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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첫 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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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첫 손님
귀신 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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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 어딘가, 새벽 두시. 장도현의 택시는 텅 빈 강변북로를 달리고 있었다. 손님은 없었다. 콜도 없었다. 있는 거라곤 달빛과 빈 도로, 그리고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트로트뿐이었다.
오늘도 꽝이네. 기름값도 못 건졌어.
신호등 앞에 멈춰 선 순간, 갑자기 뒷문이 열렸다. 분명히 잠근 문이었다. 뒷좌석에는 흰 한복을 입은 여자가 조용히 앉아 있었다. 창백한 피부, 눈 아래 검은 눈물 자국. 도현은 백미러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심장이 멎는 것 같았다.
기사님. 망우리 공동묘지까지 가주세요.
망, 망우리?! 거기 공동묘지잖아요! 손님, 혹시 지금...
빨리요. 늦으면 안 돼요.
도현은 자기도 모르게 가속 페달을 밟았다. 가고 싶지 않았다. 무서웠다. 그런데 발이 먼저 움직였다. 마치 어떤 힘에 이끌리듯.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저기, 손님... 혹시 살아계신 분 맞죠?
저요? 저는 오래전에 죽었어요.
망우리 입구에 택시가 멈췄다. 귀신은 조용히 내려 어둠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도현은 한참 멍하니 앉아 있다가 미터기를 내려다보았다. 요금은 만이천 원이었다.
요금은... 누가 내는 거야.
다음 날 저녁, 도현은 단골 해장국집 옆 작은 사무실을 찾아갔다. 간판에는 '천하나 무당 사무소'라고 적혀 있었다. 문을 열자 향 냄새가 코를 찔렀고, 점 도구들이 가득 놓인 책상 뒤에서 천하나가 그를 맞이했다.
어머, 도현 씨. 또 귀신 봤어요?
또라니! 처음이에요, 처음! 귀신을 어떻게 맨날 봐요!
도현 씨. 이거 보통 일이 아니에요. 귀신이 한 번 올라탄 택시는 계속 귀신을 끌어당기거든요. 이제 도현 씨 차, 귀신들한테 소문났을 거예요.
그럼 어떻게 해요?!
저한테 자주 오세요. 제가 해결해 드릴게요. 물론 비용은 따로 받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