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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화. 고백의 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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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크 소리가 세 번 울렸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순간에 심장이 요동치겠지만, 나는 이상하게도 침착했다. 문 저편의 그가 누구인지 알기 때문이었다.

"들어오세요," 나는 예상 못한 담담함으로 말했다.

문이 부드럽게 열리고, 황제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와 마주치자마자 머릿속에 온갖 질문이 떠올랐지만, 어떤 것도 입 밖으로 꺼내지 않았다. 그 역시도 내 손에 있는 종이가 보이지 않는 듯, 눈길을 피하지 않았다.

"세아 공녀, 잠시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를 맞이했다. 그의 눈빛은 여전히 무언가를 깊이 생각하는 듯했다. 방 안의 공기가 점점 짙어지고 있었다.

"오늘 라에르 공작과의 만남에 대한 생각은 정리되셨습니까?" 황제가 먼저 입을 열었다.

"네, 폐하." 나는 잠시 멈췄다가 솔직하게 말했다. "그 분은 단순한 외교관이 아니었습니다. 더 많은 것을 알고 있는 듯했습니다."

황제는 나의 눈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그 시선에는 이해하고 있다는 확신과 함께 묘한 따스함이 담겨 있었다.

"당신의 직감은 대부분 맞습니다. 그렇기에 당신에게 이런 일을 맡길 수 있는 것입니다."

그의 말에 어떤 위안이 있었다. 그러면서도 알 수 없는 감정이 파고들었다. 나도 모르게 손에 쥐었던 종이를 더 꽉 쥐게 되었다.

황제는 잠시 내 손을 내려다보았다. 그 시선에 무언가 느껴졌던 걸까. 그가 한 걸음 더 다가왔다.

"세아 공녀," 그의 목소리가 낮고 깃털처럼 가볍게 들렸다. "무언가 걱정이 있습니까?"

나는 손에 쥔 종이를 내려다보았다. 그에게 보여줘야 할지 망설였다. 그러나 황제의 신뢰가 담긴 눈길은 내가 내심 믿고 싶은 것과 맞닿아 있었다.

"폐하." 나는 종이를 내밀며 속삭였다. "이것을 받았습니다."

그는 종이를 받아 펼쳤다. 짧은 비명처럼 그의 얼굴에 놀라움이 스쳐 지나갔다. 하지만 이내 그는 빠르게 감정을 억누르고 평정심을 되찾았다.

"이걸 누가 주었습니까?"

"공작의 심부름이라 했습니다."

황제는 눈을 가늘게 떴다. 그 명확한 시선은 곧 깊은 생각에 잠겼다. 잠시 후 그는 종이를 다시 손에 쥐고 나를 바라봤다.

"나쁜 의도로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경계해야만 합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와 함께 하는 것이 안전할 것이라 믿고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단지 믿음으로 결정할 수 없는 것들로 가득했다.

"내일 새벽에 갈 생각입니까?" 황제가 더 묻지 않았다. 그저 내 결정을 기다리는 듯했다.

나는 한숨을 내쉬며 결단을 내렸다.

"가겠습니다. 솔직히 알기 전까지는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황제는 나의 결정을 듣고 가볍게 미소를 지었다. 그 미소에는 옅은 안도의 한숨이 담겨 있었고, 그것은 내 생각보다 더 큰 신뢰를 바라고 있다는 신호였다.

그가 말없이 손을 내밀었다. 나는 그의 손을 따라 내 손을 내밀었다. 그의 손길은 따뜻했고, 그만큼 무겁게 느껴졌다.

"당신이 선택한 길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든, 내가 옆에 있을 것입니다."

황제의 결심이 담긴 목소리는 마치 맹세처럼 들렸다. 문득, 이 사람이 정말로 나를 버리고 처형하는 결말로 이어질지 확신할 수 없게 되었다. 그는 나를 이해하고 있는 듯했으므로.

우리의 대화가 끝나고 그는 내 손을 살며시 놓았다. 잠시 동안의 시간이 멈춘 것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그 시간은 다시 흐르기 시작했다.

황제는 나를 조용히 돌아보며 문을 열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갔다. 문이 닫히면서, 방 안에는 다시 달빛이 들어왔다. 나는 이 시간이 반복되지 않을 것임을 알았다.

다음날이 오면 그와 나는 무엇이든 달라진 상태로 맞이하겠지만, 그것이 어떤 것이 될지는 알 수 없었다.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 나는 황제가 나를 이해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안도하며 마주 보고 있던 그의 미소를 기억해냈다.

내일이 그리고 그가 내린 결론이 어떤 것일지 감히 예측할 수 없었지만, 그의 신뢰가 그 어느 때보다 내게는 소중한 것이 되었다.

밤이 깊어지는 동안, 그와 내가 함께 하려는 길이 어떤 방향으로 이어질지 궁금했다. 그렇지만 오늘 밤만큼은 캐묻지 않기로 했다. 그가 남긴 따뜻한 흔적이 내 마음속에 가라앉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