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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로운 선율이 귓가를 스치는 순간, 하루의 심장이 쿵쾅댔다. 그것은 마치 잊혀졌던 기억이 환영처럼 그녀 곁을 스쳐 지나가는 순간의 이끌림 같았다. 발걸음이 멈추게 되는 그 찰나, 그녀는 의식 깊은 곳에서 모호하게 남아 있던 어떤 조각들이 움직이는 것을 느끼며 눈을 크게 떴다.
"여기서 멈춰서는 안 돼. 저 소리를 따라가야만 해." 자신의 말을 처음 듣기도 하듯 하루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조용한 밤의 거리, 그러나 그 어둠은 정적 속에서 서늘한 긴장을 품고 있었다.
준호는 하루의 곁에서 무언가 사라졌다 돌아온 것 같은 감정이 일렁였다. 그의 눈동자는 그녀의 결단을 이해하고 있었다. "난 네가 결정하는 길을 따를 거야. 그게 결국 우리의 답에 가까워지는 길이라면 말이야."
세희가 망설이던 그녀의 팔목을 잡으며 말했다. "여기서 돌이킬 수는 없어, 하루. 저 소리를 듣던 그때로 돌아가긴 이미 늦었어."
그 순간, 골목의 반대편에서 헤매던 어둠 속 그림자가 그들을 향해 다가오며 흐릿한 실루엣을 드러냈다. 그것은 불길한 전조 같은 것, 마치 밤에 저 멀리서 들려오는 피아노의 저음처럼 그들 사이에 침투했다. 그 음이 깊게 울려퍼질수록 그들의 발걸음이 풀릴 듯 조여왔으나, 이내 이끌려 걸음을 옮겼다.
하루는 다시금 심장의 고동과 함께 그 소리를 찾기 위한 발걸음을 시작했다. 그것은 명백하지 않았고, 동시에 너무나 익숙했다. 오직 그녀만이 들을 수 있는 그 음의 파편이 곧 중요한 단서임을 느끼며 걸음을 재촉했다.
"책임, 그 소리가 중요하지 않다는 걸 이해할 테지." 준호의 속삭임이 부드럽고 낮게 떨어졌다. 감정이 여운처럼 실린 그의 목소리는 그녀의 마음속에서 작은 불길을 재차 불어넣었다.
이상한 공기가 흩어지며 그들을 덮쳤다. 그 길은 더 이상 익숙하지 않았다. 마치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곳으로의 초대장 같았고 살짝 열린 문틈으로 흐릿한 빛이 새어나오는 것처럼 미묘했다.
"준호, 모든 게 이제 막 시작된 것 같아. 이 소리는 절대 놓칠 수 없어," 하루의 목소리는 확신에 차 있었다. 눈빛은 갈망으로 반짝이고 있었고, 그것은 곧 패배와는 다른 무언가였다.
아무런 경로도 없이 그들의 앞에는 피아노의 음향이 그들을 손짓하는 것처럼 멀리서 희미하게 들려왔다. 그것은 멀고도 가까운, 그리고 서랍 안에 감춰진 오래된 사진처럼 그 자체로 서사적인 의미를 담고 있었다.
하루와 친구들은 그 음을 따라 걸으며, 실체 없는 꿈을 향해 조심스럽게 접근했다. 그들은 그 소리가 머물고 있는 곳을 향해 다가가기 위해 한걸음씩 내디뎠다. 그것이 다른 누구도 아닌 그들만이 찾을 수 있는 희미한 길이었음을 느끼며.
이곳에서 그들은 결코 알지 못할 진실로 가득 찬 그늘 안으로 빠져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갑작스러운 싸늘한 바람이 몰아치며 그들 주위의 빛을 앗아가는 듯 했다.
"세상은 이와 같이 서사적이지. 우리 이야기가 어떤 결론을 향하고 있는지 알 수 없으니 말이야." 세희의 목소리는 낮게 떨렸다. 표정에는 불안한 기운이 서려 있으며, 그녀의 몸은 미미하게 떨렸다.
그런 가운데, 그들 앞에 새로운 장막이 열리고 있었다. 또한 이제 정적 속에서 어둠을 품은 새로운 음조가 일어났다. 하루는 그 음조가 말하는 모든 단어를 해석할 수 있음을 직감했다. 그것들은 마치 그녀의 마음에 새겨진 옛날 이야기가 부활하듯, 그 속삭임이 있었다.
"들리니? 이 소리는 결코 멈추지 않아. 우리가 여기 있는 동안," 준호가 중얼거리며 몇 발짝 뒤로 물러났다. "너희 둘, 이 모든 게 삶의 이면에서 무언가 속삭인다는 걸 알고 있겠지? 곧 알게 될 거야."
그 순간, 무엇인가가 갑작스레 그녀의 머릿속을 두드렸다. 그녀는 그 음성이 무언가 중요한 것을 숨기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소름이 돋았다. 그 이유를 찾아내야 했다. 그 속에 담긴 비밀을.
하지만 동시에, 그들은 더 깊은 어둠 속으로 발을 내딛게 되었다. 그리고 그 발걸음은 새로운 위협과 과거의 기억을 상기시키는 원춘을 불러일으켰다. 모든 것이 그들을 둘러싸고, 결코 그 손길을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듯했다.
"저기, 우리가 다 찾지 못한 걸 한낱 파편으로 남겨두지 말길, 하루." 세희는 하루의 손을 따스히 잡으며 그들 사이의 순간적인 침묵 속에서 강하게 말했다. "모든 것은 완전히 밝혀내야 해. 여기서 돌이킬 수 는 없어."
그녀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그들 앞에 있던 마침내 닿을 듯 말 듯 드라마틱한 순간은, 마침내 마지막 장 탈락하는 것을 예고하며 그들을 강한 흡입력으로 끌어당겼다.
새로이 펼쳐진 이야기는 아직 불확실한 피날레를 담고 있다. 그들은 머리 위로 검은 커튼이 가리고, 그들의 시선이 부딪히며, 어둠 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이 고백할 수 있는 새로운 편린은 아직 그들을 따라붙고 있는 듯했다.
마침내, 그들의 주위를 감싸던 음악은 그날을 향해 그들을 향하게 할 것이니... 끝내지 못한 그 멜로디는 아직도 마치 하나의 의무처럼 그들에게 연결되어 있었다.
마지막 음의 여운이 끊겼고, 이제 그들의 이야기는 다시금 새로운 시작을 향해 탄력을 받고 있었다. 단 하나의 질문이 남아 있었다. 과연 이 갈림길에서, 하루와 그녀의 친구들이 향하게 될 종착지는 어디일까?
그들이 알지 못하는 미로 속으로의 한 발걸음. 답을 찾을 수 없는 진실과 마주할 날은 그리 멀지 않은 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