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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화. 10화: 어둠의 문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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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이 손끝에서 부르르 떨리며 화면이 꺼졌다. 김태훈의 낮고 위협적인 목소리가 여전히 귓가에 메아리쳤다. "강아린 씨, 경고를 무시한 모양이군요. 오준혁의 비밀을 캐려 하다니. 조만간, 그 선택을 후회하게 될 겁니다." 그 말은 마치 얼음장처럼 심장을 찌르며 온몸을 굳게 만들었다. 나는 전화기를 테이블 위에 던지듯 내려놓고 손으로 얼굴을 감싸쥐었다. 손바닥에 닿는 숨결이 뜨겁고 거칠게 흔들렸다. 대체 무슨 비밀을 말하는 걸까? 왜 나를 이렇게까지 위협하는 걸까? 머릿속이 뒤엉키며 숨이 턱턱 막혔다.

거실의 낮은 조명 아래, 오준혁이 소파에 앉아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의 눈빛은 여전히 깊고 읽을 수 없는 어둠을 품고 있었다. 테이블 위에 놓인 파일은 여전히 그 얇은 종이 묶음으로 나를 압박하고 있었다. 그의 손끝이 파일의 모서리를 스치며 나를 향한 시선이 더 날카로워졌다. 공기 속에는 위스키의 은은한 향과 함께 그의 체취가 섞여 나를 감싸고 있었다. 나는 손끝으로 소파의 가죽을 누르며 긴장을 풀어보려 애썼지만, 심장은 여전히 제멋대로 뛰었다.

"강아린, 방금 전화, 누구야?"

그의 목소리는 낮고 단호했다. 마치 내 반응을 꿰뚫어보려는 듯한 날카로운 톤이 섞여 있었다. 나는 고개를 들며 그의 눈빛을 마주쳤다. 그 눈동자 속에서 흔들리는 무언가를 읽어내려 했지만, 그의 표정은 얼음처럼 굳어 있었다. 나는 손끝으로 테이블 모서리를 스치며 겨우 입을 열었다.

"그냥… 잘못 걸린 전화예요. 신경 쓰지 마세요."

그의 눈썹이 미세하게 찌푸려졌다. 그는 소파에서 몸을 일으켜 내 앞으로 천천히 다가왔다. 그의 발소리가 나무 바닥을 울리며 고요한 공간을 채웠다. 가까워질수록 그의 체온이 공기를 통해 전해지며 온몸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그는 내 앞에 서서 나를 내려다보았다. 그의 손이 내 턱을 살짝 들어 올리며 시선을 강요했다.

"강아린, 거짓말하지 마. 네 얼굴에 다 쓰여 있어. 누가 전화한 거야?"

그의 말투는 부드러웠지만, 그 안에는 거부할 수 없는 힘이 담겨 있었다. 나는 그의 손끝에서 전해지는 온기에 숨이 멎는 기분이었다. 입술이 떨리며 말이 쉽게 나오지 않았다. 나는 그의 손을 뿌리치려 했지만,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그의 눈빛이 나를 완전히 붙잡고 있었다.

"정말…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냥 스팸 전화였어요. 믿어주세요."

그는 잠시 나를 바라보다가 손을 놓았다. 그의 손끝이 내 피부를 스치며 떨어지는 순간, 찬 공기가 그 자리를 채우며 등골이 서늘해졌다. 그는 다시 소파로 돌아가 앉으며 위스키 잔을 집어 들었다. 잔 속 액체가 낮은 조명 아래에서 반짝이며 그의 손끝에서 흔들렸다.

"그래, 네가 그렇게 말한다면 믿지. 하지만 강아린,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에 너무 깊이 발 들이지 마. 그건 네가 감당할 수 없는 일이야."

그의 말은 단호하고 냉정했다. 나는 고개를 숙이며 손끝으로 드레스 자락을 쥐었다.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가슴을 찌르며 나를 흔들었다. 김태훈의 경고가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그의 비밀, 그의 어둠. 모든 것이 나를 점점 더 깊은 혼란 속으로 몰아넣고 있었다.

