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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화. 제17화: 재의 초대장, 늑대의 송곳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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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은 재가 되었다. 모닥불의 붉은 혀가 어머니의 필체를 흉내 낸 악의적인 문장을 집어삼키고, 검은 나비처럼 부서져 내리는 광경을 나는 눈도 깜빡이지 않고 지켜보았다. 내 안에서 들끓던 혼돈과 절망 역시, 저 한 줌의 재와 함께 연기처럼 흩어지고 있었다. 그 빈자리에는 강철보다 차갑고 겨울밤보다 고요한 분노가 들어찼다.

“덫을 놓는다고?”

이안의 목소리가 젖은 나무처럼 삐걱거렸다. 그의 얼굴에는 아직 충격의 잔해가 남아 있었지만, 내 눈에 서린 섬광을 보고는 본능적으로 허리를 곧추세웠다. 그는 내가 무너진 둑에서 기어 나온 것이 아니라, 더 깊은 심연에서 새로운 무기를 들고 돌아왔음을 직감한 것이다.

“그래. 놈들은 내가 ‘재앙’이라는 거짓말에 절망해서 스스로 모습을 드러내길 바랐겠지. 좋다. 기꺼이 그 미끼를 물어주지. 다만, 놈들이 원하는 방식이 아니라, 내가 정한 무대에서, 내가 쓴 각본대로 움직여야 할 거야.”

나는 모닥불에서 시선을 떼고, 오두막 구석에 널브러진 낡은 제국 지도를 향해 걸어갔다. 내 발걸음 소리에 썩은 마룻바닥이 신음했다.

“엘레노어는 지금쯤 수도 어딘가에서 우리가 허둥대는 꼬락서니를 비웃으며 지켜보고 있을 거다. 그 여자를 밖으로 끌어내려면, 그 어떤 쥐새끼라도 구멍 밖으로 기어 나올 수밖에 없는 미끼를 던져야 해.”

나는 손가락으로 지도의 중심, 수도 아르케디아를 가리켰다. 그리고 그 지점에서 손가락을 천천히, 북쪽으로 옮겼다. 험준한 산맥이 그려진 곳, 제국의 국경 지대.

“블랙클리프 계곡.”

내 입에서 그 지명이 흘러나오는 순간, 이안과 엘리안의 얼굴이 동시에 굳어졌다. 그곳은 단순한 지명이 아니었다. 5년 전, 제국의 셋째 황녀 카일루스가 반역죄로 처형당했다고 알려진, 나의 무덤이었다.

“미쳤어.”

이안이 으르렁거렸다.

“그곳은 지금 황실 직속 감시 부대가 상주하는 금지된 구역이야. 제 발로 사자 아가리 속으로 들어가겠다는 것과 뭐가 달라! 이솔데에게 남은 시간도 없는데, 그런 무모한 도박을 할 수는 없어!”

“그래서 더 완벽한 무대지.”

나는 돌아보지 않은 채 말을 이었다. 내 목소리에는 그 어떤 감정의 동요도 실려있지 않았다.

“죽은 황녀의 망령이 자신의 무덤에서 나타난다. 이보다 더 교단과 황실을 동시에 뒤흔들 수 있는 소문이 있을까? 황태자는 자신의 치부를 덮기 위해 군대를 보낼 테고, 교단은 ‘재앙’의 실체를 확인하기 위해 엘레노어를 보낼 수밖에 없을 거야. 모든 뱀들이 하나의 먹이를 향해 모여드는 혼돈의 장. 그곳에서 우리는 뱀의 머리를 잘라낼 거다.”

“하지만 어떻게! 그곳의 경비 병력을 우리가 무슨 수로 뚫고, 또 어떻게 살아남는단 말입니까!”

엘리안조차 이 계획의 무모함에 목소리를 높였다. 그의 이성은 이 작전의 성공 확률이 0에 수렴한다고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우리가 뚫는 게 아니야. 그들이 스스로 문을 열게 만들어야지.”

나는 지도를 바라보며, 머릿속에서 수백 개의 수를 계산하고 있었다.

“엘리안. 수도로 돌아가 ‘땅거미 상단’에 소문을 퍼뜨려. ‘검은 절벽에 붉은 달이 뜨는 날, 죽은 공주가 흘린 피가 강을 이룰 것이다.’ 유치하지만, 교단 놈들이 좋아할 만한 예언처럼 들리겠지. 놈들은 반드시 이 암호의 진위를 확인하려 들 거다. 그리고 이안.”

