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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을 뚫고 흐르던 차가운 바람이 무거운 긴장에서 끊임없이 흔들리고 있었다. 그 날카로움에 그들의 표정에 드리워진 그늘은 더욱 짙어져갔다. 깜박거리는 편의점 간판 불빛 아래에서 이준호는 탁자를 거친 손끝으로 쓸어내렸다. 그의 눈은 결단마저 묵직하게 물들고 있었다.
"누군가가 우리를 조준하고 있어." 강렬한 긴장이 목젖을 타고 올라왔다. 준호는 가까운 동료들의 얼굴을 돌아보며 조용히 속삭였다.
김하나의 눈은 어둠 속에서 별빛처럼 반짝였다. 그녀는 미세한 떨림도 없이 차분하게 주변을 살폈다. "여기서 언제까지 대기할 순 없어. 움직여야 해."
하지만 순간적 위안을 주기엔 모든 것이 너무도 불안정했다. 그들의 숨소리는 터져 나올 듯한 고요를 간직하고 있었다. 박철수는 허리에 걸린 칼을 쥔다. 그는 미소를 지어 보이려 애쓰며 말했다, "그 놈들을 다시 한 번 맞닥뜨려보자고."
그러나 그들이 어떤 결정을 내리기 전에, 정우의 목소리가 어둠 속에서 낮게 울렸다. "우리끼리 싸우면, 적에게 먹잇감이 될 뿐이야."
모두가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혼란스럽지만 담담한 순간이었다. 여기서 발을 떼지 않으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는 아무도 몰랐다. 그들의 심장 박동은 마치 전투를 향한 북 소리처럼 거세게 울려 퍼지고 있었다.
바람이 조금 더 거세게 불어오는 사이, 이선희는 길가로 시선을 돌렸다. 감각이 더 예민해진 그녀는 가슴에서 뜨겁게 흐르는 불안감의 근원을 찾고 있었다. 그때 나무 사이에서 수상한 움직임이 포착되었다. "거기서 뭐가 움직여... 봐, 저쪽!"
모두의 시선이 이선희가 가리키던 방향으로 향했다. 바람결에 한 구름이 지나가듯 그림자가 움직이고 있었다. 준호는 턱을 치켜들고 말했다, "저기 확인해봐야 해."
그러나 그보다 앞서, 땅 밑에서 무언가가 들려왔다. 그것은 금속과 금속이 부딪히며 울리는 매서운 떨림이었다. 모두가 동시에 땅에 주목했다. 그때, 정우의 몸이 이질적으로 굳어졌다.
"철수! 진군해!"
박철수는 한 번 더 웃으며 옥신각신하지 않고 돌진했다. 그에게서 퍼지는 활기찬 에너지가 다른 이들의 회의적인 부분을 잠시 멈추게 했다. 그 역시 전장의 기운을 지녔던 것이다. 하나는 바짝 뒤를 물며 한 손을 그의 팔뚝에 걸었다.
한 순가, 편의점 전망대에서 시계의 초침이 맹렬하게 울렸다. 그 순간, 이들의 몸짓은 그들에게 몰려올 적의 본능적 계획을 그렸다. 두려움은 긴장의 절정에서 확장되었다.
동시에, 주변의 풍경은 느닷없이 와닿았다. 편의점 안으로 날아드는 소음이 그들의 주위를 에워쌌다. 사소한 것들조차 포착하면서, 그들은 서로에게 손짓하여 미세한 신호를 나누며 쏟아지는 두려움에 맞서게 되었다.
그러나 경험은 그들을 배신할 수 없었다. 언제부터인지 조금씩 바닥이 흔들리고 있었다. 대지 깊숙이 뿌리내린 흔들림이 이제 점점 더 가혹해지고 있었다. 그들이 떠나기도 전에, 땅에서 들려오는 무언가가 그들의 존재를 눈앞에 선사하고 있었다.
"우리가 빠져나가야 할 길을 찾고 있어." 준호의 눈은 어두움 속에서도 밝은 빛을 발하고 있었다. 하지만 희미한 것들은 그를 눈부시게 하지 않았다. 더 어두운 쪽을 향할 준비가 되어있는 것이 그를 달리고 있었다.
다시 시작되는 율동 속에서, 그림자는 서로와 뮬고지고 있었다. 그 순간, 정우는 반짝이는 손전등을 쥐었다. 상황은 시시각각 급박해졌지만, 이 빛줄기는 이내 그들을 인도할 수 있는 잠재력의 밑바닥에 닿게 될 것이 분명했다.
어느덧 바깥은 여전히 수수께끼로 가득했던 것이다. 그들은 그 그림자 속에서 자신들을 지키면서 뚜렷하게 확인하고 싶었을 뿐이다. 하지만 그들의 발걸음을 재촉하던 무엇이 바닥에서 다시 한 번 고개를 들어올리기 시작했다.
