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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20화
학교에 유령이 산다
제20화

악몽의 귀환

꿉꿉한 냄새와 함께 허공을 가르는 얼음장 같은 바람이 지나갔다. 숨을 깊게 들이마시는 순간, 그 바람은 피부를 꿰뚫고 들어와 폐속을 얼릴 듯했다. 민지와 나는 서로를 마주보고 있었지만, 두 눈은 마치 무언가에 홀린 듯 흐릿해졌다. 도준은 조금 뒤 편에 서서 그 감각을 억누르려는 듯 허공을 주먹으로 휘저었다.

"여기서 도망칠 방법은 없을 거다." 윤지호의 목소리는 낮고도 단호했다. 그의 존재는 이미 악몽 같다. 마치 어둠 속에서 피어나기 시작한 돌연변이 꽃처럼 우중충했다.

"우리가 봤던 게 진짜인가요?" 민지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윤지호는 한층 격해진 음성으로 되받아쳤다. "그 무엇보다 진실이지. 어둠 속에 감춰졌던 과거와 현재가 얽힌 채로 여기에 있다."

뒤따르는 침묵 속에서 우리는 서로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 윤지호의 말은 차가웠고, 그의 손짓은 우리를 더욱 깊은 미로 속으로 내몰았다. 이 숨 막히는 공간 속에서의 모든 움직임이 긴장의 연속이었다.

그때, 어느새 잃어버린 환영처럼 그림자 속에서 도준이 천천히 다가와 우리 옆에 섰다. 그의 얼굴엔 끊임없는 난관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단호함이 서려 있었다.

"우린 너희들이 생각했던 수준을 훨씬 뛰어넘을 거야." 그의 목소리엔 굳은 믿음이 담겨 있었다. 친구가 이렇게 내 편이 되어준다는 것이 불현듯 엄청난 위로로 다가왔다.

"모든 건 여기서 시작했으니까, 여기서 끝내야겠지." 도준은 확고히 말하며 다시 한번 윤지호를 직시했다.

윤지호도 머지않아 결전을 준비하는 모습이었다. 그의 눈빛은 깊은 어둠을 구슬처럼 꿰어 이 세상의 끝점으로 던져내려는 듯했다. 그리고 그 순간, 내가 주저하고 있는 사이 그의 눈빛이 우리 사이를 스쳤다. 순식간에 쏘아지는 그 감정에 나는 한참을 고개를 돌리지 못했다.

하지만 그 시점에서도, 돌연한 변화는 감춰진 비밀로 가득 찬 채 다가왔다. 글로쩍이는 어둠 속에서 새로운 인물의 실루엣이 흐릿하게 보였고, 그의 존재는 비밀을 담고 서서히 가로지르며 다가오고 있었다.

"너희 뒤에 나타날 그 그림자를 경계해라." 도준이 경고하듯 발언했다.

마치 바람결에 실리는 빛처럼, 그 그림자는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었다. 우리는 알 수 없는 두려움 속에서 이를 마주할 준비를 해야 했다. 새로운 인물이 출현했고 그 인물을 통해 이젠 진짜 시작을 맞이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날의 모든 일이 치명적일 수도 있을 만큼의 긴장감이 스며들었다.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앞으로 전개될 사건의 전조였다. 우리가 마주한 이 순간은 우리에게 어떤 비극으로 다가올 것인지...

한숨조차 당황스러워 삼키게 하는 어둠 속에서, 내 손이 주먹을 꼭 쥐었다. 모든 것을 잃었지만 동시에 모든 것을 얻을 수 있는 이 순간에는 반드시 정면으로 대면해야했다. 그것이 바로 도준이 내뱉었던 말의 무게였다. 그의 팔이 우리를 더 껴안으며 보호자인 것처럼 느껴졌다.

우리의 앞길에 이제 어떤 돌파구가 기다리고 있는지 전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하나는 분명했다. 모든 것은 이미 예비된 결말을 기다리고 있었고, 우리는 이곳에서 어떤 결정적인 체험을 해야만 했다.

급하게 돌아오는 산들바람 속에서, 익숙하지만 들려오는 저편의 친근한 목소리가 무겁게 들렸다.

"진실의 가격은 결코 가볍지 않다. 너희가 그것을 감당할 수 있을 거라 믿는 건가?"

그 소리는 마침내 그림자 속에서 완전히 몸을 드러내고 있었다. 우리의 결의와 두려움을 시험하는 듯한 현실은 곧 축제처럼 운명의 내리침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각자의 마음속 깊이 새겨진 금기와 갈등은 더 무거워지고 있었다. 다음 순간이 왔을 때 착실한 진심을 준비한 우리는 모든 용의자들을 마주해야만 할 것이다.

당신이 내디딜 수 있는 그 첫 걸음을 내디디고자 할 때, 이미 그곳에선 발밑이 무너질 수도… 혹은 그 무언가가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 학교에 유령이 산다
1화   전학 첫날, 귀신이 웬 말이야! 2화   유령과의 계약 3화   비밀의 시작 4화   비밀 문서와 도심의 전설 5화   어둠 속으로 6화   그날의 진실을 향해 7화   도준의 시간 8화   남겨진 흔적들 9화   결정의 순간 10화   잃어버린 조각 11화   비밀의 문턱 앞에서 12화   12화: 윤지호의 그림자 13화   13화: 거울 속의 초대장 14화   끝없는 거울 속의 진실 15화   어둠 속의 마지막 선택 16화   비밀의 마지막 조각 17화   마지막 결단 18화   광기의 미로 19화   암흑 속의 끝자락 20화   악몽의 귀환