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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화. 밤의 끝, 시작의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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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은 울부짖듯 성벽 사이를 비집고 든다. 어둠 속에서 오히려 빛은 더 선명했다, 성벽 너머에 있는 무언가가 우리를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제안과 나, 우리 모두는 그 다가오는 그림자를 느끼며 숨을 삼켰다.

"세아, 준비해라." 제안의 목소리가 고요하게 나를 어루만졌다. 그의 손은 나를 감싸주었고, 그것은 나에게 안정감을 주었다. 그러나 감춰진 불안에 손끝이 떨리는 건 숨길 수 없었다.

마법사들이 둥글게 둘러싸고 있었고, 그들은 미묘한 빛의 고리를 형성하며 대기를 지켜보고 있었다. 아리안이 우리의 시선을 끌었고, 그녀는 밝게 웃으면서도 진지한 기운을 숨기지 않았다.

"자, 이 선택의 결과로 우리는 무엇을 맞이할지 모른다." 그녀가 미소를 지었다.

다시 돌아보니 제안의 눈빛도 흔들리고 있었다. 그는 나에게 무거운 책임감을 넘기기 위해 준비한 듯했다.

"이제는 결정을 내릴 순간이야, 이제 더는 피할 수 없다고."

제안은 다부진 입술로 결의를 다지며, 그 강한 정신력 속에서 이미 대답을 하나하나 꺼내놓고 있는 상태였다.

우린 모두 침묵 속에서 이 순간을 기다렸다. 마치 성문이 열리길 대기하듯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라에르 공작이 등장했다. 그는 은밀한 미소를 띠고 있었다.

"과연 이곳에서 밝히기 위함이라면, 그 결과는 어떻든 상관없을 것이다."

라에르는 목소리 속에서 뚜렷한 확신을 띠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의 목소리와 표정은 모든 것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어짊 같은 것이었다.

"우린 항상 모든 것을 밝혀야 할 존재들이지 않나."

그가 신중하게 고개를 숙이며 나타난 목소리에는 그 어느 때보다도 불안함이 섞여 있었다. 불신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칼루는 우리를 향해 쿵 두드리는 발걸음으로 다가와 말없이 서 있었다.

"참, 우린 어째서 이렇게 전투에 몰려 있는 걸까. 지금부터 시작되는 것이 정말 맞다는 거지?"

그의 질문은 다소 사색적이었다. 폴로드에서는 충돌이 익숙하지 않은 그의 얼굴 속에서 의문이 비춰졌지만, 그것은 곧 안개처럼 사라져갔다.

모두가 그 진지한 순간을 스며들며 그의 흔들리는 생각을 꿰뚫어 보려 했다. 우리 각자는 그 지점에서 후회하지 않을 선택을 하려는 강한 결심을 보여주려 했다.

"오랜 기다림의 끝이다," 제안이 나지막히 말했다. 그의 목소리는, 왜인지 모르게 무거운 채로 남아있었다.

아리안은 그제야 티없이 웃음을 반짝이며 다가와 말했다.

"그래도 우리가 결정한 부분들을 인정할 수 있다면 말이지." 그녀의 말은 내 귀에 얇게 스며들면서 사색의 기회가 되어줬다.

한편, 칼루는 차가운 시선을 띠며 무언가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의 결정적인 표정은 한치 양보 없이 나를 향하고 있었다. 모든 것이 송두리째 바뀌려는 순간이었다.

"언젠가 우리가 무엇을 찾고 있었는지를 깨달을 것이다." 라에르가 결단코 말했다.

마침내, 우리 모두는 그 끝을 마주하기 위한 준비를 끝낸 듯 했다. 순간의 이음새, 그 순간 모두가 예상치 못한 것이 우리 앞에 펼쳐지려 하고 있었다.

지금까지 숨죽이며 만난 여러 순간이 있었다. 그것이야말로 이 밤의 끝에서 대기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 순환의 마지막, 예상치 못한 발견은 모든 것을 뒤흔들리고 있었다.

패러다임이 송두리째 무너지는 것은 순간이었다. 그 순간, 소란스럽던 흐름이 갑작스레 멈췄다. 성 안의 모든 것이 보이지 않는 실로 엮어져 있는 듯했다.

"세아, 이제는 선택의 칼날을 들어야 할 시간이야."

제안이 강력한 손길로 나를 붙잡았다. 그의 시선은 단 하나, 결단을 내리라고,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어디선가 두둑거리는 발걸음이 다가왔다. 그것이 다가오는 그 순간, 무언가 강력한 파동이 밀려왔다. 예상치 못한 충격에 나는 당황했으나, 다음 순간 감춰졌던 목소리가 나를 휩싸고 있었다.

그때 몰려오는 것은 꼭 광풍 같았다. 그 파기를 가르고 무언가가 가까워지고 있었다. 이 모든 것의 중심에는 정확히 무언가의 절정을 향해달리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마침내, 모든 초점이 하나로 모아지고 있었다. 그 한 순간, 우리의 모든 것이 분투의 진심으로 얽히고 말았다.

그렇게 흘러든 비밀이, 드러난 끝의 결말이 무엇인지 모색하고 있었다. 그 신비로운 비밀이 눈앞에 다가오는 순간, 모든 것이 갈등을 넘어설 순간이 있고 있었다.

"우리가 찾는 길은 여기 있다."

여전히 무언가가 남아있었다. 다음 모퉁이에는 확실한 일정이 있었다. 그 순간의 깔끔한 마무리는 아직 구름 속에서 포착될 것이었다. 결말의 끝도 없이 시작의 경계에서 나타나고 있는 중이었다.

이제는 그 막이 열릴 때의 다급함을 기다릴 준비가 된 것이다. 모든 것은 여기서 끝나지 않을 것이며, 내일이 도래하게 될 것이다. 클리프행어처럼 펼쳐진 그 길은 아직 끝나지 않은 것이다.

운명이 말을 걸어오는 경계에서, 우리 앞에는 여러 선물들이 놓여 있었다. 지금까지 기다려온 제작의 중심에서 또 다른 날들이 기다리고 있음이 틀림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