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십육 시간 중 열여섯 번째 시간. 지안이 빨래를 돌렸다. 한결의 셔츠도 같이 넣었다. 습관이었다.
---
"빨래 같이 돌렸어. 나눠서 하기 애매해서."
---
"...고마워."
---
한결은 소파에 앉아서 책을 읽었다. 지안은 식탁에서 노트북을 열었다. 분리된 공간. 같은 집.
---
저녁 여덟 시. 지안이 라면을 끓였다. 냄비가 작았다. 두 인분이 됐다.
---
"...한 개 더 끓일까 했는데 냄비가 이것밖에 없어서."
---
"같이 먹자."
---
둘은 식탁에 앉아 라면을 먹었다. 말이 없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불편하지 않았다.
---
"맛있다."
---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