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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화
금지된 접촉
제1화

운명의 첫 만남

어둠 속에서 그의 손이 그녀의 팔을 붙잡는 순간, 세상이 정지했다. 차가운 금속 같은 그 손가락이 피부를 스치자, 숨이 목구멍을 틀어막는 듯했다.

저택의 정원 한구석, 달빛이 드리운 나무 아래. 한 여인이 검은 드레스를 입은 채, 숨을 헐떡이며 등을 벽에 기댔다. 그녀는 이 나라의 유명한 재벌 가문 후계자, 이슬아였다. 평소의 우아함은 온데간데없고, 눈동자에 공포가 스멀거렸다. 방금 전, 익명의 위협 메시지를 받은 직후였다. "너의 비밀을 안다. 조용히 사라져라." 그 문구가 머릿속을 맴돌며 가슴을 조였다.

바로 그때, 그림자처럼 다가온 남자가 그녀의 팔을 잡아당겼다. 그는 보안 회사 소속 경비원, 강태호였다. 거친 일상 속에서 단련된 몸이, 위기 앞에서 본능적으로 움직였다. "이쪽으로." 그의 목소리는 낮고 단호했다, 마치 명령처럼.

이슬아의 심장이 쿵쾅거렸다. 익숙하지 않은 이 남자의 냄새—가죽과 비가 섞인, 거칠고 남성적인 향기가 코를 자극했다. 그녀는 반사적으로 몸을 빼려 했지만, 그의 손아귀는 단단했다. "당신 누구예요?" 그녀의 목소리가 떨렸다, 평소의 세련된 억양이 살짝 갈라지며.

그가 그녀를 정원의 깊숙한 곳으로 끌고 갔다. 나뭇잎이 스치는 소리가 귀를 울렸다. "지금은 물을 때가 아니에요. 위험해." 태호의 말투는 직설적이고 짧았다, 불필요한 수식어를 피하는 습관이 배어 있었다. 그는 평민 출신으로, 세상의 계층을 뼈저리게 느꼈던 남자였다. 이슬아처럼 빛나는 사람들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들은 작은 정자에 도착했다. 이슬아가 벤치에 주저앉자, 차가운 나무가 엉덩이를 통해 스며들었다. 그녀는 숨을 고르며 그를 올려다봤다. 그의 얼굴은 강인했다—짧게 자른 머리, 날카로운 눈매, 그리고 입가에 맺힌 긴장된 주름. "감사해요. 하지만... 왜 나를 도와준 거죠?" 그녀의 질문은 조심스러웠다, 각 단어를 정성스럽게 골라내며.

태호는 벤치에 기대 서서, 그녀를 빤히 쳐다봤다. "일이 생겼을 때, 그냥 넘어갈 수 없어서요. 당신이 누군지 알긴 해요, 이슬아 씨." 그의 목소리에 비아냥이 스며들지 않았다. 대신, 은은한 호기심이 번졌다. 그는 그녀의 가문을 아는 정도였지만, 그 이상의 비밀은 몰랐다. "보안 일 하다 보니, 이런 상황 자주 봐요. 하지만 당신처럼... 빛나는 사람은 처음이군요."

이슬아의 뺨이 살짝 달아올랐다. 그녀는 고개를 살짝 숙이며, 손가락으로 드레스의 주름을 만지작거렸다. "빛나다니, 과찬이에요. 제가 무슨... 아니, 그보다 당신은 여기서 일하나 봐요?" 그녀의 말투는 부드럽고 교양 있게 유지됐지만, 속으로는 혼란이 맴돌았다. 이 남자가 그녀를 구한 이유가 단순한 직업적 본능일까, 아니면 더 깊은 것일까.

바람이 불어오며, 꽃향기가 공기를 채웠다. 태호는 그녀에게 한 발짝 다가섰다. "네, 오늘 파티 보안 맡았어요. 그런데 당신 메시지, 그게 뭐예요? 누가 보낸 거 같아요?" 그의 질문은 날카로웠다, 마치 칼날처럼 직선적이었다. 그는 거리를 두는 법을 알았지만, 이 순간만큼은 그녀의 눈을 똑바로 마주쳤다.

이슬아는 입술을 깨물었다. 그 행동이 그녀의 불안을 드러냈다. "그건... 말할 수 없어요. 제 사생활이에요." 그녀의 목소리가 약간 높아졌다, 억지로 단호함을 더하려 애쓰는 듯. 하지만 속으로는 그 메시지가 가문의 비밀과 관련됐음을 알았다. 그녀의 가족은 오랜 세월, 금기된 사업에 손을 댔고, 그게 드러날 위험이 있었다.