나는 마침내 그를 돌아보았다. 그의 눈은 여전히 반대와 불안으로 흔들리고 있었다. 나는 그의 앞에 다가가, 그의 멱살을 잡아당기듯 옷깃을 거칠게 움켜쥐었다. 그의 숨결이 닿을 만큼 가까운 거리였다.

“네 동생을 살리고 싶다면, 지금부터 네 안의 늑대를 죽이고 내 칼이 되어야 해. 네 분노, 네 조급함, 그 모든 건 네 여동생의 심장을 멎게 할 독이 될 뿐이야. 날 믿어.”

내 눈은 그의 영혼을 꿰뚫을 듯이 그를 응시했다. 그는 잠시 내 눈 속에서 무언가를 찾으려는 듯 버티다가, 이내 길고 무거운 한숨과 함께 저항을 포기했다. 그의 어깨에서 힘이 빠져나갔다.

“……방법은.”

“놈들은 우리가 소수일 거라 생각하겠지. 하지만 우리는 군대를 만들 거야. 돈으로 살 수 있는 가장 더럽고, 가장 잔인한 용병들을. 황실에도, 교단에도 속하지 않은 제3의 세력. 그 혼란 속에서, 우리는 엘레노어의 목을 친다.”

그것은 자살 행위에 가까운 계획이었다. 하지만 더 이상 우리에게 안전한 길은 남아있지 않았다. 지옥으로 가는 길이라면, 차라리 그곳을 우리의 사냥터로 만드는 편이 나았다.

***

수도 아르케디아의 뒷골목은 여전히 시궁창 냄새와 절망의 악취로 가득했다. 우리는 엘리안이 미리 마련해 둔, 버려진 염색 공장의 지하에 몸을 숨겼다. 코를 찌르는 역한 염료 냄새가 우리의 흔적을 감추는 데는 안성맞춤이었다. 엘리안은 그림자처럼 어둠 속으로 사라져 소문을 퍼뜨리는 임무를 수행하러 나갔다. 나와 이안에게는 또 다른 임무가 남아 있었다.

“정말로 그자를 만날 생각인가?”

이안이 낡은 단검을 숫돌에 갈며 물었다. 사각거리는 날카로운 마찰음이 눅눅한 지하의 공기를 갈랐다.

“돈과 실력, 그리고 배짱을 모두 갖춘 용병 브로커는 수도에 그놈 하나뿐이야. 선택의 여지가 없어.”

“그자는 믿을 수 있는 위인이 아니야. 언제 뒤통수를 칠지 모르는 독사 같은 놈이라고.”

“알아. 그래서 더 필요해. 우리는 지금 착한 양치기 개가 아니라, 더 교활하고 사나운 독사를 길들여야 하니까.”

우리가 찾아갈 인물은 ‘밤의 시장’을 주무르는 거물 브로커, ‘붉은 손’ 자카르였다. 그는 돈만 주면 악마에게 영혼이라도 팔아넘길 위인이었지만, 그가 쥔 용병 네트워크는 제국 최강이라 불리는 진홍의 사자단에 버금갈 정도였다.

우리는 얼굴을 가리는 두건을 깊게 눌러쓰고, 염색 공장을 나섰다. ‘밤의 시장’은 속삭이는 시장과는 또 다른 혼돈의 공간이었다. 불법 투기장과 도박장, 정체를 알 수 없는 약물을 파는 좌판이 뒤엉켜, 인간의 모든 탐욕이 들끓는 용광로 같았다. 땀과 술, 피가 뒤섞인 역겨운 냄새가 진동했다.

자카르의 사무실은 투기장의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철창으로 둘러싸인 방이었다. 우리가 계단을 오르자, 곰 같은 덩치의 경비원 두 명이 앞을 막아섰다.

“꺼져라. 자카르 님은 아무나 만나주시는 분이 아니다.”

나는 아무 말 없이 품에서 금화가 가득 든 주머니를 꺼내 던졌다. 묵직한 소리를 내며 바닥에 떨어진 주머니에서, 번쩍이는 금화 몇 개가 굴러 나왔다. 경비원들의 눈이 탐욕으로 번들거렸다. 하지만 그들은 움직이지 않았다.

“이 정도로는 어림없다, 애송이.”

“이건 내 소개비가 아니야.”

내가 차갑게 말했다.

“네놈들 목숨값이지. 3초 안에 길을 비키지 않으면, 저 금화로 너희 장례를 치러주겠다.”

내 목소리에 실린 살기에, 경비원들의 얼굴이 굳어졌다. 그 순간, 철창문 안쪽에서 박수 소리와 함께 호탕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크하하! 배짱 한번 마음에 드는군! 들여보내라!”

