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진의 남편 박주현은 두 달 전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빗길 야간 사고였다. 수진은 그날 밤 연락을 받고 병원으로 뛰었지만, 남편은 이미 차가워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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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를 치렀다. 이삿짐을 쌌다. 남편 물건들을 상자에 담았다. 그것이 수진이 할 수 있는 전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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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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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이 지난 어느 밤. 소파에 앉아 멍하니 있던 수진의 휴대폰이 울렸다. 화면에 뜬 이름을 보는 순간 수진의 손이 굳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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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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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는 끊겼다. 수진은 화면을 오래 바라봤다. 착각인가. 잘못 본 건가. 그때 다시 진동이 왔다. 음성 메시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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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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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진아. 나야. 겁먹지 마. 나 죽은 거 알아. 근데 할 말이 있어서 연락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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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현아. 주현아, 이거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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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진은 전화기를 떨어뜨렸다가 다시 집었다. 메시지를 다시 재생했다. 같은 목소리였다. 그 억양, 그 말투, 그 부드러운 낮음. 남편 목소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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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은 건 사고가 아니야. 수진아, 잘 들어. 이게 첫 번째 메시지야. 총 일곱 통 보낼 거야. 꼭 다 들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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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통? 주현아, 무슨 말이야. 사고가 아니라는 게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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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지는 거기서 끊겼다. 수진은 폰을 쥔 채 오래 앉아 있었다. 밤이 깊었다. 바깥은 조용했다. 남편은 사고가 아니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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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메시지. 언제 오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