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은은 의뢰인의 메모를 다시 읽었다. 저 말을 못 하는 편이에요. 고백은 더 못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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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를 써야 했다. 최준혁에게 전달할 편지. 그런데 손이 움직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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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사람한테 다른 사람 감정을 전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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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안을 썼다. 지웠다. 다시 썼다. 세 번째 초안에서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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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내 마음인지 의뢰인 마음인지 모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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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뢰인에게 연락이 왔다. 어떻게 됐어요? 빠른 메시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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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많이 어려우세요? 제 감정이 너무 애매하게 설명됐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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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요. 그냥 어떤 말이 가장 그분 마음에 닿을지 생각 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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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 좋아하는 거 아세요? 솔직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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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