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에 쓰인 글. 삼 년째 갇혀 있다고 했다. 도현은 믿기 어려웠다.
---
"박 씨 아저씨, 문 열어드릴게요."
---
관리사무소에 마스터키를 요청했다. 직원이 왔다.
---
"302호 공실이에요. 열어봤자 아무것도 없어요."
---
문이 열렸다. 직원 말대로였다. 빈 집이었다. 가구도 없고 짐도 없었다.
---
직원이 돌아갔다. 도현은 혼자 빈 방에 섰다. 그런데 바닥을 봤다. 발자국이 있었다. 먼지 위에 난 발자국.
---
"누군가 있었어."
---
창가로 갔다. 창문에 손자국이 있었다. 안에서 밖을 봤던 손자국. 작았다. 노인의 손.
---
"지금은 어디 있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