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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화
청춘의 비상
제3화

바람의 흐름

치열한 오후 경기장에서 경쾌하게 울려 퍼지는 휘슬 소리에, 청소년 풋볼 리그의 시작을 알리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그것은 열기와 에너지가 대기 중에 촘촘히 응축되어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팀원들은 칼날을 갈아놓은 듯한 집중력으로 각자의 포지션에 섰다.

김민재는 자신의 손가락 끝에서 살짝 구르는 땀방울을 느끼며, 피부 겉으로 미세한 전율이 흘러가는 걸 체감했다. 모든 시선이 그를 향했고, 그 순간 그는 이 길이 자신의 무대임을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민재야, 집중해. 우린 할 수 있어!" 곁에서 서진이 낯익은 초롱초롱한 눈길로 민재를 격려했다. 그녀의 응원은 순수한 힘으로 다가와 그의 마음을 추스르는데 큰 도움을 주었다.

민재는 숨을 가다듬으며 스스로에게 거침없는 결단력을 상기시키려 했다. 하지만 그 사이, 경기장 맞은편 관중석에 서 있는 그들이 주시하고 있는 무언가가 그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곳에 김태준이 서서 주먹을 꼭 쥔 채 민재를 응시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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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는 거친 숨소리와 발 밑에서 나뒹구는 공의 튀김 소리에 섞여 고조되었다. 김민재는 모든 집중을 다해 쭉 뻗은 퇴장을 따라 달려갔다. 경기의 맹점 속에서 그는 방금 터졌던 관중들의 함성과 불안한 발걸음만이 모자이크처럼 얽혀있는 기분을 느끼며 코너킥을 준비했다.

민재는 두려움과 열정의 혼란스러운 감정 가운데 휩싸여 있었으나, 그때마다 박지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민재! 여기에!" 그 순간 민재의 뇌리가 열린 듯했고, 하던 곳에서 발길을 멈춘 채 머리를 돌렸다. 기다리고 있던 지훈의 얼어붙은 시선을 마주했을 때, 돌연 모든 것이 명쾌해졌다.

지훈의 손이 공을 멀리 던졌고, 진작부터 준비되어 있던 민재는 전 속력으로 달려가 기어이 오른발로 강력하게 차날려 보냈다. 그의 심장은 마치 폭발할 듯한 기분을 느꼈고, 그 순간 그의 몸은 공중에 떠올랐다.

공은 궤적을 그리며 차례차례 수비의 벽을 뚫고 목표 지점으로 날아갔다. 관중들의 시선은 둥그런 차원 속으로 빨려 들어갔고, 운동장의 모든 소리들은 그 장대한 시도 앞에 무색했다.

"골인!" 판독기가 울리면서 경기장은 열광의 도가니가 되었다. 순간 민재는 자신도 모르게 기쁨의 비명을 질렀고, 그의 주변으로는 서진과 팀원들이 몰려들었다.

"했어! 우리가 해냈어!" 서진이 밝게 웃으며 외치는 소리가 귀에 가득 찼다. 그들의 환호는 하나의 목소리로 합쳐져 공명을 이루며 하늘까지 닿을 듯 싶었다.

그러나 그 순간, 민재의 눈은 관중석의 다른 어떤 인물에게로 향했다. 그곳에서 김태준과 대치하는 이민호 코치의 경쟁적인 시선을 발견했다. 그리고 불현듯 그의 뇌리 깊숙이 불안감이 스며들었다. 그 시선 속에는 전에 없이 사무치는 무언가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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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끝난 후, 민재는 팀원들과 함께 벤치에 앉아 지친 두 다리를 쉬게 했다. 그 사이 지훈이 농담조로 말하면서 그의 어깨를 두드렸다.

"대박이었다, 민재야. 네 덕분에 이긴 것 같아."

민재는 미소를 지었지만, 마음 한 구석은 여전히 복잡했다. 자꾸만 스쳐 지나가는 김태준과 이민호 코치의 모습이 그의 머리 한켠에 자리 잡았고, 그들은 마치 어떤 엄청난 기밀을 함께 나누고 있는 것만 같았다.

그때, 이서진이 가까이 다가와 속삭였다. "민재야, 혹시 알고 있어? 이 경기 이후에 뭔가 일이 있을 거란 소문이 들려 와."

민재는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 순간 그의 심장이 거센 파도로 출렁였다. 하지만 논리적으로는 앞을 가로막는 벽을 넘어선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힘든 일이었다.

"그게 무슨 의미야?" 민재가 물었다.

서진은 진지한 얼굴로 고개를 떨구며 말했다. "이민호 코치가 우리 팀에 뭔가를 제안할 수도 있다고 해. 그게 무엇인지는 아직 모르지만..."

그들은 말없이 서로의 눈을 마주보았다. 민재는 인식의 깊은 곳에서 불어오는 직감적인 무언가를 자꾸만 감지했고, 그것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그의 내면에서 자리 잡고 있었다.

마침내 이민호 코치가 나타나 주변의 모든 시선을 끌기 시작한 순간, 모든 것은 오롯이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그들의 마음속에는 중요한 변화의 예감이 가득 차올랐다.

그 순간, 민재의 미래에 대한 물음이 유려한 곡선처럼 주어졌다. 그리고 그 물음은 마침내 그들의 앞에 놓인 미지의 경계선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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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춘의 비상
1화   비정의 휘슬 2화   고요 속의 속삭임 3화   바람의 흐름 4화   하프타임의 그림자 5화   마음의 경기장 6화   미로에 가리운 길 7화   어둠 속의 섬광 8화   물을 채운 여운 9화   불면의 경기 10화   뜨거운 부름의 잔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