시간이 흐르며 거실은 더 깊은 고요 속으로 잠겼다. 창문 너머로 밤이 깊어지며 도시의 불빛이 희미하게 방 안을 비추었다. 공기 속에는 저녁의 서늘한 기운과 함께 그의 숨결이 섞여 있었다. 나는 계속 스스로를 다잡으려 애썼다. 하지만 그의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내 모든 이성이 흔들리고 있었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방으로 돌아가려 했다. 하지만 그의 목소리가 다시 나를 붙잡았다.

"강아린, 잠깐. 오늘 밤, 좀 더 있어줄 수 있나? 혼자 있고 싶지 않아."

그의 말에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혼자 있고 싶지 않다니. 그 말은 나를 완전히 무너뜨릴 것만 같았다. 나는 문 앞에서 망설였다. 돌아가야 하나, 그의 곁에 있어야 하나. 이 문을 닫으면, 정말로 그의 세계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나는 손끝으로 문틀을 스치며 겨우 입을 열었다.

"늦었어요. 피곤해서… 이만 들어가 볼게요."

하지만 그의 목소리가 다시 나를 멈추게 했다.

"강아린, 도망치지 마. 오늘 밤만이라도, 내 옆에 있어줘. 부탁이다."

그 말에 숨이 턱 막혔다. 부탁이라니. 오준혁이라는 남자가 나에게 부탁을 하다니. 그 말은 나를 완전히 흔들어놓았다. 나는 그의 눈빛을 마주쳤다. 그 눈동자 속에는 강렬함과 함께 어딘가 간절한 빛이 담겨 있었다. 손끝이 떨리며 문틀을 놓았다. 나는 다시 그의 곁으로 돌아가 맞은편에 앉았다. 심장이 너무 빨리 뛰어서 숨소리마저 거칠어졌다.

"알겠어요. 잠깐만 있을게요."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위스키 잔을 내려놓았다. 그의 손끝이 잔을 놓는 순간, 미세한 떨림이 보였다. 그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고맙다, 강아린. 오늘… 좀 힘든 하루였어. 네가 옆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좀 놓인다."

그의 목소리는 낮고 부드러웠다. 나는 그의 말을 들으며 심장이 더 빠르게 뛰는 것을 느꼈다. 왜 이런 말을 하는 걸까? 이건 계약일 뿐인데, 왜 그의 말 한마디가 나를 이렇게 흔드는 걸까? 나는 손에 쥔 물잔을 내려다보며 겨우 대답했다.

"별로 한 것도 없는데요. 그냥… 옆에 있을 뿐이에요."

그는 낮게 웃으며 나를 바라보았다. 그 웃음은 어딘가 따뜻해 보였지만, 동시에 쓸쓸함이 묻어 있었다.

"그게 충분해. 네가 내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많은 게 달라져."

그 말에 얼굴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나는 물잔을 입가로 가져가며 뜨거운 액체가 목을 타고 내려가는 감각에 집중하려 애썼다. 하지만 그의 시선이 나를 놓아주지 않는 한, 나는 이 자리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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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흘러 아침이 밝아왔다. 펜트하우스의 창문 너머로 희미한 햇살이 스며들며 방 안을 부드럽게 물들였다. 나는 여전히 거실 소파에 앉아 있었고, 오준혁은 맞은편에서 잠깐 눈을 붙이고 있었다. 그의 고른 숨소리가 고요한 공간을 채우며 나를 감싸고 있었다. 그의 얼굴은 잠든 사이에도 피로의 흔적이 가득했지만, 그 단정한 이목구비가 낮은 빛 아래에서 더 날카롭게 돋보였다. 나는 그의 모습을 바라보며 손끝으로 소파를 스치며 긴장을 풀어보려 애썼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에서는 김태훈의 경고가 계속해서 나를 괴롭히고 있었다.

그 순간, 내 휴대폰이 다시 울렸다. 나는 본능적으로 화면을 확인했다. 낯선 번호였다.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또 김태훈일까? 나는 망설이며 전화를 받았다. 저 너머에서 들려온 목소리는 낮고 차분했지만, 어딘가 위협적인 울림이 담겨 있었다.

"강아린 씨, 어제 경고를 무시한 것 같군요. 오준혁과 밤새 함께 있었던 걸로 아는데, 그 선택이 현명했다고 생각하나요?"

