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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음악을 모으는 남자
제2화

음악에 숨겨진 진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여전히 귓가에 남아 있었다. 새벽의 찬 공기가 스며들었다. 그와의 만남이 나를 흔들어 놓고, 차가운 밤길에 내던져졌다. 머릿속은 아직도 그의 목소리로 가득했다. 다시 한 번, 나는 그의 질문을 떠올렸다.

"당신이 찾는 건 음악의 진실인가요, 아니면 그 끝자락의 힘인가요?"

길을 걸으며 그 질문은 내 발소리에 맞춰 뜨거워졌다. 봄이 오기 전 너머의 추위. 그 추위 속에서 나는 나만의 음을 찾고 있었다. 답을 찾지 못한 질문은 나를 무겁게 짓누르고, 나는 음의 조각을 모아 그려내며, 미로처럼 얽혀 있는 나의 길을 걸었다. 곧, 발길은 묵직한 고요 속으로 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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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너 괜찮아?"

잔디밭 어귀에서 한참을 들여다보고 있던 사람, 작고 가냘프지만 고운 목소리가 귓가를 간질였다. 나는 머리를 돌려 그녀를 바라봤다. 신아린, 빛나는 어둠 속 유일한 빛처럼, 그녀는 언제나 그러했다. 그녀의 눈동자는 깊이 감춰진 것은 없었다.

"아린..."

대화라기보단, 명증한 점이 찍힌 단어였다. 그녀는 내게로 다가왔다. 그녀의 등 뒤로, 가로등과 초목의 경계가 선명했다. 나는 다시 한번 그녀의 목소리를 들었다.

"진호, 무슨 일이 있었어? 네가 이렇게 흔들릴 때마다 난..."

아린의 목소리는 언제나 부드럽고, 내 머릿속에서 길어진 선율처럼 울렸다. 그녀의 어깨 위로 흩어지는 장식은 그대로 찬란한 비가 되어 나의 차가움을 씻어냈다. 나는 그저 물었다.

"아린, 우리가 찾는 게 정말 진짜야? 아니면... 그냥 엉터리일 뿐인 걸까?"

그녀의 입꼬리에 잔잔한 미소가 번졌다. 그녀는 잔디를 짓밟으며 더 가까이 다가와, 내 손을 붙잡았다. 표면이 매끄러운 한 떨기 꽃잎처럼, 미지의 온기가 느껴졌다.

"진짜든 아니든, 끝까지 가봐야 알지 않겠어? 그게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 힘이잖아."

아린의 말이 내 안의 잔잔한 불안을 잠재웠다. 그녀의 손길은 마치 모든 것을 치유하는 능력을 지닌 것처럼, 나의 감정을 어루만져 주었다. 그녀를 놓칠 수 없었다. 나는 그녀에게 끌리듯, 어둠 속에서 빛을 따라가듯, 그녀와의 대화에 몸을 기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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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지나간 거리 위로 서브웨이의 불빛이 익숙한 리듬으로 스쳐 지나갔다. 아린은 노랫말을 조용히 읊조리며 내 옆을 걸었다. 감미로운 어조는 찬란하게 울리며 나를 끌어당겼다.

"알지? 어젯밤 소문을 들었어."

아린이 고개를 들었다. 호기심이 담긴 눈빛은 장난스럽다. 나는 어정쩡한 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어젯밤? 무슨 소문?"

"이 도시의 끝자락에 전설적인 음악이 숨겨져 있다는 이야기. 마치 우리의 여정을 모방한 듯한 이야기. 흥미롭지 않아?"

그렇다. 우리는 이 도시의 벽 뒤에 숨겨진 비밀들을 찾아가며, 끊임없는 싸이렌 소리가 울려 퍼지는 시내를 가로지르며, 꿈속을 헤매고 있었다. 음에 찾고 있는 것처럼, 마법과 현실이 뒤엉켰던 우리에게는 절실한 감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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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에 들어선 순간, 내 귓가에 낯익은 목소리가 들렸다. "이봐, 진호!"

박선우였다. 그는 언제나 긍정과 유쾌함으로 가득한 모습이었다. 그가 우리에게로 뛰어왔다.

"도대체 무슨 일이야? 두 사람 다 복잡한 얼굴인데."

나는 차마 말을 잊었다. 우리 셋을 둘러싼 도시는 여전히 깨어 있었다. 그의 손짓은 크고 밝았다. 그러다 문득, 그의 표정이 잠시 어두웠다. "근데 듣자하니, 공허 속에서 음악을 찾고 있다는데..."

말끝이 흐려져 갔다. 그의 표정으로 짐작건대, 우리 모두가 찾고 있는 것이 어딘가에 있을 거라는 믿음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그러나 본질은 언제나 불투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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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우리의 대화는 갑자기 조금 낯선 리듬으로 바뀌었다. 발길이 옆으로 살며시 움직이며, 넓게 펼쳐지는 광경 속으론 번뜩이는 무엇인가 있었다. 신선한 공기가 거리를 메우고, 그 안에는 누군가 새로운 인물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 이방인의 실루엣은 나쁘지 않았다. 그의 발걸음은 망설임 없이 다가왔다.

"여기 있군요. 드디어."

조용하고 낮게 흘러나온 한마디가 내 머릿속을 팽팽하게 만들었다. 그의 존재가 불길과 같은 선율로 고요한 거리를 흔들어대고 있었다. 누군가의 의도가 담긴 시선. 그로부터 무언가가 휘몰아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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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 박동이 빠르게 고조되었다. 그는 선택을 강요했다. 그뿐만 아니라, 눈앞에 나타난 그의 존재 자체가 거대한 결단을 요구했다. 그 기억의 조각, 아직도 흐려져 있었다. 그러나 숨쉬는 그 주위의 공기는 다음 여정을 예고하고 있었다.

그의 손이 다가와 다시 내 어깨를 건드렸다. 응원과 위협, 그 경계는 이제 희미했다. 그는 내 얼굴을 가만히 살펴보았다. 그리고 조그맣게 미소지으며 말했다. "예기치 못한 음악이 우리를 이끌어줄 거요. 그리고 그것은 언제나 존재해왔다."

그의 말로 인해 나는 이미 멀리서 시작된 여정을 실감할 수 있었다. 이제 더 이상 돌아갈 수 없음을 알았다. 앞으로 나아가야 했다. 잃어버린 것을 찾으려는, 그리고 우리를 넘어선 무엇인가를 만들어 내는 여정으로. 주위의 공기가 더 차가워졌고, 나는 단단히 춤을 추며, 뒤따라가는 길을 결심했다.

어딘가에 숨겨져 있는 그 존재를 찾기 위해, 다음의 발걸음을 내디뎠다. 곧 그와의 만남은 더욱 완연해질 것이었고, 나의 음악의 끝자락을 알게 될 때까지 계속될 것이다. 그 순간이 다가올 즈음, 모든 게 달라질 것임을 직감했다. 그 길에서 그의 그림자가 더욱 강조되며, 나의 의지는 그의 목소리에 깃들어 있었다.

마침내 선택할 시간은 이제 우리 앞에 놓여 있었다. 그 발걸음은 더욱 빠르게 다가왔다. 그는 더 이상 막연한 존재가 아니었다.

📚 음악을 모으는 남자
1화   잊혀진 음의 흔적 2화   음악에 숨겨진 진실 3화   숨결 속에 숨겨진 음 4화   흩어진 음의 조각들 5화   안갯속의 멜로디 6화   숨겨진 음의 진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