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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화. 유령의 그림자 속 최후의 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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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드론의 빛이 내 눈동자를 찢는 순간, 그 실루엣이 네온사인 아래에서 완전히 드러나며 손을 뻗었다—익숙한 윤곽이, 왜곡된 목소리가 공기를 가르며 내 이름을 불렀다. "에리카." 그 단어 하나가 가슴을 꿰뚫는 칼날처럼, 발밑의 젖은 아스팔트가 미끄러지게 하며 균형을 빽빽이 흔들었다. 공기 중에 스며든 연소 냄새와 차가운 바람이 피부를 에는 듯했지만, 내 시선은 그에게 고정됐고, 손끝의 USB가 미세하게 떨리는 게 느껴졌다.

그 실루엣은 제이의 옛 동지—아니, 더 깊이 파고든 누군가였다. 그는 검은 코트 아래로 반짝이는 장치를 들고 서 있었고, 그 안에서 스파크가 튀며 작은 불꽃을 뿌렸다. 리나와 마르코가 그 뒤를 따르며, 그들의 그림자가 길게 늘어지며 우리를 포위했다. 제이의 몸이 내 앞을 가로막았고, 그의 어깨가 팽팽해지며 호흡이 끊기듯 끊겼다. "그만해, 그건 네가 건드릴 수 없는 거야." 제이의 목소리는 차갑고 단호했지만, 손가락이 장치를 쥐는 힘이 미세하게 흘러넘쳤다—그 흔들림이 공기 중의 긴장감을 더 증폭시켰다.

리나가 한 걸음 다가오며 패드를 조작했다. 그 기계음이 바닥을 울리며, 그녀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에리카, 이 데이터가 네 과거의 핵심이야. 유령이 숨긴 그 부분—프로젝트 네온의 주인이 너를 찾고 있으니까." 그녀의 말투는 평소처럼 빠르고 기술적으로, 숫자와 코드가 섞인 문장처럼 흘러나왔지만, 이번에는 거친 호흡이 그 끝을 물들였다—기발한 아이디어가 무기로 변한 듯, 단어가 공기를 찢었다.

"리나, 네가 왜?" 내 목소리가 터지듯 나왔고, 가슴이 격렬하게 고동쳤다. 발끝의 물웅덩이가 찰박거리며 중심을 흔들었지만, 나는 물러서지 않았다. 마르코가 무기를 조정하며 끼어들었다. "왜? 유령, 네가 그 주인과 거래한 걸 잊었나. 에리카, 네가 그 실험의 일부였단 걸 알게 될 테야." 그의 어조는 감정 없는, 짧고 날카로운 칼날처럼—단어 하나하나가 최소한으로 쌓이며 공기를 얼렸다.

제이의 손이 내 팔을 붙잡았고, 그 온기가 피부를 데웠지만 동시에 낯선 차가움을 전했다. "에리카, 물러나. 이건 내 싸움이다." 그의 말은 여전히 카리스마 넘쳤지만, 어깨의 경련이 그 마스크를 무너뜨렸다.

그 장면에서 빠져나오려 애쓰며, 우리는 인근의 어두운 골목으로 달렸다. 네온사인이 벽을 핥는 소리가 귀를 울렸고, 그 빛이 우리의 그림자를 길게 끌었다. 공기 중에 섞인 콘크리트의 썩은 냄새와 축축한 습기가 코를 자극했지만, 내 주의는 뒤쫓아오는 발소리에 고정됐다. 제이가 앞서 가며 장치를 활성화시켰고, 그 스파크 소리가 작은 폭음을 일으키며 연기를 피워올렸다.

"신호가 강해지고 있어. 유령, 이 패턴이 네 과거랑 완전히 겹쳐." 미라지가 패드를 들고 속삭였다. 그녀의 말투는 짧고 실용적이었지만, 호흡에 섞인 공포가 단어를 무겁게 만들었다—숫자와 코드가 평소처럼 쏟아지며, 그녀의 똑똑한 아이디어가 불안으로 뒤틀렸다.