그 목소리는 분명 김태훈의 것이었다. 나는 숨을 삼키며 손끝으로 전화기를 꽉 쥐었다. 온몸이 얼어붙는 기분이었다. 대체 어떻게 아는 걸까? 나를 감시하고 있는 걸까? 나는 겨우 입을 열었다.

"왜… 왜 자꾸 저를 괴롭히는 거죠? 저는 그냥 계약 관계일 뿐이에요. 당신과는 아무 상관없어요."

그는 낮게 웃으며 대답했다. 그 웃음소리는 전화 너머로도 등골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강아린 씨, 당신은 이미 상관이 있어요. 오준혁의 곁에 있는 순간, 당신은 그의 약점이 됐어요. 그리고 나는 그 약점을 놓치지 않을 겁니다. 조만간, 당신이 직접 그의 비밀을 알게 될 날이 올 거예요. 그때 후회하지 말길 바라죠."

그는 그렇게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나는 전화기를 내려다보며 손끝이 떨리는 것을 느꼈다.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가슴을 찌르며 나를 흔들었다. 약점이라니. 대체 무슨 의미일까? 나는 고개를 돌려 잠든 오준혁을 바라보았다. 그의 고른 숨소리가 여전히 공간을 채우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비밀이 나를 점점 더 깊은 어둠 속으로 끌어당기고 있다는 예감이 들었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창가로 다가갔다. 차가운 유리창에 손을 대자 손끝을 통해 냉기가 온몸으로 퍼졌다. 도시의 아침은 여전히 무심한 빛으로 펼쳐져 있었다. 나는 깊은 숨을 내쉬며 스스로를 다잡으려 애썼다. 하지만 김태훈의 말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그의 비밀을 알게 되는 날, 정말로 후회하게 될까? 나는 그 답을 알 수 없었다. 단지, 그의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내가 위험 속으로 걸어 들어가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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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가 되어 오준혁이 깨어났을 때, 나는 주방에서 커피를 준비하고 있었다. 뜨거운 김이 피어오르는 잔을 손에 들고 그의 기척을 느끼며 고개를 돌렸다. 그는 셔츠 소매를 걷어 올린 채로 주방 입구에 서 있었다. 그의 눈빛은 여전히 피로에 젖어 있었지만, 나를 향한 시선은 날카로웠다. 공기 속에는 커피 향이 은은하게 퍼져 있었고, 창문 너머로 들어오는 햇살이 그의 얼굴을 반쯤 비추고 있었다.

"강아린, 어제 밤, 고마웠다. 네가 옆에 있어줘서… 좀 나았어."

그의 목소리는 낮고 부드러웠다. 나는 잔을 내려놓으며 손끝으로 테이블을 스치며 긴장을 풀어보려 애썼다. 그의 말 한마디가 다시 가슴을 두드렸다. 나는 겨우 입을 열었다.

"별거 아니에요. 그냥… 옆에 있었을 뿐인데요."

그는 잠시 나를 바라보다가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그 미소는 어딘가 쓸쓸해 보였다. 그는 커피 잔을 집어 들며 천천히 다가왔다. 그의 발소리가 나무 바닥을 울리며 가까워질수록 심장이 더 빠르게 뛰었다.

"오늘은 좀 쉬면서 보내자. 네 얼굴도 피곤해 보여. 나 때문에 잠 못 잔 거지?"

그의 말투는 부드러웠지만, 어딘가 걱정스러운 울림이 담겨 있었다. 나는 고개를 흔들며 대답했다.

"아니에요. 그냥… 잠이 좀 안 와서요. 신경 쓰지 마세요."

그는 잠시 침묵하더니 나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빛이 한순간 깊어졌다. 그는 천천히 손을 뻗어 내 손에 놓인 잔을 스치며 말했다.

"강아린, 네가 내 옆에 있는 게… 점점 더 익숙해지고 있어. 이건 계약 이상의 의미가 되는 것 같아. 나한테는."

그 말에 숨이 턱 막혔다. 계약 이상의 의미라니. 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걸까? 나는 그의 눈빛을 마주하며 손끝이 떨리는 것을 느꼈다. 심장이 터질 것처럼 뛰었다. 이건 위험하다. 나는 이 상황에서 벗어나야 한다. 하지만 그의 시선이 나를 놓아주지 않는 한, 나는 움직일 수 없었다.