그의 시선이 그녀의 얼굴을 훑었다. "사생활? 이게 단순한 게 아니라는 건 알아요. 제가 도울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태호의 말은 솔직했다, 거짓말을 피하는 그의 방식이었다. 그는 그녀의 어깨 근처로 손을 뻗었지만, 망설이다가 멈췄다. 그 간격이 너무 가까웠다—그녀의 체온이 피부에 전해지는 듯했다.

이슬아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도와줄 필요 없어요. 제가 알아서 할 테니까." 그녀의 걸음이 불안정했다, 하이힐이 잔디를 파고들며 소리를 냈다. 하지만 그의 존재가 그녀를 흔들었다. 평소에는 접근할 수 없는 사람들만이 그녀의 세계를 채웠는데, 이 남자는 달랐다. 그의 손길이 아직도 팔에 남아, 따스한 흔적을 남겼다.

정원의 다른 쪽에서, 음악 소리가 들려왔다. 파티가 한창인 저택 안에서 사람들이 웃음 짓는 소리가 희미하게 전해졌다. 태호는 그녀를 따라 나섰다. "기다려요. 혼자 가면 위험해요." 그의 발소리가 그녀의 것과 어우러지며, 긴장된 리듬을 만들었다.

그들은 저택의 복도로 들어섰다. 벽에 걸린 고가의 그림들이 그림자를 드리웠다. 이슬아가 문을 열자, 안쪽 방이 드러났다. 그녀의 개인실이었다. "여기서 기다릴게요. 당신도 들어와요." 그녀의 초대는 impulsively 나왔다, 평소의 예의 바른 태도가 살짝 무너진 채.

태호는 망설이다가 따라 들어갔다. 방 안은 고급스러웠다—부드러운 카펫, 향초의 은은한 냄새, 그리고 창밖의 도시 불빛. 그는 문을 닫으며, "이게 무슨 상황인지 말해줄 수 없어요? 제가 도울 수 있을 것 같아서." 그의 말투는 여전히 짧고 강경했지만, 눈빛에 부드러움이 스며들었다.

이슬아는 창가에 서서, 도시를 내려다봤다. "알려줄 수 없어요. 그랬다간... 당신도 위험해질 테니까." 그녀의 손이 창틀을 잡았다, 창유리의 차가운 느낌이 손바닥을 스쳤다. 속으로는 그 메시지가 그녀의 가문이 숨긴, 금지된 거래와 관련됐음을 알았다. 하지만 그걸 말할 수 없었다.

태호가 그녀에게 다가와 섰다. "위험? 나 같은 놈은 익숙해요. 그런데 당신은... 왜 혼자서 버티려 해요?" 그의 목소리가 가까워지며, 숨결이 그녀의 목덜미를 간질였다. 그 순간, 공기가 무거워졌다. 관능적인 긴장감이 방을 채웠다.

이슬아는 돌아서며, 그의 가슴에 손을 대고 밀었다. "그만해요. 당신이 알 필요 없어요." 하지만 그녀의 몸은 거짓말을 했다—심장이 빨라졌고, 그의 체온이 피부에 스며들었다. 이 금지된 접촉이, 그녀를 더욱 끌어당겼다.

바로 그때, 복도에서 발소리가 들려왔다. 누군가 다가오고 있었다. 태호의 얼굴이 굳었다. "누가 왔어요. 숨어요." 그의 경고가 공기를 가르듯 날아들었다.

이슬아는 문 쪽을 바라보며, 숨을 죽였다. 그 발소리가 점점 커졌다. 누가 온 걸까? 그녀의 비밀이 드러나는 순간일까?

📚 금지된 접촉
1화   운명의 첫 만남 2화   은밀한 속삭임 3화   숨겨진 그림자 4화   베일에 가린 진실 5화   숨겨진 욕망의 그늘 6화   배신의 그림자 7화   금지된 이유 8화   깨진 신뢰의 그물 9화   깨진 유대의 사슬 10화   베일에 가린 진실 11화   은영의 그림자 12화   베일에 가린 사슬 13화   그림자 속의 속삭임 14화   그림자 속의 숨겨진 연결 15화   그림자의 속삭임 속으로 16화   그림자 속의 파괴적인 연결 17화   그림자 속의 속삭이는 진실 18화   그림자 속의 진실 핏줄 19화   그림자 속의 금단의 깨달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