경비원들이 마지못해 길을 열었다. 방 안은 온갖 값비싼 무기와 박제된 괴물의 머리로 장식되어 있었다. 방 한가운데 놓인 거대한 옥좌 같은 의자에, 산적 두목처럼 생긴 거구의 사내가 앉아 있었다. 한쪽 손이 의수로 되어 붉은 강철로 만들어진, 그가 바로 ‘붉은 손’ 자카르였다.

“그래서, 내 부하들의 목숨값을 치를 만큼 대단한 용건이 뭔지 한번 들어볼까?”

그가 기름진 목소리로 물으며, 우리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그의 눈은 우리의 실력을 가늠하려는 듯 음흉하게 빛났다.

“용병을 산다.”

이안이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그의 목소리는 낮고 단호했다.

“네가 가진 최고의 패거리로. 인원은 쉰 명. 전원 중무장한 기병 출신으로. 블랙클리프 계곡에서 벌일 작은 사냥에 쓸 생각이다.”

자카르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블랙클리프? 거기서 사냥이라도 하게? 곰이라도 잡으시나? 아니면… 황실 기사 나으리들의 목이라도 따시려고?”

그는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듯이 비웃었다.

“네 알 바 아니다. 값을 치를 테니, 사람만 준비해.”

“값이라. 좋아. 내 최고의 용병단 ‘강철 늑대’ 쉰 명. 일주일간 고용하는 데 금괴 스무 개. 선금으로 열 개. 어때, 지불할 능력은 되시나?”

그가 제시한 액수는 상상을 초월하는 거금이었다. 엘리안이 마련한 자금으로는 턱없이 부족했다. 이안의 얼굴이 굳어지는 것을 보며, 자카르의 입가에 조롱의 미소가 걸렸다.

“돈이 없으면 몸으로라도 때우시던가. 저 아래 투기장에서 하룻밤만 구르면, 웬만한 푼돈은 만질 수 있을 텐데 말이야. 크하하!”

그가 내뱉는 웃음소리가 방 안을 역겹게 울렸다. 나는 조용히 앞으로 나섰다. 그리고 자카르의 책상 위로, 작은 양피지 조각 하나를 던졌다.

“선금이다.”

자카르는 비웃으며 양피지를 집어 들었다. 그 위에 적힌 내용을 확인한 순간, 그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싹 가셨다. 그의 눈이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커졌고, 붉은 강철 의수가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했다.

“이… 이건…!”

양피지에는 제국 동부의 숨겨진 미스릴 광산의 정확한 위치와 채굴권 양도 증서가 그려져 있었다. 그것은 과거 우리 가문, 황가의 비자금 중에서도 가장 은밀하게 관리되던, 제국 전체의 부와도 맞먹는 가치를 지닌 정보였다.

“그 정도면, 네놈의 ‘강철 늑대’들을 일주일이 아니라 한 달이라도 살 수 있을 텐데. 어떤가, 거래하지.”

내 목소리에 자카르는 침을 꿀꺽 삼켰다. 그의 눈은 더 이상 나를 하찮은 애송이로 보지 않았다. 경외와 공포, 그리고 주체할 수 없는 탐욕이 뒤섞인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당신, 대체 정체가 뭐야.”

“네가 섬겨야 할 새로운 주인이다.”

나는 두건을 벗었다. 내 얼굴이 드러나는 순간, 자카르는 의자에서 거의 굴러떨어질 뻔했다.

“……죽은, 황녀….”

그는 유령이라도 본 사람처럼 새파랗게 질려 있었다. 나는 그의 책상에 놓인 날카로운 단검을 집어 들었다. 그리고 그의 면전에 칼끝을 겨누었다.

“거래는 성립된 건가, 자카르?”

그는 잠시 망설였다. 그의 머릿속에서 제국의 황태자와 내 손에 들린 막대한 부 사이에서 저울질이 벌어지고 있었다. 마침내, 그는 결심한 듯 땀으로 축축한 이마를 훔치며 고개를 끄덕였다.

“……분부대로 하겠습니다, 전하.”

우리는 마침내, 첫 번째 군대를 손에 넣었다.

***

우리가 다시 어두운 지하 아지트로 돌아왔을 때, 뜻밖의 인물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유려한 실루엣, 값비싼 향수 냄새, 그리고 모든 것을 꿰뚫어 보는 듯한 자수정 빛 눈동자.

“이런, 이런. 중요한 파티에 저를 빼놓으면 섭섭하지 않겠습니까?”

마르셀이었다. 그는 마치 제 집 안방인 양, 낡은 나무 상자에 걸터앉아 우아하게 다리를 꼬고 있었다. 엘리안이 그의 옆에서 안절부절못하는 표정으로 서 있었다. 우리가 없는 사이, 그가 유령처럼 나타난 것이 분명했다.

