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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화
쓰레기 섬의 보물
제1화

쓰레기 소용돌이 속으로

태양은 눈부시게 빛났고, 바다는 드넓게 펼쳐져 있었다. 그런데 바다 한가운데, 해수면 위로 솟아오른 것은 누군가의 상상조차 끔찍하게 만들 법한 광경이었다. 플라스틱과 금속 조각, 수십 년을 떠다닌 듯한 신발이 뒤엉킨 거대한 쓰레기 섬. 고호재는 쓰레기 더미 위에 서 있었다. 그가 여기에 발을 디딘 이유는 단 하나다. 전설의 보물을 찾기 위해서.

"이건 정말 대단하군." 고호재는 무심한 듯 말을 내뱉으며 쓰레기 섬의 낯선 공기를 코끝에 들이마셨다. 묵직한 냄새가 매캐하게 다가오자, 그는 불쾌한 미소를 지으며 긴 머리를 뒤로 쓸어 넘겼다. 이런 곳에 보물이 숨겨져 있다니 믿기 어려웠다. 하지만 그는 이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믿고 있었다. 왜냐하면, 바다는 그에게 늘 예기치 않은 것을 던져주곤 했으니까.

고호재는 그의 작은 보트를 멀리 두고 섬을 탐험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는 정보원으로부터 들은 바로는, 이곳엔 이미 몇몇 익숙한 얼굴들이 또 다른 보물을 노리고 있다는 이야기였다. 그 중 하나는 이재훈, 냉철한 판단력으로 유명한 전략가였다.

그가 나타난 건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길가에서 마주친 이재훈은 아직 본격적인 탐색조차 시작하지 않은 눈치였다.

"어이, 여기서 뭐하는 거야?" 고호재가 먼저 말을 던졌다. 그의 어조는 흥미로움과 기민함이 섞여 있었다.

이재훈은 짧고 날카로운 시선을 던지며 입을 열었다. "고호재? 네가 여기에 있을 줄은 몰랐어. 너까지 와서 곤란해졌군."

"서로 불편하게 구는 건 그만 두고, 목적이나 제대로 공유하자고." 고호재는 이재훈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

서늘한 침묵이 흐른 뒤, 이재훈 역시 손을 맞잡으며 응수했다. 그의 손은 예상보다 강했다. "좋아. 앞서 말해두지만, 보물은 나눌 생각 없어."

이재훈의 단호함에 고호재는 어깨를 으쓱였다. "먼저 찾는 사람이 임자지, 뭐."

그러던 중 어디선가 익숙한 여자 목소리가 들려왔다. "두 사람이라니, 심심하지 않겠네. 내가 이 모험에 합류해도 되겠어?"

윤채린이었다. 그녀는 밝은 미소와 함께 두 사람에게 다가왔다. 긴 생머리가 바람에 날리며 그녀의 활기찬 모습이 빛났다. 그녀는 항상 경계심을 품고 다니는 듯했지만, 이번만은 아닌 것처럼 보였다.

"참 반가운 얼굴들이 다 모였군. 여긴 보물 시장이냐?" 고호재는 눈을 반짝이며 장난스레 말했다.

채린은 어깨를 으쓱이며 대답했다. "보물보다 훨씬 흥미로운 게 있을지도 모르지."

단순한 만남이 아닌, 서로의 목적을 가진 이들의 재회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그들의 대화는 곧 섬의 중앙으로 향하는 발걸음으로 이어졌다.

그러던 중 갑자기 섬의 한쪽에서 불길한 소음이 들렸다. 셋은 그 방향으로 눈길을 돌렸다. 쓰레기 더미 속에서 거대한 그림자가 그들 앞을 가로막았다. 움츠린 몸통을 길게 드러낸 것은 바로 김미영이었다. 그녀는 어디서 나타난 것인지 모를 칼을 손수로 빙글빙글 돌리고 있었다.

"어라, 인기척이 너무 많아서 다 모일 줄 알고 있었지." 김미영의 미소는 비열했다. "재미있는 일이 벌어질 것 같군."

그 순간 전백의 분위기는 한순간에 무게감 있는 침묵으로 가라앉았다.

"우린 네 상대가 되지 않아, 김미영." 윤채린이 두 손을 어깨에 올리고 당당히 말했다. "하지만 침착하게 일을 진행하는 게 좋겠어."

김미영은 미소를 묭멍히 후리고, 마치 뭔가를 감추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오늘 보물에 대한 정보가 새로 풀릴 겁니다. 기대해보라구."

고호재는 불안한 느낌을 떨칠 수가 없었다. 김미영의 말은 늘 뭔가 의도가 숨겨져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정보 없이는 찾기 힘들 터였다. 그리하여 불안감 속에서도 고호재는 일단 그녀의 뒤를 따라가기로 했다.

셋은 김미영의 손짓에 따라 섬의 한 구역으로 향했고, 거기서 뜻밖의 인물을 만났다. 쓰레기 산 위에 앉아있던 박명수, 늘어진 옷차림의 그 고물상 주인은 쓰레기 속 보물에 대해 능숙하게 설명했다.

"너희들은 여기가 얼마나 미로처럼 복잡한지 알 수 있을까? 오늘은 내가 특별히 하나 알려줄게."

그는 손가락으로 어딘가를 가리켰다. 잘 보면 쓰레기 속에는 오래된 나침반과 그것을 숨기는 듯한 천이 있었다.

"음?" 고호재의 눈에 날카로운 빛이 떠올랐다. 이것은 쉽게 찾는 것이 아닐 터였다.

박명수는 순진한 표정으로 덧붙였다. "이곳의 이름은 '소용돌이의 중심'이야. 거기서 무슨 일이 벌어질진 너희가 알아서 판단해."

고호재는 다른 사람들과 같은 생각을 했는지 입꼬리를 올렸다. "재밌는 일이 벌어질 것 같구나. 여러분, 가보자고."

제각각의 목적과 의도가 얽히고설킨 가운데, 쓰레기 섬의 심층 탐험이 그렇게 시작되었다. 협력과 배신의 경계선 위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모른다. 그저 소용돌이같이 휘말리길 기다릴 뿐이었다.

그 순간, 날카로운 비명 소리가 섬을 가득 메웠다. 고호재와 일행은 그쪽으로 다가가며, 예상치 못한 위협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음을 직감했다. 그리고 그곳엔...

📚 쓰레기 섬의 보물
1화   쓰레기 소용돌이 속으로 2화   섬의 규칙 3화   협상 4화   위험한 흔적 5화   위기 속의 동맹 6화   암중의 속삭임 7화   고요 속의 불길한 전조 8화   파도의 귓속말 9화   상자의 속삭임 10화   발광하는 섬의 속삭임 11화   떠오르는 암흑의 서막 12화   의문들의 향연 13화   펼쳐지는 의문과 불안 14화   쓰레기 섬의 진실 15화   그림자의 균열 16화   뒤엉킨 그림자 속 절정 17화   소리 없이 스며드는 그림자 18화   어둠 속의 울림 19화   섬의 비밀, 그리고 그림자 속 울림 20화   섬의 심장, 진실의 문턱 21화   환상의 문턱 앞에서 22화   빛이 없는 세계 23화   섬의 심연에서 깨어난 것 24화   심연의 대면 25화   심연 속의 외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