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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 없는 땅의 무게가 갑작스럽게 가벼워졌다. 그 순간 나는 뒤로 무너져가는 토사의 감각을 목덜미로 느꼈다. 자연의 율동에 끌려들어가며, 눈앞의 어둠이 짙어져갔다.
"움직여!" 레온의 목소리는 날카로웠다. 누군가의 명령이라고 하기엔 다급한 간절함이 훨씬 더 강경하게 뒤섞여 있었다.
나는 그의 외침에 맞춰 몸을 일으켰다. 온몸으로 파고드는 지독한 감각은 한기가 빠져나간 자리를 대신하기 시작했다.
불안정하게 균형을 잡은 카일이 눈앞에 펼쳐진 새로운 도시의 그림자를 벌써 경험하고 있었다. 그의 손가락 끝이 홀리듯 꿈틀거려 고통스러워 보이기도 했다.
"세상을 보십시오, 이제 느껴질 만큼 가까워지고 있어요." 신시아는 현명한 빛을 띤 눈동자를 번뜩이며 말했다. 그녀의 목소리는 저 멀리부터 우리에게 가로지는 불길한 감각을 내포했다.
나는 그녀의 말에서 벗어나 하늘을 올려다봤다. 눈이 가늘어진 채 우리의 세상에서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구부러진 실체가 있었다. 완전히 잿빛으로 물든 그것은 무거운 존재감을 드리우고 있었다.
"저게 뭐야?" 아리아가 천천히, 조금씩 머리를 돌리며 물었다. 그 목소리는 단조롭고 의심스러운 색채로 고민의 무게를 가늠하고 있었다.
잠시 죽은 듯한 침묵이 감돌았다. 하지만, 그 순간 발밑에서 진동이 시작되었다. 우리 모두는 지팡이에 기대어 긴장을 풀었다. 마음껏 생생하게 발버둥치는 우리는 뜨거운 순간으로 나아가야 했다.
"움직여, 잠깐이라도 멈추면 안 돼." 갑자기 나오지 않은 의지로 난 사방을 주시했다. 이 대처할 수 없는 세상 속에 속수무책으로 던져진 것 같은 감정이 날 지탱했다.
"나는 이곳에 감추어진 시간을 해방시켰다는 가정 하에 잠시 숨을 돌릴 수 없었군요." 냉정하게 흐르는 신시아의 말은 마치 경고처럼 들렸지만, 마침내 우리에게 지지의 손을 내밀고 있었다.
서로를 향해 맞추어진 우리들의 시선은 새로운 도전 앞에서 나아가고 있었다. 숨소리조차 거칠어져도, 우리는 대부분의 순간들이 속삭이듯 호흡을 내뱉었다.
"진정해, 우리는 충분한 시간을 가졌지." 레온의 말이 들려왔다. 그는 모두의 시선을 받아들이며 부드러운 미소를 띠고 있었다.
그 순간 나는 피할 수 없는 시간 앞에 섰다는 것을 깨달았다. 세상이 짓눌리는 우연 속에서도 나는 그것으로부터 도망치지 않았다.
그러나 그때였다. 누군가가 깊고 어두운 목소리로 말했다. 짙은 그림자에서 나타난 목소리가, 무시무시한 해일처럼 다가와 우리를 덮쳤다.
“여기가 끝이냐고 생각했나?”
그 목소리에는 끝나지 않는 위협과 빛이 스며들지 않는 비밀이 숨어 있었다. 마치 정체를 드러낼 시점은 이미 지나가버렸다고, 세상에 속삭이듯이.
순간, 우리는 불투명한 경로에 마주한 채 꿈을 좇는 레드카펫 위에서 이동하며, 각각의 감각에 의지하고 있었다. 그 뒤로, 남겨진 비밀의 수수께끼가 아직도 존재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순간, 우리는 알게 되었다. 이 모든 것은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