“네가 여긴 어쩐 일이지?”

이안이 경계심을 풀지 않고 물었다. 그의 손은 이미 허리춤의 칼자루 위로 올라가 있었다.

“재미있는 소문이 들려오더군요. ‘검은 절벽에 붉은 달이 뜬다’라. 아주 시적인 표현이야. 누가 지었는지 몰라도, 상상력이 풍부하단 말이지. 그래서 말인데, 이 흥미진진한 연극에 저도 투자 좀 해볼까 합니다.”

“네 투자는 필요 없어. 썩 꺼져.”

“아, 너무 차갑게 굴지 마시죠, 늑대 나리. 당신들만으로는 무대가 너무 초라하지 않겠습니까? 화려한 조명도 필요하고, 관객들의 시선을 끌어줄 바람잡이도 있어야 제맛 아니겠어요?”

마르셀은 자리에서 일어나, 내게로 다가왔다. 그는 내 눈을 똑바로 들여다보며, 장난기라고는 조금도 없는 진지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당신들이 용병을 사는 동안, 저는 귀족들을 샀습니다. 2황후에게 반감을 품고 있던 북부의 영주들, 황태자의 독단에 불만을 품고 있던 중립파 귀족들. 제가 작은 불씨만 던져주니, 아주 활활 타오를 준비가 되어 있더군요. 당신들이 블랙클리프에서 소동을 벌이는 바로 그날, 수도에서는 아주 볼만한 정치극이 펼쳐질 겁니다. 황태자는 당신들을 잡으러 간 군대와 수도의 반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아주 곤란한 상황에 처하게 되겠죠.”

그의 제안은 거부할 수 없을 만큼 매력적이었다. 그는 단순히 혼돈을 즐기는 것이 아니었다. 그는 이 판 전체를 뒤흔들어, 자신이 원하는 그림을 그리려는 거대한 야심가였다.

“네가 원하는 건 뭐지?”

내가 물었다.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이다.

“글쎄… 혼돈? 아니면 새로운 질서? 혹은… 그저 지루한 세상에 던지는 작은 돌멩이일 수도. 확실한 건, 당신의 복수가 성공하면 이 제국이 훨씬 더 재미있어질 거라는 사실뿐입니다.”

그는 윙크를 한번 날리고는, 우리에게 작은 통신 마법석 하나를 던졌다.

“자, 그럼 저는 이만 관객석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연극이 시작되면 신호를 주시죠, 주인공 나리. 부디, 실망스러운 연기는 보여주지 마시길.”

마르셀은 왔을 때처럼 소리 없이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그의 등장은 우리의 계획에 거대한 날개를 달아주었지만, 동시에 칼날 위에 칼날을 더한 것처럼 아슬아슬한 긴장감을 안겨주었다.

그가 사라진 직후, 바깥에서 우리를 찾는 암호 소리가 들렸다. 엘리안이 보낸 정보원이었다. 엘리안은 쪽지를 받아들고, 그 내용을 확인하는 순간 얼굴이 새하얗게 굳어버렸다.

“대장….”

그가 떨리는 목소리로 나를 불렀다.

“이솔데 영애의 상태가… 갑자기 악화되었다고 합니다. 황실 주치의들도 원인을 찾지 못하고, 온몸에 검은 장미 넝쿨 같은 반점이 피어나고 있다고….”

심장이 얼음물에 잠기는 것 같았다. ‘가시 돋친 입맞춤’의 저주가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그녀의 생명을 잠식하고 있었다. 우리의 시간은, 이제 정말로 얼마 남지 않았다.

그때, 정보원이 엘리안에게 또 다른 쪽지 하나를 다급하게 건넸다. 그것은 ‘땅거미 상단’에서 온 답신이었다. 우리가 퍼뜨린 소문에 대한, 놈들의 첫 반응. 엘리안은 쪽지를 펼쳐 들고, 그 위에 적힌 단 한 줄의 문장을 읽어 내려갔다. 그의 눈이 절망으로 흔들렸다.

“뭐라고 적혀있지?”

이안이 참지 못하고 물었다. 엘리안은 차마 입을 떼지 못하고, 그저 쪽지를 내게 건넸다. 나는 떨리는 그의 손에서 쪽지를 받아 들었다. 그 위에는 피처럼 붉은 잉크로, 단 하나의 문장이 적혀 있었다.

「초대객 명단에 없는 유령은 환영하지 않는다. 그대의 피로 자격을 증명하라.」

그 아래에는, 단 한 사람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내 오라비, 황태자 아서의 이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