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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이 모든 게 거짓말이라고."
모든 것이 쏟아질 듯한 긴박함 속에서 나의 속삭임은 누군가의 귓잠을 깨우기 위한 속삭임 같았다. 나는 눈앞의 장면이 결국 빛바랜 환상에 불과하다는 것을 감지하고 있었다. 고요한 대리석 바닥을 발 굽는 소리가 공명하고, 찬란한 샹들리에의 금빛 반짝임마저도 서늘한 어둠을 가리지 못했다.
복도의 끝에는 구름이 피어오르며, 그 시작을 보는 듯한 눈빛을 가진 제안이 서 있었다. 한 세상이 무너지듯 그는 그곳에서 묵무닥스러운 감정을 감추고 있었고, 나는 그의 옆으로 당당히 다가가 바싹 달라붙었다.
"이곳은 정말 영원히 우리가 있을 곳은 아닐 거야, 제안."
그는 나를 바라보며 이해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눈빛은 알 수 없는 무언가에 감사하는 마음과 동시에 무엇인가를 지키기 위해 사라져버리고 있었다.
"이 여정이 끝나면, 우리가 무엇을 얻게 되는 것일까?" 끈적끈적한 목소리가 천천히 음산한 복도를 울렁거리게 했다. 라에르 공작이 굽어진 통로 저편에서 모습을 나타냈다. 그의 긴 외투 자락에서 마치 그림자 같은 기운이 뻗어나갔다.
"폐하께서 찾고자 하신 진실은, 아마도 기쁨과 슬픔이 섞인 혼락일 겁니다."
라에르의 얼굴에 흐릿한 웃음이 어리며, 그의 눈빛은 마치 우리를 비웃는 듯했다. 그러니 그를 믿을 수는 없다고 나는 결심했다. 그는 언제나 무엇인가 숨기고 있었고, 그가 안고 있는 진실들은 결코 경솔하지 않았다.
제안은 말없이 그와 마주 보았다. 그의 눈은 결코 약해지지 않았고, 입에서 나오는 풍경에는 순간의 대기 속에 배어든 결심이 가득했다.
"네가 밝힌 진실 속에 숨겨진 비밀은 결국 모든 것의 끝을 가져올 것이다. 그 사실만큼 쉽사리 간과할 수는 없는 것이다."
이때, 아리안이 뒤에서 무미건조한 목소리로 자리를 지켰다. 그녀의 긴장감이 순간적으로 전해졌고, 복도 반대편에서 보이던 흔들림은 사라져 갔다.
"세아, 제안, 이게 우리 모두의 시험이지 않을까?"
그녀는 몸을 꼿꼿이 세워 믿음직스러운 태도로 나섰다. 그녀의 눈으로 들어오던 틈새 바람마저도 멈춘 듯했다. 이 모든 것이 그녀의 언어를 통해 드러나기까지는 긴 시간이 걸렸다.
"방금 라에르 공작께서 말씀하신 모든 진실들은 나에게 또 다른 의미를 가질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그것을 의미하는 것이 두렵기도 하지만, 두려움은 우리는 반드시 이겨내야 할 것입니다."
나는 아리안의 말을 이해하며 그녀 쪽을 응시했다. 그녀의 부드러움과는 정반대로, 라에르 공작의 말들은 마치 매서운 바람처럼 우리를 감쌌다. 마치 움직일 수 없는 돌벽처럼 그의 방어적인 자세가 엿보였다.
"거짓 속에서 진실을 찾으려 하는 것이 그들의 몫이다. 폐하, 또한 세아 공녀, 제가 제공한 것보다 더 많은 것이 드무르 아직 남지 않았습니다. 그 다음의 선택은 그들 손에 달려 있습니다."
제안은 고요히 공작의 말을 듣고 난 뒤, 방식 없이 고개를 숙였다. 이 모든 말들 속에서 숨겨진 잠재적인 위험성이 그 빈 공간 속을 파고들었다. 하지만 그가 보여준 것은 전형적인 왕의 카리스마였다.
그 순간, 무언가가 빠르게 휘몰아쳤다. 그 모든 증거들이 우리의 머리 위로 무겁고 폭력적으로 내리누르는 것 같았다. 한 번 생각 없이 넘어간 누군가의 숨겨진 그림자가 그 경계를 넘어왔다.
"어떤 것도, 그대들이 원하고자 하는 대로 되진 않을 것이다."
