. 유령이 내 앞에 서서 호흡을 가다듬었고, 그의 어깨가 미세하게 떨리는 걸 봤다. 미라지가 패드를 들고 신호를 확인하며, "추적자들 위치, 50미터 이내. 하지만 이 신호 패턴, 유령 너랑 일치해. 과거 연결된 거지?" 그녀의 말투는 기발하고 똑똑한 뉘앙스를 띠었지만, 이번에는 의심이 스며들어 있었다—단어들이 더 빨라지고, 거친 숨결이 섞였다.

유령은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프로젝트 네온은 리셋의 실험체 프로젝트야. 기억 조작과 데이터 추출—너도 그 일부였어, 이나." 그의 목소리는 부드럽게 흘러나왔지만, 그 안의 떨림이 거짓처럼 느껴졌다. 나는 그를 노려보며 물었다. "그럼 너는? 네가 왜 그 안에 있었어? 배신자라고 그들이 부르는 이유가 뭐야?" 내 가슴이 격렬하게 고동쳤고, 손이 주먹을 쥐는 게 느껴졌다. 그는 한 걸음 다가오며, 그의 손이 내 뺨을 스쳤다. "나를 믿어. 나는 너를 보호하려고... 도망쳤어." 하지만 그의 눈빛에 스며든 망설임이, 그 말이 진실인지 의심을 불러일으켰다.

미라지가 끼어들며, "신호 변화. 그 자들, 문 쪽으로 와. 설명은 나중에 해." 그녀의 손가락이 패드를 두드리며 화면의 붉은 빛이 그녀의 얼굴을 비췄다. 그 순간, 유령의 목소리가 낮게 흘러나왔다. "프로젝트 네온의 진짜 목적은... 뉴서울의 서브넷을 통제하는 거야. 그 데이터가 열쇠고, 너는 그 중심이었어. 하지만 내가 그걸 막으려고..." 그의 말이 끊기며, 공기 중의 긴장감이 더 무거워졌다. 나는 숨을 헐떡이며 물러섰고, USB의 무게가 팔을 짓눌렀다. 이 폭로가 내 내면을 뒤흔들었다—강한 호기심이 의지로 변하며, 그의 배신 가능성이 나를 더욱 고립되게 만들었다.

창고 문이 삐걱거리며 열리는 소리가 들리자, 우리는 재빨치게 후퇴했다. 바깥으로 나가자, 네온사인이 거리를 물들이며 차가운 바람이 얼굴을 때렸다. 발밑의 젖은 아스팔트가 미끄러지며 중심을 잃을 뻔했지만, 유령의 손이 내 팔을 잡아당겼다. "이쪽으로! 더 멀리!" 그의 외침이 공기를 가르며, 그의 발소리가 바닥을 울렸다. 미라지가 우리 뒤를 따르며, "새로운 추적자. 리셋이 아냐, 더 강력한 거. 젠장, 이건 예상치 못한 변수야!" 그녀의 어조는 짧고 실용적이었지만, 이번에는 공포가 섞여 있었다.

그림자가 다가오며, 그들의 무기가 반사되는 빛이 우리를 노렸다. "유령, 네가 숨긴 진실이 이제 드러날 거야. 프로젝트 네온의 주인이 너를 찾고 있어!" 그 목소리가 울리자, 유령의 몸이 굳었고, 그의 손이 장치를 들어 올렸다. 작은 폭음이 터지며 연기가 피어올랐고, 공기 중의 연소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나는 미라지의 팔을 붙잡으며 달렸고, 그녀의 손가락이 내 팔꿈치를 세게 누르는 게 느껴졌다. "빨리, 이나! 이게 끝이 아냐."

그 순간, 새로운 소리가 들려왔다—드론의 기계음이 더 커지며, 붉은 빛이 골목을 스쳤다. 유령이 나를 돌아보며 속삭였다. "이게 다 나 때문이야. 하지만..." 그의 말이 끊기며, 그의 눈빛이 깊이 흔들렸다. 그림자가 더 다가오자, 그들의 목소리가 메아리쳤다. "네가 지키던 게 이제 끝이야, 에리카. 너의 진짜 기억이..." 공기 중의 긴장감이 절정에 달하며, 내 심장이 멈출 듯 뛰었다. 유령의 비밀이 더 큰 그림자를 드리우는 이 순간, 대체 다음이 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