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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가 연주를 끝낸 뒤, 일시적인 침묵이 찾아왔다. 그러나 그 순간은 곧 불협화음으로 가득 찼다. 현우의 기타 줄이 상상도 못한 소리를 내며 파직거렸다. 마치 불안한 진동이 연주 막간을 삼켜 버리려는 듯, 모든 음악의 흐름이 틀어졌다. 더욱 날카로워진 긴장감은 무명의 안식조차 허락하지 않았다.
나는 그 소리에 잠시 멍해졌다가, 곧바로 현우에게 눈을 돌렸다. 그의 얼굴이 미묘하게 떨리고 있었다. 설마 하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현우, 무슨 일 있어?"
주변의 조명은 마치 그의 내면을 비추고 싶다는 듯 한층 밝아졌다. 그러나 그의 목소리는 여전히 암흑 속에서 헤매는 불쌍한 길잡이처럼 떨렸다. "그게, 기타에 무리가 갔어. 금방 고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그의 손이 조마조마하게 기타 넥을 쥐어 뜨렸다. 나는 갑작스러운 충동에 누그러지지 않았다. "이리 줘봐. 바로 잠깐 봐줄게."
실수로 그의 기타를 잡아끌 때, 순간적으로 차가운 금속과 나무의 촉감이 전해졌다. 내 손끝에서 느껴지는 흥분과 긴장감이 미세하게 고조됐다. 현우는 미소를 애써 지어보이며 우리를 안심시키려 했지만, 그 미소는 더 두꺼운 불안의 베일로 덮여 있었다.
"여기는 우리가 무언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 건지 확인할 여력이 없어," 유나가 말끝을 흐리며 덧붙였다. 그녀의 목소리는 마치 드림 송의 상처받은 심장을 만지는 것 같았다.
소희는 그들의 대화에 멈추지 않았다. 그녀의 얼굴은 단화하고, 아련한 빛을 띠고 있었다. "어떡하지? 모든 게 잘 풀릴 거라 생각했는데. 꿈을 위한 음악이어도, 이런 순간들이 버겁게 느껴질 때가 있다니."
그녀의 말에 잠시 머뭇거리던 나는, 두 손을 꽉 쥐고 다짐했다. "음, 아마 모든 게 우리의 선택에 달린 것일지도 몰라. 이미 발을 내디뎠으니, 주저앉으면 안 돼."
손가락이 흩어진 긴장감을 타고 피아노 건반 위를 미끄러졌다. 잔잔하던 멜로디가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강하게 요동쳤다. 실제로 나는 그저 감정을 따라 움직였을 뿐이었다. 눈앞에서 펼쳐지는 세계를 잊어버린 듯, 손끝은 무의식적으로 음악을 짜고 있었다.
그때, 누군가 내 양쪽 어깨에 손을 얹었다. 그것은 나를 놀라게 했다. 손길의 주인은 소희였다. 그녀는 날카롭게 빛나는 눈으로 순간적인 결단을 기대하고 있었다.
"민재, 그 드림 송을 한번 더 들려주자. 전에는 그런 소리가 있었나 싶어. 우리 모두가 믿음을 잃지 않도록 말이야."
그녀의 제안에 내 가슴은 벅차 올랐다. 그녀의 존재감과 의지는 내 머릿속에 맴돌던 혼란을 일순간에 정제했다. 믿음을 쌓기 위해 돌아가야 한다면, 나는 기꺼이 돌아갈 준비가 되어 있었다. 이제 이 곡을 찾아내야 했다.
그러나 순간, 잔잔하던 클럽의 빛이 깜빡이며 일시적으로 끊어졌다. 그리고 어둠 속에서, 낯선 기운이 감각을 뒤흔들었다. 장면은 강력한 흡입력을 가지고 있었고, 내 심장은 미세하게 떨리기 시작했다.
"여기 있는 거알아요. 어느 쪽이든 선택하세요."
어둠 속의 목소리가 갑작스럽게 울려퍼졌다. 이 목소리는 여태까지 들어본 것 중 가장 차가웠고, 그 만큼 위압적이었다. 낯설면서도 과거의 기억 속에 의문을 던질 정도였다. 익숙한 감정이지만, 어디서 들어본 적이 없는 감정이었다.
조명이 다시 켜졌을 때, 사람들의 움직임은 새로운 움직임과 충돌했다. 침착하게 변해 나가는 장면 아래, 누군가 클럽 문 쪽에 그림자를 드리운 채 서 있었다.
"서둘러, 내가 누군지 알고 싶겠지?" 그림자의 주인이 말을 던졌다. 그 목소리는 강렬한 울림으로 남아있었다.
우리는 그 목소리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생소한 인물이었지만, 그가 우리의 이야기와 깊은 관계를 맺고 있는 것만은 분명했다. 그의 등장으로 인해 떠오르는 또 다른 의문들은 미처 숨길 수 없었다.
이제 우리의 선택은 더욱 명확해졌다. 결단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고, 여러 가지 감정들이 숭배되어 존재를 넘어가고 있었다. 무엇이 문제인지, 어떻게 앞으로 나아가야 할지에 대해 더 많은 실마리들이 놓여 있었다. 예감은 항상 옳다고 할 수 있을까?
마참내, 어둠 속에서 드리운 그의 의도가 밝혀지려 했고, 나는 놀라울 정도로 끌려가는 느낌이었다. 우리와 그의 연결은 어떤 식으로든 남겨진 숙제로 다가오고 있었다. 모든 의문과 시간이 압도적으로 가로막혔다.
하지만, 이 과정이 더욱더 깊어질수록, 감춰진 진실과 예상치 못한 비밀들이 더욱더 극적으로 물려 나갔다. 이 친구와의 관계는 헝클어진 실의 매듭처럼 엉켜 있었고, 매듭을 깨닫기까지 반드시 함께하며 풀어야 했다.
한 걸음 내디뎌야 했으며, 그와의 대면 속에서 모든 것이 시작될 예정이었다. 이제는 내 앞에 드리운 새로운 길이 놓여져 있었다. 내가 파악할 수 없는 더 큰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는 것이라 믿어야 했다.
두려움 속에 엉켜진 모든 감정들이 정점에 이르고 있었다. 내 마음속 질문들은 더 오래도록 해소되지 않은 채, 새로운 옹호의 물보라 속으로 빨려들어가고 있었다. 이제 과거에 묶여 있는 모든 매듭과 연결된 실마리들은 새로운 해답을 갈망하고 있었다.
다음 화에서는 이 모호함의 코드를 철저히 풀어보려는 우리의 의지가 기다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