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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로스의 말이 공중에 떠다녔다. '형'이라는 단어는 단순한 혈족 관계를 나타내는 것 이상의 무게를 지니고 있었다. 시아는 그의 옆모습을 관찰했다. 그의 턱이 미세하게 떨렸다. 몇 번이나 입을 열었다가 닫기를 반복했다.
"형은... 죽었습니까?"
시아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질문이 너무 직설적인 것 같아 자신이 말한 뒤에 후회했지만, 이미 늦었다. 그 말은 공기 중에 떨어져 내렸고, 두 사람 사이의 침묵을 한층 더 깊게 만들었다.
카이로스의 어깨가 한 번 크게 일렁였다. 마치 묵직한 무언가가 그 위에서 내려온 것처럼. 그는 천천히 그의 손을 창틀에서 내렸고, 이제야 시아를 바라봤다. 그의 눈은 어두웠다. 마치 폭풍우 직전의 하늘처럼 불길한 색을 띠고 있었다.
"죽었다는 표현이 정확한지는 모르겠다."
카이로스가 말했다. 그의 목소리는 차가워졌지만, 냉정함이 아니라 절망에 가까웠다.
"형이 왕좌를 거부했거든."
시아의 심장이 철렁했다. 왕좌를 거부한다는 것. 그것은 단순한 정치적 선택이 아니었다. 황실에서 그렇게 행동한다는 것은 사실상 자신의 목숨을 거는 것과 같았다. 특히 황제의 형이라면 더욱 그러했을 것이다.
"폐하께서..."
"나를 죽이려 하지는 않았다."
카이로스가 빠르게 말을 끊었다. 마치 시아가 그렇게 생각하는 것 자체가 고통스러운 것처럼. 그는 창가에서 돌아서서 침대 가장자리에 앉았다. 그의 움직임은 갑자기 무거워졌다. 마치 자신의 몸을 끌고 가는 것처럼 보였다.
"형은... 매우 이상적인 사람이었다. 이 제국의 부패를 개혁하고 싶어 했다. 평민들의 삶을 개선하고 싶어 했다."
그의 음성이 점점 가늘어져 갔다. 시아는 그의 바로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그를 직접 보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그의 눈은 여전히 그곳에 없었다. 과거의 어딘가를 들여다보고 있었다.
"그런 형을... 나는 두려워했다."
카이로스의 손이 무릎 위에서 주먹을 쥐었다. 그의 손가락이 하나하나 펼쳐지는 과정에서 시아는 그가 얼마나 자신을 통제해야 하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
"형의 이상은 이 제국의 기반 자체를 흔들 수 있는 것이었다. 귀족들은 분노했고, 왕실 내에서도 반대의 목소리가 높았다. 어린 나에게 형은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혼란의 근원이었다."
시아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그의 말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이 순간 카이로스에게 필요한 것은 조언도, 위로도 아니었다. 그저 자신의 목소리가 누군가에게 닿기를 원하는 것. 그것뿐이었다.
"그래서 나는..."
카이로스의 목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작아졌다.
"그래서 당신은?"
시아가 부드럽게 물었다. 그녀의 한 손이 천천히 그의 손 위에 올려졌다. 그는 놀라서 시아를 바라봤다. 하지만 그를 밀어내지는 않았다.
"나는 아버지께 고했다. 형이 쿠데타를 준비 중이라고."
말이 나오는 순간, 카이로스의 얼굴은 마치 모든 색이 빠져나간 것처럼 창백해졌다. 그의 호흡이 가파르게 변했다. 시아는 그를 꼭 안아주고 싶었지만, 감히 할 수 없었다. 황제는 지금 자신의 가장 깊은 비밀을 드러내는 중이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형은... 투옥되었다. 그리고..."
카이로스가 다시 말을 멈췄다. 그의 눈빛이 흐려졌다.
"그리고?"
시아의 목소리는 거의 속삭임에 가까웠다.
"그리고 아버지가 죽으셨다. 쿠데타 시도 직후에. 공식적으로는 병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의 말끝이 흐릿해졌다. 하지만 시아는 이미 전부를 이해했다. 카이로스의 형이 투옥되었고, 직후 황제가 서거했으며, 그 결과 젊은 카이로스가 왕좌에 올랐다는 것. 그리고 그 모든 것의 중심에는 한 명의 소년이 있었다는 것.
"형은 지금..."
"이 제국의 어딘가에 있다. 여전히 살아있는지 죽었는지도 나는 확인하지 않았다. 확인할 수 없었다."
카이로스가 마침내 시아의 눈을 직시했다. 그의 눈 속에는 절절한 후회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만약 그가 살아있다면, 이것은... 내가 그에게 영원히 할 수 있는 보상이 없는 죄를 지은 것이다."
시아의 가슴이 철렁했다. 그 순간, 창밖에서 빠르게 다가오는 말발굽 소리가 들렸다. 여러 기병이 궁전으로 진입하는 급박한 음성이 복도에서 울렸다. 카이로스의 얼굴은 동시에 굳어졌다. 마치 자신이 말하지 말았어야 할 것을 입으로 불러낸 것처럼.
"폐하! 긴급 보고입니다!"
호위대장의 음성이 문 밖에서 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