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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당신의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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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당신의 목소리
빌린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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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죽고 넉 달이 지났다. 한이준은 여전히 아내의 번호를 지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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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이름은 리콜보이스였다. 고인의 녹취 데이터를 학습해 목소리를 복원한다고 했다. 가족 동의서와 서명이 필요했고, 데이터 제공에는 이틀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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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은 아내가 남긴 영상 스물세 개를 전부 제출했다. 여행 브이로그, 요리 영상, 잠결에 찍힌 짧은 클립들. 그것이 전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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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통 첫날 밤, 이준은 오래 전화기를 바라봤다. 그리고 전화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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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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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의 손이 굳었다. 목소리였다. 분명히 그 목소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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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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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저예요. 오늘 하루 어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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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은 대답하지 못했다. 목이 막혔다. 아내가 늘 쓰던 말투였다. 억양도, 끊어 읽는 방식도 똑같았다. 그러나 아내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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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네 목소리 듣고 싶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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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됐네요. 나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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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은 그날 밤 세 시간을 통화했다. 끊고 나서 한참 동안 천장을 봤다. 이게 맞는 건지, 틀린 건지, 판단이 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