"그런 말… 하지 마세요. 이건 계약이에요. 감정은 없어야 한다고요."

나는 겨우 그 말을 내뱉었다. 하지만 내 목소리는 이미 흔들리고 있었다. 그는 잠시 나를 바라보다가 낮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의 손끝이 잔을 놓으며 테이블을 스쳤다.

"그래, 네 말이 맞아. 계약이지. 하지만 강아린, 사람의 마음은 그렇게 쉽게 통제되지 않아. 적어도 나는… 너를 보면 그걸 느낀다."

그의 말은 나를 더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나는 그의 옆모습을 바라보았다. 햇살에 비친 그의 단정한 머리카락, 날렵한 턱선, 그리고 깊은 눈동자. 왜 이렇게 그에게 끌리는 걸까? 이건 계약일 뿐인데, 왜 그의 말 한마디에 이렇게 흔들리는 걸까?

그 순간, 그의 휴대폰이 울렸다. 그는 잠시 나를 바라보다가 전화를 받았다. 그의 표정이 순식간에 굳어지는 것이 보였다. 그는 낮은 목소리로 짧게 대답했다.

"알았다. 지금 바로 움직일게."

그는 전화를 끊고 나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빛은 다시 한 번 초조함으로 물들어 있었다. 그는 짧게 말했다.

"강아린, 미안하다. 또 나가야겠어. 오늘 밤 늦게 돌아올 거야. 쉬고 있어."

그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에서는 불안이 피어올랐다. 또 급한 일이라니. 대체 무슨 일이 그를 계속 쫓는 걸까? 나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조심하세요. 너무 무리하지 마시고…"

그는 잠시 멈춰 서서 나를 돌아보았다. 그의 눈빛은 깊고 복잡했다. 그는 낮게 대답했다.

"고맙다, 강아린. 너도 쉬어."

그는 그렇게 말하고 급히 문을 나섰다. 나는 주방에 서서 그의 뒷모습이 사라지는 것을 지켜보았다. 심장이 여전히 진정되지 않았다. 그의 목소리, 그의 눈빛, 그리고 그의 말. 모든 것이 나를 점점 더 깊은 혼란 속으로 몰아넣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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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이 되어 펜트하우스는 다시 고요 속으로 잠겼다. 나는 거실 소파에 앉아 테이블 위의 파일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정훈이 건네준 그 서류는 여전히 나를 압박하며 유혹하고 있었다. 나는 손끝으로 파일의 모서리를 스치며 계속 망설였다. 이걸 열어보면, 정말로 그의 비밀을 알게 되는 걸까? 그리고 그 비밀이 나를 어디로 이끌까? 나는 깊은 숨을 내쉬며 스스로를 다잡으려 애썼다. 하지만 김태훈의 경고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그 순간, 내 휴대폰이 다시 울렸다. 나는 본능적으로 화면을 확인했다. 이번에는 문자 메시지였다. 발신자는 익명이었지만, 내용은 나를 숨 막히게 만들었다.

‘강아린 씨, 오준혁의 비밀을 알고 싶다면, 오늘 밤 11시, 강남의 한 클럽으로 오세요. 진실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나는 문자를 내려다보며 손끝이 떨리는 것을 느꼈다. 심장이 터질 것처럼 뛰었다. 이건 김태훈의 짓일까? 아니면 다른 누군가의 함정일까? 나는 창문 너머로 어두운 도시를 바라보았다. 밤의 공기가 차갑게 스며들며 온몸을 감싸고 있었다. 가야 할까, 말아야 할까? 이 문자를 무시하면, 그의 비밀을 영원히 모를지도 모른다. 하지만 가게 된다면, 나는 정말로 그의 어둠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가게 되는 걸까?

시간은 점점 11시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나는 손끝으로 문자를 다시 한 번 읽으며 심장이 쿵쿵 뛰는 것을 느꼈다. 이 선택이 나를 어디로 이끌까? 진실을 마주할 용기가 나에게 있을까? 나는 그 답을 알 수 없었다. 단지, 오늘 밤 그 클럽으로 향하는 순간, 모든 것이 뒤바뀔지도 모른다는 예감이 나를 사로잡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