"여기서 벗어나야 해." 철수의 목소리는 에너지를 실어 다가왔다. 그가 내리친 손은 다시금 그들에게 방향을 고함처럼 외치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여전히 갈망에 잠겨 있었고, 그 갈망은 그들을 다음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는 미지의 영역으로 이끌었다. 여기서 멈출 수는 없다. 더 이상 회피할 곳은 없노라고 그들은 믿고 있었다.
이 순간, 정우의 손이 이준호의 어깨를 감싸며, 너에게는 나를 신뢰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해왔다. 그는 편안하게 그를 보며 천천히 턱을 올렸다.
한편, 밖의 어둠은 뚫리지 않는 장벽이었다. 그 누구도 정확히 알 수 없는 것들이 그들에게 더 가깝게 느껴졌다. 부재중의 은행과도 같은 음색이 주변에 붉은 색으로 깔리기 시작했다.
하필이면, 그 검은 물체는 편으점 가장자리를 넘보며 그들의 발걸음을 지켜보고 있었다. 방관자처럼 그들은 서로에게 던지며 다가서기 시작했다. 누가 봐도 그들은 다음 선택지를 타진할 준비가 되었다.
어둠을 뚫고 들어온 빛은 순간 그들을 눈부시게 했다. 어둠을 지배하려 한 것은 누구인지? 그것을 완벽히 알 수 없었지만 그들의 덜미에 닿지 않는 심기가 그들을 과거와 방향으로 이끌고 있었다.
이 순간, 누구든 그 도착을 뒤집을 최후의 수단을 알기랄 바랄 수는 없었다. 비극과 희망의 반발 속에서 그들은 더욱 강한 결단을 내리었다.
깊어지는 계단의 그림자 속에서 그들은 서로를 격려하며 막다른 골목을 헤치고 자작극마저 끌어내기 시작했다. 그들에게는 승리가 그저 환각이 아니었다. 그리 가진 것도 없지만, 넘길 수 없는 벽의 존재를 포기할 필요가 없었다.
다시 한번 그들의 발걸음이 그런 상충의 내포안에 혼돈의 구름을 던졌던 이 순간, 모든 것은 그들에게 선택을 강요했다. 과연 아래의 심층을 후벼 파 한 그 감각이 어떤 선이 되었을까.
누군가에게는 욕망과 슬픔이 함께 흐르고 있었고, 실루엣은 무한정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모두가 그들의 결심을 마지막까지 부딪치고 있었다.
그러나 확신은 몸짓으로 나타났다. 모든 것이 많은 피로에 의하여 마무리되고 있을 그 순간 누구든 자신이 선택한 길을 철저히 벗어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죽음이란 이름 아래 운명이 지워질 수도 있었지만, 색다르게 흘러가는 어둠 속에서 그들은 서로를 지키려 했다. 그리고 다음 순간, 이보다 더 큰 혼돈의 강을 마주하면서 다시금 무너질 수 없는 시련의 길을 향해 열심히 내달린 그들이었다.
정우는 되다 말고 여전히 미지의 영역으로 깊숙이 빠져가고 있는 그들을 포함했다. 그리고 그 무언가가 그들을 불러모은 것이 그빛처럼 떠오르고 있었다.
여전히 붙잡을 수 없는 상실의 감각 속에는 갑자기 누군가가 낯선 미소를 띠며 그들 앞에 나타났다. 그에게는 익숙하지만 동시에 그들에게 없는 원칙이었다. 각자의 세상은 아직도 미궁일 뿐이었다.
그 순간, 새로운 결단이 터지기 직전이었다. 단 한번의 문장이 모든 것을 다르게 만들어 놓았다.
"함께 움직이자. 이 세계는 아직 불안정하니까."
이제서야 서로가 그 선을 넘어 함께한다고 결심하며 새로운 막이 오르고 있었다. 모두의 시선이 결국 다시 먼지를 타고 흩날리기 시작했다.
환하게 지는 어둠 뒤로, 잔잔해진 기운을 느끼고 있었다. 그리고 다음 순간이라 할지라도 계속해서 혼돈의 영역 안에서 용기를 다져야 했다.
"이제 움직이자, 다음 순간에는 아직 다른 무언가가 우리를 기다릴 테니까."
하지만 영원히 그들만의 대답은 멈추지 않았다. 어둠속으로 비집고 들고 나가며 무언가 솟아오르기 시작했다. 새로운 염원이 그들의 따분한 매듭을 깨어갈 때...
다시 운명의 무대가 열렸다. 그들은 거친 시나리오 속의 여러 갈래 끝자락에서 새로운 다리를 건느고 있었다. 모두가 함께 손을 잡고 서서 다음을 향해 걸어가는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끝없이 몰려오는 혼란스러운 파도의 끝에는 단순함을 넘어서는 더욱 깊은 무언가가 존재했다. 그들의 눈은 더 이상 눈을 피해할 이유가 없었으므로. 하지만 그들은 미처 끝내지 못한 진리를 목격할 시간이었다.
그리고 다시 평화가 아닌 또 다른 전쟁이 기다리고 있었다. 누군가 넘어가야 할 시기였고, 결국 길 위에서 그늘 아래까지 새롭게 다가간 비전이 그들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