칼루가 근처의 그림자 속에서 모습을 드러내었다. 그의 얼굴은 태양속에 오래도록 숨어 있던 극명한 그림자처럼, 잠재되었던 감정들이 그의 모습과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그는 그의 눈빛 속에 붉은 빛을 십분 담고 있었다.
기운은 돌연 긴장감으로 물들었다. 침묵으로 얽혀져 모든 것이 하나하나 배열이 되어 있었다. 그 현기증을 느끼며, 나는 천천히 다른 인물들을 관찰했다. 이 시점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으로 인해 상황은 격렬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 순간, 제안은 실질적인 기세로 다가섰다. 그의 팔을 잡으면서 칼날이 드러나듯이 눈을 찌르는 순간에 칼날 없이 그는 우리 중 그 누구도 도망칠 수 없게 만들었다.
"모든 것을 선택해야 할 때가 왔다." 그의 목소리는 전혀 흔들리지 않은 채로 다가왔다. "그래서 이 검은 복도 속에서 밝히고자 하는 것은, 과연 숨겨진 진실의 끝이 무엇일까."
나의 마음속에서는, 하나의 갈림길이 열리고 있었다. 무언가 큰 변화를 이끌 순간들이 다가오고 있었다. 그 상황 속에서 태어날 이야기들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문득 그 순간, 모든 것이 서로 뒤엉켜갈 때 복도 저 끝에서 누군가의 존재가 다가오는 소리가 들려왔다. 예상치 못한 변화와 함께, 그 인물이 누구인지를 드러낸다면 모든 것이 파격적으로 변할 것이 분명했다.
"지금이 바로 그 때인가...?"
찬란한 바깥 광경에 붓다가, 한 앤경지선이 허를 찌르며 침투해왔다. 그 순간 끝내고 싶었던 모든 것들이 너울거리면서 체념하려던 마음속 눈물이 날을 세우듯 휘몰아쳤다.
그리고 그 결정의 순간, 내 심장은 과연 멈추지 않을 약속을 할 수 있을까? 갈림길 앞에서, 우리는 서로를 위한 문을 열지 않은 채 남아있었다.
보이지 않는 초점 사이로 모든 것이 불현듯 달라졌다. 오늘을 물들이는 또 다른 시작은 끝없는 충격 속에서 점차 실체를 드러내려고 하고 있었다.
회결되었으나 결코 끝나지 않은 전쟁의 소란 속에서, 새로운 실마리를 풀어가는 우리는 지금, 당장 다음 걸음을 위한 준비가 필요했다.
눈부신 바람이 등 뒤를 스쳐지나갔다. 그 경계를 파악해야 했다. 사실이 밝혀질 광경은 어둠 속을 뚫고 다가오는 날카로운 칼슘이었다.
바로 그때였다. 갑자기 제안의 손이 내 손을 꼭 붙들었다. 그의 눈에서 마주 본 신호처럼, 승리자와 패배자 없이 이끌어 갈 또 다른 자유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길은 우리 앞에 벌어지기 시작했다. 목적지 없는 그 길은 우리의 선택 안에서 동안 꽃 피워질 소명 그것. 그리고 다음 순간이 지나면, 또 다른 선택의 기회가 다가오리라.
모두 마음 속 깊은 곳에는 여전히 남아 있는, 그로부터 똘똘 뭉쳐져간 장면이었다. 그 악몽의 끝자락을 과연 기대할 수 있을 것인가...
끊임없이 속삭이는 파동 속에서, 나는 그것이 어떤 길로 이끌어 갈지를 가늠하고 있었다. 그마저도, 곧 다가올 미묘한 목표를 위한 것임이 분명했다.
이제 여전히 펼쳐질 그 판도라의 수정, 간절히 원하던 결론을 향해 우리는 달려갈 것이다. 그러나 멈출 수 없는 속삭임 속에서 감춰진 새로운 변화를 체험하게 될 것은 확실했다.
마지막 순간, 칼루가 흰 갑옷을 입고 나타났다. 그의 갑자기 그러나 확고한 모습은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 속에 새로운 긴장감을 가져왔다.
그리하여 새로운 위기의 순간은 우리를 향해 서서히 다가오고 있었다. 과연 그 모든 것 속에서, 과거와 미래는 어떤 의미로 연결될 것인가?
이제 오래된 변명을 대신해, 새로운 진실의 희망을 끌어내야 할 때가 왔다. 진리라는 법칙의 절정은 곧 다가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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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