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빨간 신발이 있다. 산 기억도, 선물받은 기억도 없다. 그런데 분명히 신발장에 있고 사이즈는 맞는다. 처음엔 잊고 산 거라 했다. 그런데 어느 날 아침 현관에 신발이 놓여있었다. 신발장이 아니라. 거울을 봤더니 신발 끈 자국이 발목에 있었다. 자면서 신고 돌아다닌 걸까. 기억은 없다. 다음 날도, 그다음 날도. 매번 조금씩 위치가 달랐다. 신발은 스스로 움직이고 있었다. 아니면 누군가가 나도 모르게 신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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