나는 제이의 등을 노려보며 속삭였다. "제이, 그 주인이 누구야? 네가 숨긴 진실이 이 모든 거야?" 내 손이 USB를 더 세게 쥐었고, 그 모서리가 피부를 파고들며 고통을 전했다.

그가 멈춰 서서 나를 돌아봤다. 그의 눈빛이 흔들리며, 턱선이 굳어졌다. "에리카, 프로젝트 네온의 주인은... 나와 같은 실험체였어. 하지만 그건 아직 말할 수 없어." 그의 대답은 부드럽고 조심스러웠지만, 호흡이 가빠지며 그 끝이 갈라졌다—그 떨림이 공기 중의 무게를 더했다.

바깥에서 리나의 목소리가 메아리쳤다. "말할 수 없어? 유령, 네가 에리카의 기억을 훔친 게 시작이었잖아. 그 데이터가 도시를 바꿀 수 있단 걸 알면서도."

마르코의 그림자가 골목 입구에 나타나며, "바꾸는 게 아니라, 통제하는 거야. 유령, 네가 그 거래를 한 이유를 이제 끝내." 그의 말은 차갑고, 금속 소리가 바닥을 울렸다.

그 장면이 끝나기 전에, 우리는 낡은 건물 안으로 숨어들었다. 문을 밀며 들어가자, 안쪽의 축축한 공기가 폐를 채웠고, 바닥에 쌓인 폐자재들이 먼지를 뿌리며 우리를 가려주었다. 차가운 벽이 등을 스치며 진동을 전했고, 그 촉감이 내 불안을 키웠다. 제이가 벽에 기대 호흡을 가다듬었고, 그의 어깨가 미세하게 떨리는 게 느껴졌다.

"제이, 이 진실을 말해. 리나와 마르코가 네 동지였다면, 왜 이제 적이 돼?" 내 목소리가 커지며, 심장이 요동쳤다. 발밑의 콘크리트가 미끄러지며 소리를 내고, 그 진동이 다리를 타고 올라왔다.

그는 나를 바라보며 한 걸음 다가왔다. "에리카, 나는 네를 지키려고 했어. 프로젝트의 주인이 나와 거래를 제안했지만, 그건... 거부할 수 없는 거였어." 그의 손이 내 팔을 스치며 온기를 전했지만, 그 안의 망설임이 나를 얼렸다. "하지만 이제, 이 데이터가 네 과거를 완전히 밝혀줄 거야."

미라지가 패드를 내려놓고 끼어들었다. "데이터가 밝혀줄? 유령, 이 신호가 네 과거를 드러내고 있어. 리나가 말한 대로, 에리카가 그 중심이었다면..." 그녀의 어조는 재빨르고 기술적이었지만, 숨결에 스며든 불신이 단어를 더 날카롭게 만들었다.

바깥에서 드론의 기계음이 커지며, 리나의 패드가 빛을 뿌리는 소리가 문을 두드렸다. "유령, 네가 숨긴 게 더 있어. 에리카, 그 주인이 너의 가족이었단 걸 알게 될 테야."

마르코가 덧붙였다. "가족? 유령, 네 거래가 그걸 포함했어. 이제 끝이야."

제이의 몸이 굳었고, 그의 호흡이 끊겼다. "에리카, 이건 시작일 뿐이야. 하지만 그 주인이..."

그 순간, 문이 열리며 새로운 그림자가 나타났고, 그 목소리가 울렸다—내 잃어버린 기억을 건드리는, 익숙한 소리가. "에리카, 나를 만나러 온 건가?" 그 실루엣이 드러나며, 공기 중의 긴장감이 절정에 달했다. 제이의 손이 내 팔을 잡았지만, 그의 떨림이 더 커지며, 대체 그게 누구지? 그리고 이 진실이 나를 삼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